코로나를 이기는 관계의 힘

 

송주희(서울시 지역상권활력센터)

연일 뉴스에서 코로나19와 관련된 내용이 보도되고 있다. 최근에 만난 지인은 코로나로 인해 일상이 많이 바뀌었다며 코로나 사태가 벌어지기 전의 삶이 그립다고 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일상의 풍경도 많이 바뀌었다. 재난영화에서나 보았던 모습을 길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길을 걷다 보면 모든 사람이 마스크를 쓰고 있고 최대한 서로 부딪히지 않으려고 한다.

정부와 각 지자체는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을 펼치며 비대면 방식으로 관계를 전환하는 것을 장려하고 있다.

이렇게 일상에 스며든 코로나19의 영향이 소비활동 변화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비대면 활동이 증가와 함께 비대면 소비가 급증하고 있다. 사람들이 대형마트나 백화점과 같은 사람들이 밀집된 곳을 피하고 온라인으로 물건을 구매하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 지난 2월 소비관련 속보치에 따르면 백화점과 할인점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각각 30.6%, 19.6%가 줄었다. 반면에 비대면 접촉으로 거래하는 온라인 매출액은 27.4% 증가했다.

코로나19 때문이 아니더라도 온라인 매출은 꾸준히 늘고 있었지만, 코로나19가 그 속도에 기름을 부은 격이다. 기업들은 발 빠르게 온라인 쇼핑 수요 증가에 맞춰 대응을 해나가며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에서 얻은 피해를 온라인으로 만회하고 있다.

그렇다면 온라인 판매가 불가능한 동네의 작은 소상공인들은 코로나19 사태에 어떻게 대처해 나가야 할까? 소상공인연합회에 따르면 “대부분 오프라인에서 매출이 나오는 소상공인들은 업종을 불문하고 모든 지역에서 매출 하락의 직격탄을 고스란히 맞고 있다”면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보다 더 심할 뿐 아니라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최대 위기”라고 했다. 이에 정부와 각 지자체에서 소상공인을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정부에서 지원 중인 정책자금 대출이나 부가세 인하 등과 같은 간접적인 지원이 아니라 실제 소상공인의 매출을 증가시킬 방법은 무엇일까?

최근에 만난 소비자생활협동조합(이하 생협) 활동가분들을 통해 협동조합이 코로나 사태에 대안이 될 수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코로나 사태 이후 생협의 매출이 늘었다는 정보를 들은 후, 알고 있는 생협 이사회 구성원들에게 코로나사태 이후 생협의 매출에 대해 문의했다. 두 지역의 생협 매출이 10~20%정도 증가한 것으로 파악되었다. 정확한 수치는 아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생협 매출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보통 생협의 매출증대는 멜라민파동과 같은 식품안전 이슈에 의해서 외부 유입이 늘었던 것에 반해 이번 코로나 사태는 내부 매출이 늘었다고 한다. 내가 아는 사람, 비슷한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주인인 생협에 대한 ‘신뢰’가 위기를 뛰어넘은 소비로 이어진 것이다.

믿을 수 있는 ‘관계’를 기반으로 한 소비 활동이 위기에 빛을 발한다고 봤을 때 소상공인들에게 필요한 것은 동네 주민들이라고 할 수 있는 소비자와의 ‘관계 쌓기’ 이다. 관계를 쌓기 위해서 소상공인들은 주민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사람들이 동네에 살고 있는지 상점이 있는 주변에 대해 관심이 있어야 한다. 이 방법은 지금 당장 준비할 수 있는 대책은 아니다.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 미래를 위해 반드시 준비해야 하는 일이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서는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 코로나19 사태가 끝나도 또 다른 형태의 위기가 닥칠 수 있다. 동네에 있는 소상공인이 지역주민과 관계 기반의 신뢰가 구축되어 있다면 그 어떤 위기가 와도 돌파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