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시탐탐 협동조합
『입문 협동조합』 . 재단법인 아이쿱협동조합연구소 저 알마 2015.02.05.
공정경, 아이쿱생협 언론활동팀
이 책에 대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이야기해야 할지 모르겠다.
먼저 을 엮은 아이쿱협동조합연구소 김형미 소장의 머리말 중 마지막 단락을 보자.
“이 책을 만드는데 많은 분이 협력해주었습니다. 아이쿱협동조합지원센터 교육팀, 아이쿱생협 인사지원팀, 홍보팀 (…) <입문 협동조합>은 다양한 부문에서 협력하여 탄생한 집단 지성의 성과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독자들의 눈에 부족한 점, 잘못된 내용은 이 책을 엮어낸 이에게 책임이 있음을 밝혀둡니다.”
협동조합인으로 갖춰야 할 최상의 덕 ‘네 덕, 내 탓’이 온몸 구석구석으로 다가온다. ‘내 덕, 네 탓’에서 ‘ㅓ’ 하나만 바꿨을 뿐인데 이리 다르다. <입문 협동조합>을 서점 카테고리 기준으로 굳이 분류한다면, 취업준비생을 위한 수험서이다. 이 책을 읽을 최우선 대상자가 2015년 아이쿱 상반기 공개채용에 지원하는 응시자이기 때문이다. 아이쿱은 2009년부터 공개채용을 했는데, 초기에 수백 명이던 응시자가 2013년 천여 명을 넘어 2014년에는 이 천 여명을 넘었다.
공무원이 되고 싶은 사람은 이를 위해 몇 가지 과목을 공부해야 하고, 삼성그룹에서 일하고 싶은 사람은 SSAT(삼성직무적성검사)를 통과해야 한다. 개인이 생을 살면서 새로운 국면으로 넘어갈 때 겪어야 하는 의식, 통과제의이다. 아이쿱에 입사하여 협동조합인이 되기 위한 통과제의는 무엇일까?
첫 번째, ‘협동조합이란, 협동조합의 정체성, 사회적 경제에서 협동조합의 위치와 역할, 세계협동조합운동의 역사와 현재, 한국 생협운동의 역사와 특징’을 알아야 한다.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 사실이 있는데, 영화 ‘변호인’ 속에서도 협동조합이 등장했었다. 국밥집 아들 시완이 읽은 에드워드 카의 <역사란 무엇인가>를 당시 김형기 목사를 중심으로 만든 양서협동조합이 공급했다는 사실이다.
“경제가 사람을 우위에 둘 것인지, 자본의 이익을 우선할 것인지에 따라 세상은 정반대로 진행되며 노동자와 지역경제는 지옥과 천당을 오가게 된다. (p.118)”는 심쿵 유발 문장들도 있다.
두 번째는 생협의 운영과 재무이다. 생협이라는 기관은 지금까지 경험한 다른 기관과 많이 다를 것이다.
“생협 운영에서 모든 사람의 기본자세는 정직이며 곤란한 상황에서도 사실을 속이지 않는 성실한 자세가 신뢰의 기초가 된다.” (p.168)
정직은 타인을 속이지 않는 것이고 성실은 나 자신을 속이지 않는 것이다. 정직과 성실은 어릴 적부터 알고 있는 단어이지만 행(行)하기 쉽지 않다. 흔히 지역조합 이사로 불리는 임원의 리더십을 보니 ‘조합원, 활동가의 감성 파악’이 있다. 사람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감성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이해와 배려는 어릴 적부터 알고 있는 단어지만 온전히 나의 감성으로 받아들이기에 쉽지 않다.
“구성원들은 각자 개인목표를 갖고 있으며 그 목표 중 몇 가지는 구성원 행동의 원인이 된다. 각각의 구성원들은 조직에 참여하는 일이 개인의 목표를 성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비록 개인목표와 조직목표가 다르더라도 개인목표와 양립 가능한 조직목표를 성취하는데 기여하게 된다.어떤 조직이라도 그 조직을 만드는 것은 사람이므로 결국 조직에서 핵심적인 요소는 바로 ‘사람’이다. (…) 생협 운영을 잘한다는 것은 그저 막연히 열심히 하는 것이 아니라 생협이 추구하는 목적과 그 목적을 실현하는 방법을 정확히 알고 운영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지역생협의 운영에 문제가 발생하는 사례들을 보면 이러한 협동조합의 정의와 원칙을 잘못 이해하거나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p.172)
민주와 정의와 원칙은 흔히 듣는 단어이고 흔히 말하는 단어지만 그 뜻을 온전히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세 번째로 응시자가 알아야 할 것은 아이쿱의 정책이다. 아이쿱 현재의 숫자를 보자.
- 출자 조합원 215,361명, 조합비 조합원 173,108명 (2014년 11월 기준)
- 총매출액 약 4300억 원 (2014년 11월 기준) 회원생협 수 79조합 (2014년 11월 기준)
- 자연드림 매장 수 158개 (2014년 기준)
- 직원 수 2,060명 (2014년 10월 기준)
아이쿱 미래의 숫자를 보자. 2016년 목표이다.
- 조합원 35만 명, 조합비 조합원 31만 명
구례와 괴산 2개 지역에 유기식품클러스터 완성
관련사업체 500개 (매장 300개 포함)
지역사회와 생협을 이끌어갈 소비자 활동가 3,500명 (85개 조합×활동가 약 40명 = 약 3,500명)
지역생협의 생협시민학교 100개 운영으로 시민운동의 중심 거점 마련
중요한 것은 이 숫자 뒤에 있는 과거의 땀과 눈물, 미래를 위해 현재 흘려야 할 땀과 눈물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느냐이다.
<입문 협동조합>을 다 읽고 나니 머리말에 왜 이런 말이 있는지 이해하겠다.
“<입문 협동조합>은 아이쿱생협 입사 지원자들에게만 필요한 책은 아닐 것입니다. 이 책의 1부와 2부는 협동조합 경제에 대한 입문서로 손색이 없으며 3부에서는 아이쿱생협의 중요한 흐름과 정책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아이쿱생협의 조합원 리더와 임직원들까지 가까이 두고 자주 들춰보면 도움을 받을 것입니다.”
협동조합인이라면 누구나 호시탐탐 옆에 두고 봐야 한다는 뜻이다.
부록을 보면 ‘르소메’ 취재하면서 만난 송정아 생활용품팀장도 나오고, 인사지원팀 김선경 씨가 iCOOP그룹 입사 지원자에게 주는 조언도 있다.
마지막으로 iCOOP그룹 공채 필기전형 기출문제 한번 풀어보자.
Q. 다음은 아이쿱생협의 소득보장 방식으로 농가의 소득을 단순화한 것이다. ( )안에 알맞은 말은? (단답형)
농가소득 = 출하가격 + α
α = ( ) + 출하장려금 + 투자이익금 + 기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