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경제 이해하기 : 가난에 대응하는 ’2개의 사례’

김종걸(한양대학교 글로벌사회적경제학과 교수)

한국에서 여러 가지 현실의 높은 벽 속에서도 사회적경제 운동이 유지되는 이유는, 당사자가 주체가 되어 사회문제를 풀어가는 것의 유용함과 그것을 도와주는 활동가들의 기쁨과 자부심이 크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커다란 노력 위에 한국의 사회적경제는 유지되고 발전된다.

오늘 이야기하는 2개의 사례는 ‘가난’에 대응하는 시도들이다. 첫째 사례는 ‘십시일밥’이다. 가난한 학우에게 밥을 나누어주기 위한 대학생들의 자발적 노력이 만든 훈훈한 이야기다. 둘째는, 동자동쪽방촌의 ‘사랑방’이다. 가난한 쪽방촌에서 서로에게 기대며, 자립을 위한 자조금융을 훌륭히 만들어간 이야기다. 정부에만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가난을 극복하려는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 사회적경제가 가지는 빈곤극복의 가능성을 발견하게 된다.

이러한 사회적경제의 조그마한 운동 현장은 단지 그것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사회적경제가 우리에게 희망을 주는 이유는 그것이 사회변혁의 중요한 거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쪽방촌의 희망이야기는 “주민이 문제해결의 주체가 되어 가는 과정”이며, 대학에서의 봉사이야기는, 단순한 봉사활동이 “사회를 바꾸어가는 힘”으로 전환되어 가는 과정이다. 이 모든 과정에 의해서 세상은 보다 자부심있고 살기 좋게 바뀌는 것이다.

1. 대학에서의 십시일밥 활동

1) 밥 굶는 친구를 위한 봉사활동

한국사회의 양극화 현상은 대학이라고 벗어날 수 없다. 소위 ‘명문’대학이라고 일컬어지는 곳에서도 가난한 대학생들은 부지기수다. 가령 ‘빈곤층’을 분류되는 기초수급자 및 차상위계층에 속하는 학생들은 필자가 재직하는 한양대학교 서울캠퍼스에만 약 1,700명 정도가 있다. 학부재학생들의 10%를 훌쩍 넘는 숫자다.

십시일밥 이야기는 어려운 친구들의 생활을 바라보던 한 학생의 조그마한 의문에서 시작한다. 2014년 초 당시 경영학과 2학년이던 이호영군은 매일 라면만으로 끼니를 때우거나, 혹은 식당에 친구와 같이 와서, 친구가 다 먹은 식판으로 무료로 리필해서 먹는 빈곤층 학생들의 모습에 충격을 받았다. 서울 송파구의 꽤 고급아파트에서 어려서부터 살아온 그에게 있어서 밥을 제대로 못 먹는 학생들이 있다는 것은 커다란 충격이었다. 그는 생각 끝에 이들을 돕기 위한 친구들을 조직했고, 수업시간의 중간에 비는 시간 1-2시간을 이용하여, 학생식당에서 일하고, 대가로 식권을 받는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그리고 그 식권을 취약계층의 학우들에게 제공했다. ‘십시일밥’ 모임의 시작이었다. 열 사람이 한 술씩 보태면 한 사람 먹을 분량이 된다는 십시일반(十匙一飯)에서 따온 이름으로, 결국은 어려운 친구 10시간의 아르바이트 시간을 줄여주는 것이다.

이호영군은 당시에 대해서 이렇게 회상한다. “한양대학교 한양플라자 학생식당에서 39명이 처음 시작했는데, 이게 점차 규모가 커져서 한양대 모든 식당과 계약을 맺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특히 식당과의 계약을 따 내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학생이 제안한 아이디어를 진지하게 고민해주는 식당 담당자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아이디어, 사업계획서가 나온 후 4개월이 지나서야 실제로 봉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설득에만 4개월이 걸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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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일단 시작하자 아주 많은 학생들의 참여와 지지가 모이기 시작했다. 그는 요즘 젊은이들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기성세대들은 저희가 이기적이고 스펙 쌓기와 경쟁밖에 모른다고 우려하나 그것은 틀린 말입니다. 만약에 참여할 수 있는 제대로 된 봉사의 장만 열려있다면 이들은 적극 동참합니다.”

1980년대 초반 뜨거웠던 캠퍼스에서 청춘을 보냈던 필자의 눈에는, 지금의 젊은이들이 너무나 이기적이며, 현실적으로 보이다. ‘국가’, ‘민족’이라는 단어는 아주 멀리 있으며, 거대담론의 이상향을 위해 헌신하는 ‘운동’이라는 단어 또한 이들에게는 외계어에 가깝다. 그러나 우리 세대와 쓰는 단어와 중시하는 대상이 다르다고 젊은 세대가 세상에 대한 희망과 분노를 잊고 사는 것은 아니다. 이들은 ‘공정하지 않은’ 일에 크게 분노하며, 추상적인 거대담론이 아니라, 보다 ‘현실적’인 솔루션을 찾기에 열심이다. 2014년 필자의 수업에 들어와 십시일밥의 사업모델을 뜨겁게 설명했던 이호영군의 모습에서 필자가 느꼈던 어딘지 모를 ‘이질감’은 어쩌면 1980년대식 운동방식의 영향력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꼰대근성의 반영이었을 것이다.

십시일밥은 한양대를 넘어 전국으로 확산되어 갔다. 현재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대학은 가톨릭대, 광운대, 건국대, 경북대, 경희대(국제), 광운대, 국민대, 동국대(서울), 동명대, 동아대(승악, 부민), 상명대(서울), 서울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서울), 숭실대, 아주대, 인천대(송도), 이화여대, 조선대, 충남대, 한국외대(글로벌), 한림대, 한양대(서울), 한양대(에리카) 등 총 24개교가 참여하고 있다(2017년 기준).1)

2018년 십시일밥의 「연차보고서」는 지난 5년간의 성과를 잘 보여주고 있다. 2018년 현재 총 5,169명이 5만 45시간을 봉사하고, 3,097명에게 식권 7만 8,893장을 전달했다. 전달한 식권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2억 9,400만원이 된다. 이들은 식권만이 아니라 다양한 영역으로 봉사활동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가령 지난 2년간에는 서울에 거주하는 독거노인 114명에게 격주마다 도시락을 전달해 주는 ‘십시일찬’ 활동 또한 벌였다. 총 350명의 학생이 봉사하여 전달한 도시락은 5,472개 된다.2)

항상 하는 생각이지만 봉사활동은 봉사의 직접수혜자만이 아니라 봉사자 개인에게도 도움을 준다. 공동체에 대한 연대의식을 강화하고, 인간으로서의 자부심을 느끼게 한다. 그리고 참여의 과정을 통해서 세상을 바꾸어 나가는 긍정적인 힘을 얻게 한다. 「2018년 연차보고서」에 실려 있는 활동에 관한 설문조사에서도 동일한 결과는 나온다. 십시일밥 활동을 통해서 공동체에 대한 연대의식이 이전보다 더욱 커졌냐는 질문에 대해 전체 봉사자(81명 응답)의 65.4%는 그렇다고 대답했다. 식권으로 도움을 받은 학생들(74명 응답)도 97.3%가 “나중에 필요한 사람에게 자신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대답했다. 십시일밥을 운영하는 운영진에 대한 질문(27명 응답)에서, “십시일밥을 통해 청년의 문제를 청년 스스로 풀어갈 수 있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가 85.1%, “사회구성원으로서 책임감을 느끼게 되었다”가 85.1%나 되었다.

십시일밥은 2014년 9월 봉사활동을 시작한 이래 사회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100여회가 넘는 언론의 취재가 있었으며, 상도 많이 받았다. 2014년에는 고용노동부 장관상, 전국 소셜벤처경영대회 대상, 딜로이트(Deloitte) 사회공헌특별상, 2016년에는 서울시혁신상, 서울특별시장상, 한양대학총장상, 2017년 사회적기업가육성사업 최우수상,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장상, 전국사회적경제 활성화방안 우수사례 선정, 다음 카카오 ‘같이가치’ 우수활동단체선정 등의 많은 수상들도 있었다.

십시일밥을 가까이서 바라볼 기회가 있었던 필자는 항상 어른들의 행사에 이들이 ‘동원’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 많이 앞섰다. 대통령상, 장관상이라는 이름하에 학생들을 각종 행사에 끌어들이고 그리고 어느 순간인가 썰물처럼 사라져버리는 일들을 그 동안 많이 봐왔다. 그래서 어른들의 과도한 칭찬이 가지는 부작용을 많이 걱정했었다.

그러나 이들은 자신들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의미를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자신의 노동력을 제공하고, 그것으로 가난한 학우에게 따뜻한 밥 한 끼를 공급해 주는 그들의 행위는, 묵묵히 학생식당의 한 구석에서 청소하고 설거지하는 일들을 기반으로 한다. 그리고 그들은 묵묵히 이 일들을 계속 유지해 오고 있다는 것에서 필자는 학생들에게 많은 감사함을 느낀다.

2) 앞으로의 도전

십시입밥은 2016년 4월 서울시의 비영리민간단체로 등록되어 있다. 이사회는 각 학교의 대표자 1인씩으로 구성된다. 사무국은 각 학교의 십시일밥 업무를 지원하며, 이 또한 9명의 학생자원봉사자로 이루어져 있다. 언론에서 100여회나 칭찬한 십시일밥이나 아직까지 현실의 운영은 그리 녹녹한 것은 아니다.

현 십시일밥의 대표를 맡고 있는 외국어대학교 학생인 이윤지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식당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 고 말한다. 대학교 내 식당은 대부분 외부 업체가 위탁 운영하며, 일부 업체는 좀처럼 학생들을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업주들을 설득해 나가는 것도 십시일밥 사무국의 중요한 역할이다.3)

또 하나는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학생들의 적극성과 관련된 것이다. 아무래도 많은 학생들은 단순 봉사자에 그치게 된다. 봉사활동을 기획하고 그 결과에 책임을 지는 보다 적극적인 참여자는 일부에 불과하다. 이에 대해서 현재 미국 컬럼비아 대학에 유학하고 있는 십시일밥의 창립자인 이호영군에게 십시일밥의 과제에 대해서 물어봤다. 그는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현재 십시일밥의 운영은 사무국이 본부역할을 하면서 다른 대학의 봉사를 관리하고 있는 방식입니다. 그런데 앞으로는 모든 대학이 주체적으로 봉사를 운영하고 발전시켜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봉사 자체보다는, 봉사를 기획하고 이끌어가면서 발전하는 시민의식의 성장이 십시일밥의 핵심입니다. 사무국에서 일했던 친구들은 실제로 많은 철학적 고민과 현실 경험을 통해 사회적 인재로 커갔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다른 대학은 십시일밥의 기능을 담당할 뿐이라서 아쉽습니다. 이 친구들이 풀뿌리로 십시일밥 운동을 조직해나가면 그 안에서 많은 인재들이 나올 것이라 믿습니다. 실제로 연세대의 경우 십시일밥을 ‘지음’으로 독립해나가 학생들이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십시일밥은 정책에 대한 주장활동(advocacy)도 해야 합니다. 현재 십시일밥을 거쳐간 회원 수만 5,000명에 달합니다. 이 대표성을 활용해서 취약계층 대학생을 위한 정책 제언 등을 통해 근본적 변화를 이끌어내야 합니다. 민간단체의 미션과 새로운 시도가 바텀 업(bottom up)을 통해 국가 정책에 반영될 수 있게 하면 좋을 듯합니다.”

2가지가 앞으로의 과제다. 첫째는 모든 참가자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둘째는, ‘십시일밥’의 사업범위를 넘어서 좀 더 넓은 범위의 사회문제로 활동의 범위를 넓히는 것이다. ‘

앞서 이호영 군의 말에서 “봉사 자체보다는, 봉사를 기획하고 이끌어가면서 발전하는 시민의식의 성장”이 핵심이라는 말은, 특히 대학생들에게는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이들은 십시일밥이라는 조그마한 봉사활동을 조직하고 책임지는 활동을 통해 더욱 많은 경험해나가고, 결국은 대한민국과 세계 공동체 전체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넓은 시야를 자연스럽게 습득해 가는 계기로 삼아야 하는 것이다. 그것은 아마도 십시일밥만이 아니라, 거의 모든 사회적경제 활동가들이 공유하고 있는 고민일 것이다.

2. 동자동 사랑방4)

1) 쪽방이라는 공간

서울역은 서울에서도 가장 붐비는 곳 중 하나다. 수많은 사람들이 서울과 지방 방방곳곳으로 각자의 길을 정하는 곳이다. 서울역 광장 맞은편에는 큰 도로를 두고 현대식 빌딩들이 병풍처럼 줄지어있다. 세브란스빌딩, 대우빌딩, 힐튼호텔 등의 스카이라인은 남산과 경계하며 현대도시 서울의 화려한 야경의 풍경이 된다.

그러나 그 화려한 장벽 뒤로 고단한 삶을 이어가는 사람들이 있다. 쪽방촌 사람들이다. 쪽방이란 방 하나를 쪼갤 정도로 작은 방을 일컫는 곳으로, 쪽방의 군집지역인 쪽방촌은 전국에 16곳 형성돼 있다.5) 쪽방촌이란 집단거주지 이외에도 서울에는 고시촌이라는 이름의 수많은 쪽방들이 존재한다. 그 많은 방 속에는 일용직 노동자, 기초수급대상자, 청년실업자, 고학생 등 한국사회의 저변에 깔린 가난한 사람들이 생활을 이어간다. 이보다 더 열악한 공간이 있다면 노숙자일 것이다.

서울에는 대표적으로 다섯 곳의 쪽방 밀집지역이 있다. 총 3,000명 정도가 1평 남짓 좁고 누추한 방에서 기거한다. 쪽방들은 대부분 수십년된 허름한 건물들의 어두컴컴한 긴 복도의 양쪽에 자리 잡고 있다. 당연히 바람도 거의 통하지 않는다. 필자가 방문했던 남대문 및 동자동 지역의 쪽방들도 111년만의 최대 더위였던 2018년 여름을 선풍기 하나에 의존해서 힘겹게 버티고 있었다. 대게는 10인 정도가 공동으로 사용하는 부엌 및 화장실이 있고, 샤워시설은 존재하지 않는다. 부엌 혹은 화장실 한 구석에서 몸을 웅크리고 씻을 수밖에 없다. 남대문쪽방상담소의 정수현 소장은 2018년 8월 필자가 방문했던 날 다음과 같이 쪽방촌 주민들의 생활을 말한다.

“남대문 쪽방의 한 달 비용은 21만 원 정도입니다. 전기 및 수도비용은 여기에 포함됩니다. 21만원이란 기초수급자의 주거비용지원금(주거급여)인 20만원에 거의 일치합니다. 기초수급자들의 한 달 생활급여가 70만 원 정도라고 한다면 방값 20만원을 제외하면 50만 원 남습니다. 만약에 한 사람이 정부가 제공하는 공공근로에 참여한다면 한 달 100만 원 정도를 벌게 됩니다. 특별자활사업으로 한 달에 15일 근무하게 되면 세 전 78만 원 수준의 자활급여를 받습니다. 이 모두 생활수준은 기초수급자들과 크게 차이가 없습니다. 수급자의 입장에서 본다면 열심히 일하나 마나 그 수준은 같은 것입니다. 따라서 일할 필요가 없다고 느끼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러다보니 멀쩡한 사람도 기초수급자가 되기 위해 자신의 몸을 더욱 학대하는 일까지 생깁니다. 수급조건을 재산정하는 기간이 되면 정말 안타깝게도 술을 더 드십니다. 몸을 망가뜨려 수급자로 진단 받기 위해서입니다.”6)

쪽방이라는 공간에서 연상되는 모습은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병든 독거노인의 이미지다. 그러나 실제로 가장 많은 연령대는 50대다. 대부분은 아직 노동능력이 존재한다. 20?30대의 입주자도 그런대로 있다. 대부분은 정부보조금(기초수급자 혹은 차상위계층)에 의존하거나, 정부 공공근로사업 또는 자활근로사업에 투입되던가, 아니면 일용직 노동력을 팔아 먹고산다. 도심지역에 쪽방촌이 밀집되어 있는 이유는 이러한 일용직 파견회사 등이 많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은 일반수급자에 해당된다. 한국에서의 빈곤층지원의 근간이 되는 법은 「국민기초생활보장법」이다. 이 법에서는 일반수급자와 조건부수급자를 구분한다. 그 기준은 ‘근로능력’에 있다. 조건부수급자의 경우 각 시군구에서 운영하는 ‘자활근로사업’에 참여할 것을 조건으로 기초생계비를 지원받는다. 국민기초생활보장법(30조)에는 “근로능력이 있는 수급자가 자활사업 참여의 조건을 이행하지 않는 경우 조건을 이행할 때까지 근로능력 있는 수급자 본인의 생계급여의 전부 또는 일부를 지급하지 아니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2) 사랑방 마을 주민협동회

어디나 그렇듯이 어려운 삶의 공간에서도 새로운 희망을 이끌어가는 사람들은 존재한다. 바로 동자동 쪽방촌 사람들이다.7) 이들은 외부의 후원자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많은 문제를 풀어간다. ‘사랑방마을협동회’(구 동자동사랑방마을공제협동조합)를 만들어 스스로 필요한 금융을 스스로의 힘으로 충족해 갔으며, 주민조직인 ‘동자동사랑방’을 만들어 마을에서 필요한 교육, 복지, 인권, 연대사업을 스스로 만들어갔다.

먼저는 동자동마을협동회에 대한 설명이다. 2011년 동자동 주민들은 스스로 모은 자금으로 제도권에서는 빌려주지 않는 자금을 싼 이자로 서로 빌려주는 금융 협동조합을 만들었다. 이들의 창립스토리는 한 국제회의에서의 유영기 이사장의 발표문에 잘 정리되어 있다.8)

“동자동 주민들은 지독한 가난과 질병, 고독 등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중략)..이런 쪽방 주민들의 사정을 알고, 외부 단체에서 물품을 많이 기부합니다..(중략)..주민은 음식이나 물건을 받는 대상이 됩니다. 대상화된 주민은 뭔가를 스스로 하려는 생각이 마비됩니다. 받는 데에 길들여지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무언가를 일방적으로 받는 주민들의 삶은 여전히 나아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주민들이 나서게 된 것입니다..(중략)..그래서 2010년 1월 ‘공제협동조합아카데미’에 참여했던 3명의 주민이 의기투합해 주민들을 만나기 시작했고, 2010년 3월 협동조합설립추진위원회를 결성하였으며, 25명의 추진위원들이 꼬박 1년 동안 사람(136명)을 모으고, 돈(1천만원)을 모아서 2011년 3월 사랑방마을공제협동조합을 창립하게 되었습니다.”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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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마을주민협동회 대출규정」에 따르면, 일반대출은 회원(가입비 1,000원)에 한해서 대출 받을 수 있고, 6개월 이상 꾸준히 출자(1구좌는 5,000원)한 회원이어야 자격이 주어진다. 단 소액대출(10만원 미만)의 자격은 3개월 이상 꾸준히 출자하면 별도의 심사 없이 대출이 가능하다. 6개월 20구좌(10만원) 이상 출자한 회원은 최대 50만원까지 대출되며, 긴급자금은 20만원 이내에서 대출된다. 자신의 출자금이 많이 있는 사람은 출자금의 70% 내에서 대출도 가능하다. 모든 대출의 이자율은 2%이며, 연체이자율 또한 4%로 무척 낮다. 대부분 신용불량자인 주민들에게는 커다란 힘이 된다.10)

2020년 1월 10일 개최된 이사회 자료집(「2019년 결산 및 평가 자료집」)은 이들의 활동상황을 잘 설명하고 있다. 2019년 현재 총 출자액은 1억 9,446만 원이다. 월평균 165명이 출자하고 있으며, 100만 원 이상 출자한 사람도 82명이나 된다. 2019년 총 532건의 1억 4,564만 원이 대출되었다. 대출건수 중 51%는 10만 원 이하이며, 50만 원 이상은 8%이다. 대출사유의 상당수(53%)는 생활안정(생활비부족, 실직, 담뱃값 등)이며, 18%는 가족·지인관련(결혼, 돌, 장례 등), 7%는 의료비(검사비 및 치과치료비 등) 등으로 이어진다.

하나 놀라운 사실은 이들의 대출상환율이 극히 높다는 것이다. 상환율은 2012년의 66.4%에서, 73.5%(2013), 81%(2014), 83.1%(2015), 86.2%(2016), 87.5%(2017), 88.1%(2018), 88.7%(2019)로 일관되게 높아져 왔다. 필자가 알고 있는 한 정부가 제공하는 한국의 빈곤층 대상 각종 서민금융의 대출상환율보다 상당히 높은 수치다. 생각해보면 이 숫자의 비밀은 당연하다. 많은 사람들에 있어서 사랑방마을협동회는 삶의 안전장치다. 이 관계망에서 벗어난다는 것은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되며, 이것이 높은 상환율로 귀결된다. 흔히들 서민금융의 가장 중요한 측면이 ‘관계금융’일라고 말할 때가 있으나, 사랑방주민협동회의 관계망이 이들 금융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것이다.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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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관계망을 확대시키는 것이 조합원이 스스로 참여하는 각종 ‘사업’들이다. 이러한 참여를 통해 공동체의 관계망 속에 살아가는 기쁨을 느끼며, 스스로도 경제적·사회적으로 도움을 받게 된다. 이들이 2019년 했던 사업들만 열거해도, 어버이날 행사(400인분 점심대접), 추석행사(300인분 점심대접+민속놀이), 부탄가스공동구매(305박스), 마을대청소(20회), 장례(17회의 장례 주재 및 도움), 병문안(77회), 의료비지원(10명에게 349만 7,200원), 신규회원교육(9회), 주민지도자과정교육(2회), 임원·위원 역량강화교육(2회), 소식지제작·배포(9회) 등 다양하다.

이러한 활동들은 2007부터 9월부터동자동에서 활동해온 주민조직인 ‘동자동사랑방’과 공동으로 이루어진다.12) 동자동사랑방의 2018년 정기총회자료(3월31일)를 보면, 총 144명 회원이 있으며, 이들이 CMS(92명), 계좌이채(26명), 주민직접납부(26명) 등의 방식으로 회비를 내고 있다. 2017년 결산자료에서 본다면 총수입은 5천만 원 정도이며, 이 중 회비 및 후원금이 70%를 차지한다. CMS 송금이 개인회원이 많이 사용하는 방식이라고 한다면, 1인당 회비는 연평균 11만원이 된다. 나머지는 기독교 교회(분당 사랑의 교회, 겨자씨교회등) 및 학교(예원여고), 공익재단(재단법인 동천, 화우공익재단 등)으로부터의 지원금이다. 위에서 말한, 어버이날 및 추석행사, 마을장례 등과 같은 행사 이외에 동자동사랑방 자체적으로 하는 사업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13)

첫째는 밥상공동체 ‘식도락’을 운영한다. 식도락은 2012년 9월 마을부엌으로 시작했다. 10평 남짓한 조그마한 부엌과 식당에서 하루 평균 40여명의 주민이 이용한다(식대 1,000원 자율납부). 거동이 불편한 쪽방주민에게는 매주 목요일 반찬을 만들어 나누어준다. 이 공간은 마을 장례시 분향소로도 사용되기도 한다.

둘째는 각종 복지활동이다. 2018년에는 ‘아름다운가게’의 나눔사업의 일부로 좋은 품질의 전기매트를 70세 이상 고령자 대상 71명에게 제공했으며, 떡나눔행사, 노숙자에 대한 쪽방생활 주거비지원(6명)의 활동을 했다.

셋째는 쪽방 안에 선반을 만들어주는 작업이다. 이것은 2015년부터 오로지 주민들만의 봉사활동으로 매년 약 40여 가구의 선반을 만들어주었다. 한 평 쪽방의 공간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벽에 선반을 만들어주는 작업은 무척 주민에게 도움이 된다.

넷째는 각종 상담사업이다. 매주 금요일에는 서울사회복지 공익법센터, 법무법인 화우, 법무법인 동천에서 번갈아가며 무료 법무상담을 하고 있다.

금요법률상담소의 안내전단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써져 있다. “본인이름의 대포차, 대포통장, 대포폰이 생겨서 경찰조사를 받거나 혹은 불안한 경우, 자꾸 돈을 갚으라고 날아오는 추심지(독촉장) 때문에 집에 가기 어려운 경우, 임금체불로 답답한 상황에 놓인 경우, 외국인 이성과 위장 결혼했었는데 이혼절차를 잘 모르겠는 경우 등등…..금요법률상담에서 고민을 풀어놓으세요.”

대포폰, 위장결혼, 독촉장 등 일반인들에게는 크게 상관이 없을 것 같은 단어들이 이들 생활에는 깊숙이 들어가 있다. 실제 2017년 총 108건의 상담 중 명의도용이 23건(중복집계), 부채문제가 18건, 통장압류 14건(중복집계), 공무집행 방해, 사기, 쌍방폭행 등 형사건이 14건, 임금체불, 산업재해 등 국가, 기업에 대한 보상, 배상관련 상담이 9건, 기타 이혼상담 등이었다.

이 외에도, 교육사업(동자동주민 주거권 교육), 연대사업(기초법개정, 부양의무제폐지, 홈리스추모제등 반빈곤연대활동), 사랑방미술시간(만다라그리기) 등이 이루어진다.

필자는 사랑방마을주민협동회가 가지는 의미는 주민 스스로가 자신의 문제를 해결해 가는 것의 중요성에 있다고 생각한다. 이들은 필요한 자금을 스스로 조성했으며, 제도권 금융에서 찍어버린 ‘신용불량자’라는 낙인을 지워가기 시작했다. 어려운 사람들에게 어버이날과 추석날의 따뜻한 식사를 준비했으며, 아침 일찍 일어나 마을을 청소하기 시작했다. 무연고로 죽어가는 쪽방의 시신들을 수습했으며, 정성스럽게 장례식도 치러냈다. 외부 지원 단체와의 협력 속에서 법률상담, 심리상담, 주민교육 등을 잘 이끌어 갔다. 살벌한 아파트촌에서는 보이지 않는 사람냄새 나는 관계망이다. 그리고 그 관계망은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풀어가겠다는 책임 있는 참여를 통해서 처음으로 생겨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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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사회변혁의 거점으로서의 사회적경제

우리가 사회적경제운동에 열심인 이유는 보다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가는 과정, 그 과정에 동참하는 것이 인간으로서의 자부심을 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회적경제운동은 우리에게 주어진 축복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사회적경제야 말로 개인의 행복과 공동체의 행복을 연결시키는 중요한 통로다. 협동조합이던 사회적기업이던 그 활동의 주요 목적은 공동체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며, 그 일상의 참여가 개개인의 ‘삶의 활력’과 ‘지적·도덕적 능력의 향상’을 가져오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사회적경제는 그것이 경제활동인 점에서 경제적 부와 일자리를 만든다. 또한 조직 내 혹은 타 조직과의 민주적 협력에 기반을 두기 때문에 민주시민의 훈련장소로도 적합하다. 그 외에도 약자에게 경제적 기회를 제공하고 사회적 박탈을 해결해 간다.

필자가 방문했던 여러 사회적경제 거점은 이러한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준다. 필리핀 마닐라의 빈민가에서는 협동조합 생수공장을 만들고, 아이들의 방과 후 학교를 운영하는 단단한 활동가가 살고 있었다. 스코틀랜드 시골 땅 끝 마을에서는 노인 밖에 안 남은 마을에서 공동의 취사와 운동시설을 만들어 운영하는 걸쭉한 청년이 있었다. 이들을 비롯하여 수많은 사회적경제 활동가 얼굴에서 발견되는 모습은 삶의 자부심이었다. 밀이 말한 ‘공동체와 함께 하는 행복’이 이들의 얼굴에서는 빛나고 있었다.

그러한 면에서 사회적경제란 단순한 일자리창출과 복지효율화의 수단으로만 축소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개인과 공동체를 연결하는 통로이며, 공동체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일상의 실천 장소다. 그리고 그 속에서 삶의 활력과 자부심을 확대하는 중요한 거점이다. 즉 사회적경제는 우리를 자유롭게 하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참여를 통해 자발적 공동체를 경험해보는 것이다. 서로 협력하며 사회문제를 해결할 때 느끼는 삶의 충족감, 그 즐거움은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이다. 더욱이 자기 운명을 스스로 개척하겠다는 당사자 의식과 그 역량의 성장을 서로 돕는 생태계야말로 가장 중요한 사회적 안전망이다.

오랫동안 동자동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랑방마을주민협동회의 선동수 간사의 다음의 말은 빈민지역에서 주민스스로가 문제를 풀어가는 것의 중요성을 잘 말해주고 있다.

“가난한 주민들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길은 여기저기서 쏟아 붓는 물량공세를 통해 닦여지는 것이 아닙니다. 오로지 가난한 주민들이 함께 협동하여 스스로 돕는 것 외에 다른 길은 없어 보입니다. 사람이 아닌 물품을 앞세운 외부의 선의는 오히려 주민을 비인간화, 대상화시켜 힘든 여건에서도 주민 스스로 무언가를 해보려는 몸부림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를 낳습니다. 이런 저의 말을 동자동과 주민들이 증명하고 있습니다. 다만 ‘일당백’인 현재의 주민지도자들이 더욱 주민만나기에 힘써서 향후 함께 활동할 주민을 찾아내는 것이 가장 큰 과제입니다. 주민지도자의 발굴과 성장이 없다면 동자동 주민운동의 지속가능성은 담보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십시일밥을 만들었던 이호영군에게 왜 그렇게 그 일에 열중이었는지 물어본 적이 있었다. 그는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취약계층 대학생들의 삶은 고단한데, 이들은 대학생이라는 이유만으로? 많은 생활복지 서비스에서 제외되어 왔습니다. 이들을 이해해주고 바로 옆에서 도울 수 있는 건 같은 대학생이라는 생각이 컸습니다. 그리고 십시일밥을 하면서 식권을 나눠주는 일보다도, 공동체를 키워가는 일에 재미를 느꼈습니다. 처음에 아무도 참여하지 않을 것 같았는데, 막상 운영해보니 필요한 수보다 많은 봉사자들이 지원했습니다. 이들이 십시일밥에 참여한 마음을 보니 희망이 생겼고, 이 공동체를 잘 운영하면 언젠가는 사회를 바꿀 힘으로 전환 되겠구나 생각했습니다.”

사회적경제의 운동은 단지 그것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사회적경제가 우리에게 희망을 주는 이유는 그것이 사회변혁의 중요한 거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선동수 간사의 증언처럼, “주민이 문제해결의 주체가 되어 가는 과정”이며, 이호영 군의 증언처럼, 단순한 봉사활동이 “사회를 바꾸어가는 힘”으로 전환되어 가는 과정인 것이다.

1) 십시일밥 홈페이지(http://www.tenspoon.org/sub01/sub02.php).

2) 『2018 십시일밥 연차보고서』(2019년2월11일).

3) [주목! 이 사람]대학생 비영리단체 ‘십시일밥’ 이윤지씨(주간경향, 1329호, 2019년6월3일).

4) 이 글을 쓰는데 많은 도움을 준 사랑방마을주민협동회의 선동수 간사님, 동자동사랑방의 박승민 간사님에게 감사드립니다.

5) 이 중 쪽방상담소가 설치돼 운영되고 있는 곳은 10곳이다. 서울 다섯 곳과 부산 두 곳, 대구·인천·대전 각 한 곳씩이다. 이들 10개 쪽방상담소가 맡고 있는 주민은 총 5,748명이다. 서울 동자동이 1,003명으로 가장 많고, 대구쪽방상담소와 서울남대문쪽방상담소도 760명과 740명이다. 주민들은 남성이 4,734명으로 여성 1,014명보다 네 배 이상 많다.

6) 사실 이러한 이야기는 인터넷만 조금 뒤져봐도 아주 많이 나와 있다. 2018년 8월 인터넷의 한 복지 관련 카페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남겨져 있었다. “2월부터 자활근로를 다닙니다. 사회서비스형이구요. 자활 전에는 주거·생계 합쳐서 총 68만원의 돈이 나왔습니다. 자활 후에는 급여가 88만원, 81만원 이런 식으로 나오고요. 자활 전이나 자활 후나 금액이 10?20만원 더 받는 수준이네요. 돈 좀 모아 임대주택 좀 가볼까 했더니 급여가 이렇다 보니 생계·주거급여 받을 때랑 큰 차이가 없어서 돈이 모이질 않네요.”

7) 동자동은 남대문경찰서 뒤편 지역과 함께 한 때 양동사창가로 불리던 지역이다. 전국에서 가장 큰 쪽방 밀집지역으로, 밀집도가 높은 동자동 9번지를 중심으로 후암삼거리, 갈월동 일부까지 산재되어 있다. 서울지역 5개 쪽방촌에 관한 기초적인 지식은, 서울특별시, 『서울시 주요 쪽방 밀집지역 지도』(서울시청자활지원과, 2017년12월) 참조.

8) 동자동 쪽방촌의 사정에 대해서 2015년까지의 활동상황을 정리한 자료(『사랑방마을 공제협동조합 임원 읽을꺼리』)에 의하면 동자동 쪽방촌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서울의 5대 쪽방촌(동자동/남대문/돈의동/창신동/영등포) 중 규모가 가장 큰 대표적인 지역으로 약 1,000명이 거주하고 있다. 주거환경이 열악하고, 대개 보증금 없이 월 16~25만 원(평균 214,000원) 정도의 세를 부담하며 살고 있다. 대부분 독거 세대이고, 노숙 경험자도 다수 있다. 소위 신용불량 상태에 있는 주민들이 적지 않으며, 생활비 마련을 위해 제2금융권과 개인 사금융권 중심의 대출 경험이 있는 대표적 금융소외계층이다. 지병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고 돌아가시거나 병원 다니는 분들도 많다.”

9) 2019년 9월, 동아시아포용도시네트워크 워크숍(The 9thEast-Asian Inclusive Cities Network Workshop, 타이페이)에서의 유영기 이사장의 발표문.

10) 「사랑방마을 주민협동회 제9차 정기총회 자료집」(2019년 3월 16일)의 28?32쪽의 「정관」 및 「대출규정」.?

11) 「2020년 사랑방마을 주민협동회 제1차 이사회(2019년 결산 및 평가자료집)」(2020년 1월 10일), 5?7쪽.

12)? 동자동사랑방은 2007년 9월 용산지역에서 활동하던 엄병천 활동가가 동자동쪽방주민들의 인권과 복지를 위해 발족하였다. 쪽방을 구해 생활하면서 사무실로 이용, 이 공간을 중심으로 주민이 오가며 모이게 되었고 동자동 사랑방이 자리 잡을 수 있었다.

13) 「동자동사랑방 제9차 정기총회(2017년)」, 「동자동사랑방 제10차 정기총회(2018년)」, 「동자동사랑방 제11차 정기총회(2019년)」 자료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