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쿱은 안전한 먹거리에서 더 나아가 치유와 힐링으로
허성은(재단법인 아이쿱협동조합연구소 이사)
아이쿱협동조합연구소 힐링 워크숍 이야기 : 아이쿱은 안전한 먹거리에서 더 나아가 치유와 힐링으로
지난 9월 말 아이쿱협동조합연구소 워크숍을 제주도로 다녀왔다. 제주도는 언제 가도 좋은 곳이다. 하지만 현재의 편리한 삶에 익숙해 무분별하게 쓰레기를 배출하고 자연을 돌보지 않는 생활이 계속된다면 자연경관과 환경이 선사하는 제주도를 언제까지 볼 수 있을지 아무도 알지 못한다. 갈수록 급변하는 시대에 살아가는 현대인은 고달프다. 심리적으로 육체적으로 고달픔을 돌아보고 힐링하고 치유하기 위해 찾는 곳은 자연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아이들은 미래에 어디에서 고달픔을 치유하고 힐링할 것인가?
저자는 10여 년 전 “엄마, 생협이 뭐야?”라는 주제로 지역조합 소식지에 쓴 글이 떠오른다. 문득 유치원에 다니던 딸이 내게 물었는데 엄마가 선뜻 대답하지 못하자, 이웃집 조합원인 옆집 언니의 엄마에게 물어 현답을 내게 주었던 기억이 긴 세월이 지난 지금도 잊히지 않는다.
“엄마, 생협은 몸에 좋은 거지.”라고 어린 딸이 내게 알려 주었다.
이렇듯 아이쿱생협은 1997년 6개의 작은 지역조합이 모여 21세기생협연대라는 이름으로 안전한 먹거리를 위해 출범한 후 20여 년이 지난 후부터는 친환경 먹거리가 정말 몸에 좋은 것인지 조합원의 요구와 사회적 책임을 지고 증명하려 한다. 그래서 적절한 치료와 함께 식단, 운동, 수면 등 좋은 생활 습관으로 질병의 원인부터 치료하여, 우리 가족의 건강한 삶을 평생 만들어 가기 위해 고민하고 행동하는 이들이 모여 자연드림 유기농 치유연구재단1)을 설립하였다. 자연드림 유기농 치유연구재단은 좋은 음식을 섭취하고 적절한 운동과 수면을 처방하여 질병을 예방하고, 만성질환의 90% 완치를 목표로 하며, 국민건강 증진에 공헌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대량영양소(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위주로 섭취하는 평소 식단에서 벗어나 부족한 미량영양소(비타민, 미네랄, 식이섬유) 등 몸에 좋은 음식으로 채울 수 있도록 항산화물질이 풍부한 과일, 채소를 섭취하는 것을 권장한다.
워크숍 2일째, 자연드림 탄소치유농업2)으로 미네랄이 풍부한 농작물을 생산하는 제주도 조천읍 감귤생산지를 방문하였다. 항산화 물질(폴리페놀 111%, 폴리보노이드 114%)이 향상된 노지 유기 감귤류, 황금향 등 12월 출시를 앞두고 생산자뿐만 아니라 족제비를 쫓기 위해 열심히 움직이는 닭을 볼 수 있었다. 또한 귤의 껍질에 하얀 점처럼 달라붙는 깍지벌레(정확히 깍지벌레의 변)와 겉모양을 나쁘게 만드는 총채벌레, 그리고 잎과 사이에 유충이 자라면서 피해를 주는 잎말이 나방을 사전에 미생물로 방제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유기농 작물은 병충해가 생기면 농약으로 병충해를 죽여서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집게로 하나하나 잡아야 하므로 사전 방제가 중요하다고 알려 주셨다. 농작물도 사람처럼 사전 예방이 중요한 것을 보면 자연에 생존하는 모든 것은 원천적으로 닮았다.
감귤생산지에서 나와 제주도 구좌읍에 있는 바다에서 줍깅을 하였다. 나의 몸만큼 자연도 소중하기에….
지난해부터 조합원들과 집 근처 공원, 길거리, 하천, 산 밑자락 등에서 줍깅을 한 쓰레기와 차원이 다를 정도로 해양쓰레기가 심각하다는 것을 실감하였다. 많은 환경단체는 플라스틱 빨대가 해양오염의 주원인으로 홍보하였지만 알리타브리지 감독의 씨스피라시 다큐멘터리 영화에서는 해양쓰레기 중 플라스틱 빨대는 고작 0.03%에 불과하고 어업으로 인한 그물이 46%를 차지한다고 언급하고 있다. 실제 바다 현장에서 바다 쓰레기를 줍는 활동가들에 의하면 노후화된 어구 또는 바닷바람이나 파도에 의해서 유실되는 어구가 대부분이어서 바다를 보호하기 위해서 물고기를 먹지 않고 어업을 중단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얼마 전 경북 지역을 휩쓸고 간 힌남로를 비롯하여 태풍이 지나간 자리에는 산과 강에서 떠내려온 해안가 쓰레기 문제는 다양한 매체로 쉽게 접하여 알 수 있지만, 이제는 그 문제를 해결하려고 실천하는 노력을 미루어서는 건강한 일상을 보장할 수 없는 시대가 더 가까워질 것이다. 우리의 작은 실천이 모여 바다를 구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제주도에서 줍깅 후 쓰레기는 안전신문고 앱에 쓰레기 쌓아둔 장소를 사진 찍어 신고하여 갈무리하였다.
워크숍 마지막 날, 양떼구름이 가득한 가을날에 제주대학교에서 회의를 끝으로 2박 3일간의 워크숍을 마무리하였다.
1)자연드림 유기농 치유연구재단 홈페이지 http://www.foodcure.or.kr/
2)자연드림 탄소치유농업은 유기농법, 무경운 농법, 이온 미네랄과 토양미생물을 이용하는 자연드림 농법으로 키워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식물을 통해 토양미생물에 전달한다. 지구온난화를 줄일 뿐만 아니라 토양미생물이 건강해진 토양에서 자란 식물은 미네랄과 파이토케미컬이 풍부하고 특히 맛이 아주 좋아진다. iN자연드림 홈페이지 http://www.icoop.or.kr/coopma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