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희망보고서(KANIA에 대한 기록)

김종걸(한양대학교 국제학대학원 원장)

 

1. Prologue

-(많은 염려)2019년 5월 11일 새벽바람을 가르며 필리핀으로 떠날 때만 해도 불투명한 것 천지였다. 판단여하에 따라서는 앞으로 벌이고자 하는 많은 일들을 수정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우리학생들이 필리핀의 나가(Naga)시에 설립한 한식당 KAINA가 제대로 운영되는지. 파견 보낸 학생들의 생활은 안전하고 편안한지. 협력대상인 지역 커뮤니티와 아테네오(Ateneo) 대학과의 협력은 안정적인지. 향후 사업 확장을 위한 구체적인 예산은 어느 정도 소요될지 등 현지에서 검토해야 할 사항은 많았다.

-(KAINA를 통한 커뮤니티 개발)우리의 목적은 KAINA라는 조그마한 한식당 하나를 운영하는 것이 아니었다. 당연히 식당으로서 자립기반을 마련하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나 고용된 미혼모 4인의 행복만이 아니라, 그들이 살고 있는 마을(Mogma village)로, 그리고 Naga시 전체로 국제개발협력의 성공모델을 확산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협력동심원의 국제적 확대)그러한 면에서 KAINA는 그 모든 것을 추진하기 위한 첫 단추에 불과했다. 그리고 그 사업을 통해, 한국과 필리핀의 젊은이들의 협력해 나간다면, 그리고 그 협력의 동심원이 일본, 중국에까지 확대되어 간다면 금상첨화였다.

-(성공에 대한 확신)지난 며칠간의 Naga시 출장을 통해서 얻은 것은 이 모든 계획이 충분히 가능해질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었다. 학생들의 표정은 밝았고, 아테네오 대학 등 각 파트너 기관과의 협의도 그동안 쌓여진 신뢰를 바탕으로 잘 이루어지고 있었다. 무엇보다도 지역 커뮤니티의 미혼모들과 학생들의 신뢰관계는 아주 깊었다.

-(KAINA팀에 대한 고마움)학생들은 그동안의 경과, 현지상황, 향후 계획 등에 관한 상세한 보고서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내용은 선생인 내가 봐도 놀라왔다. 이들의 커다란 열정과 능력이 한양대학의 조그마한 도움과 연계되어 여기까지 온 것이다. 감사하고 가슴 벅찬 일이다.

<KAINA팀 주차별 경과보고 내용>

2. KAINA 1호점 상황과 운영합리화

-(1호점의 성공적 안착)먼저 확인한 것은 현재의 한식 카페테리아 KAINA(따갈로그어로 함께하는 식사 혹은 어머니의 밥상)는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다는 점이다. 아테네오대학의 학생식당 공간에 2018년 6월에 개점한 KAINA 1호점은 그런대로 잘 운영되고 있었다.

-(학생 파견)처음 KAINA 식당을 셋팅 했던 학생 3인은 2018년 1월에 귀국하고, 다시 5명의 한양대 학생들이 파견되었다. 관광학과 1인, 경영학과 1인, 경제학과 1인, 파인낸스경영학과 2인 등 총 5인이다. 그들의 파견기간은 4개월로 학기 중 수업의 일환으로 이루어진다. 장기현장실습이라는 형태로 15학점의 부여되며, 100만원의 정착비(비행기 및 비자비용 포함)와 월 80만원의 생활비가 지급된다. 필리핀 체류비자 비용이 무척 비싼 것(6개월에 50만원정도), 그리고 상대적으로 안전하며 쾌적한 숙소비용이 상대적으로 비싼 것(전기/수도 합쳐 월 20만원정도)을 생각하면 80만원의 생활비는 아주 작은 것이다.

-(미혼모의 고용)이들의 역할은 KAINA 식당을 기반으로 Naga시의 커뮤니티 발전을 위한 사업을 구상하고 준비하는 일이다. 현재 KAINA 1호점에는 Shirley, Michelle, Jelyn, Nena라는 필리핀 미혼모 4인이 고용되어 있다. 임금은 반일근무(08:00-14:00)일 경우 200페소, 종일근무(7:00-19:00)일 경우 350페소를 받는다. 매일 교통비를 또한 50페소를 주고 있다, 이것은 필리핀의 일반 식당 등에서 일하는 것보다는 상당히 높은 급여다. 직원에 대해서 사회보장 관련 보험료도 지급되고 있다. KAINA 식당의 근로자에게는 필리핀의 SSS(사회보장시스템)에 따른 연금비용을 지불하고 있으며, 건강보험료도 지급한다. 또한 PAG-IBIG fund(대출가능 복지제도) 등의 비용도 지불한다.

-(한류 붐을 탄 한식인기)이들이 현재 판매하는 메뉴는 김밥, 라면, 치킨, 계란말이, 오뎅 등 아주 간단한 한식종류다. 한류 붐을 타고 한식은 필리핀인들의 입맛을 급속히 파고들기 시작했다. 2018년 Naga시 기준으로 총 15개의 한식당이 운영되고 있으며, 그 대부분은 필리핀인들이 운영하는 최근 몇 년간에 개업된 곳이다. KAINA에 소요되는 재료는 현지의 한국식당(한국관) 혹은 일반시장에서 조달한다. 한국관의 사장님은 우리 학생들의 현지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있기도 하다.

-(레시피의 조정)전통적인 한식의 맛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재료가격이 비싸기 때문이다. 가령 한국식 김밥을 만들기 위해서는, 현지의 인디카 종의 쌀에 찹쌀을 석어야 하며, 햄도 넣어야 한다. 그러나 고가의 찹쌀과 햄을 넣게 되면 학생식당에서의 단가는 맞지 않게 된다. 가능한 선에서 현지인의 맛에 따라 레시피를 조정해야 하며, 이에 대한 솔루션은 어느 정도 찾은 듯하다. 이상의 메뉴 이외에 돈가스, 두부조림 등 새로운 메뉴도 개발하고 있다.

-(운영의 합리화)초기의 KAINA팀은 입점준비, 식자재 조달, 현지의 협력파트너 구성 등 참 많은 일들을 해 나갔다. 실제로 시청관계자 및 아테네오 대학의 총장, 그리고 현지의 사회적기업가들과 한양 대학을 연결시켜 준 것도 이들이었다. 2기생들은 1기생을 이어받아 그 동안 정비되어 있지 않았던 이른바 ‘문서화작업을 통한 운영합리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매출, 비용, 임금지급, 외출, 식자재관리, 복리후생 등의 모든 항목을 문서화하고, 레시피조차도 세세한 매뉴얼로 만들어 일하는 미혼모들에게 제공하기 시작했다. 회계장부의 기재, 출근부작성, 매출을 잡는 방식, 자재별 재고관리 및 하루 비용의 산출 등 이 모든 일들은 미혼모 아주머니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작업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작업은 경영사항에 대한 명확한 파악을 가능하게 함과 동시에, 장차 종업원(나나이)이 속한 커뮤니티에 관련된 자산을 다 넘겨줄 때 한식당이 지속가능하는 중요한 작업이다.

-(KAINA의 단순 경영성과)KAINA 2기팀이 도착해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 이후, 2019년 3/1-4/24일까지의 운영성과는 그런대로 괜찮은 것으로 판단된다. 이 시기의 누적 매출액은 69,263페소, 비용은 70,257페소였다. 974페소의 적자이나 이것은 학생식당이라는 특성 상 4월 방학기간에 매출액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초기설비투자(냉장고 및 주방설비 등)이 120여만원 들어가고, 학생들의 무급노동이 투입된 것을 생각하면, 단순 경영적 차원에서 결코 좋은 성적이라고 생각하긴 어렵다.

-(훈련과 미래구상의 장소로서의 KAINA)그러나 우리의 학생들이 현지적응훈련 장소로서 기능하며, 향후 Naga시에서 국제개발협력 사업의 기반을 구축한다는 차원에서 본다면 그리 큰 비용은 아니다. 더구나 운영과정 속에 필리핀 현지에서의 세무 및 노동관련 법제 등을 잘 이해하게 되었으며, 마오그마 마을과의 신뢰구축, 그리고 자재조달, 필리핀인들의 사고방식 및 음식취향, 기타 각종 네트워크의 형성 등을 고려하면 아주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이다.

** KAINA 중앙일보기사 링크

https://www.google.com/url?sa=t&rct=j&q=&esrc=s&source=web&cd=2&cad=rja&uact=8&ved=2ahUKEwiNvOPf7aPiAhU0K6YKHSbpDS4QFjABegQIAhAB&url=https%3A%2F%2Fnews.joins.com%2Farticle%2F22568773&usg=AOvVaw3CGJRZfZKTu4rab5bI5LOl

<KAINA의 오퍼레이팅 시스템 요약본>

<KAINA의 수익/지출상황>

3. KAINA 2호점으로의 확장

-(2호점 개설)KAINA팀은 Naga시에 있는 가톨릭계 유치원/초/중/고등학교인 Saint Joseph School에 제 2호점을 개설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서 한식당 KAINA는 유치원에서 대학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계층에게 한식을 통한 한국문화전파의 경험을 가질 것이다. KANIA 2호점은 2019년 6월 10일 신학기 개강에 맞추어 오픈하는 것을 목표로 바쁜 일정을 소화해야만 한다.

-(Saint Joseph School)이 학교는 초등학교 1학년에서 고등학교 12학년까지 이루어진 초중고 일괄교육기관이다. 총 1,300명의 학생(교직원은 130명)이 재학 중이며, 그 반수 이상은 화교가 중심이 된다. 1949년 중국의 공산화되고 후 중국 장쑤성(江蘇省)에 계시던 신부님들이 필리핀으로 이주하면서 건립되었다. 창립자 신부님과 교황의 초상화, 그리고 공자의 초상화가 나란히 걸려있는 전형적인 화교의 가톨릭 학교다. 이사회를 대표하여 파견된 수녀님도 대만에서 오신 분이었다. 경쾌한 걸음걸이와 말투를 반영하듯 학교의 구석구석은 아주 잘 단장되어 있었다. 청소상태 또한 아주 양호하다. 학생들의 생활수준 또한 Naga시에서의 최상급의 수준이며, 상대적으로 고급문화인 한식을 수요하기에는 적합한 환경이기도 하다. 특히 KAINA가 개점하는 장소는 초·중·고등학교와 붙어 있는 유치원건물이며, 유치원학부모들이 보통 대기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따라서 학생 이외의 수요자 또한 충분히 확보가능한 환경이다.

-(임대료라는 새로운 도전)그러나 한 가지 난관은 존재한다. KAINA 1호점은 아테네오 대학의 호의에 의해서 임대료가 무료였다. 그러나 2호점은 월 12,000페소의 임대료를 지불해야 한다. 그러나 다른 의미로는 쾌적한 주방환경과 배식환경이 가능해졌다는 장점도 있다. 향후 이 임대료와 관련해서는 Saint Jeseph School과의 신뢰관계가 공고히 된다면 다른 계약조건으로 변경될 가능성은 충분히 존재한다. 그러나 당분간 월 30만원정도의 임대료(전기/수도비 등은 별도)를 지불한다고 할지라도 그동안 KAINA에 쌓인 경험을 토대로 한다면 그리 어려운 난관은 아니다.

** Saint Joseph School 홈페이지 http://sjs-naga.edu.ph/

-(KAINA의 목적)KAINA는 ①경영체로서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도 목적이나, ②학생들이 필리핀이라는 낮선 환경에서 스스로 사업체를 꾸려보는 경험을 쌓는 것, ③취약계층(미혼모)들의 고용과 그들의 자립을 도와주는 것, ④Maogma village에서의 국제개발협력안건을 확대하는 것, ⑤현지파트너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것, ⑥향후 한중일-필리핀의 청년협력의 기반을 다지는 것, 이상의 6가지 목적을 가진다.

-(2호점 지원의 근거)적어도 ①에서의 약간의 적자는 ②-⑥까지의 목적이 충분히 달성된다면 전혀 문제가 없는 것이다. 더구나 이들은 ①의 목적을 수행하기 위해 상당히 세세한 분석과 준비를 해 왔다. 이러한 학생들의 열정과 능력은 KAINA 2호점 입점에 대해서 지원을 해 주기에 충분한 근거가 되었다.

-(명확한 시장분석)첫째, 현지에 파견된 5명의 학생들은 KAINA 2호점 개업과 관련해서 명확하게 시장을 분석하고 예상비용과 수익에 대한 상세한 레포트를 제출했다. 학생들이 복잡한 사업자등록 관련비용, 임대료, 계약보증금 및 설비장비 등의 유형 자산, 임금보험 등의 비용을 정리하고, 그것을 1달, 3개월, 9개월, 1년의 투입비용과 예상수익의 흐름을 면밀히 계산해서 준 것은 참으로 대단한 일이다. 젊은 학생들은 가끔 나이들은 선생의 상상력을 뛰어넘는 성과를 낼 때가 있으나, 이번 또한 그런 사례였다.

-(예상손익분기점)요약하자면 초기비용은 121,766페소(한화 약 280만원)가 들어가고 1년에는 총 622,416페소가 소요된다. 그리고 매출목표는 손익분기점을 달성하고, 1년 뒤에는 제3호점을 내기위한 자금의 50%를 커버한다는 목표 하에 매출목표를 책정했다. 하루판매 2,593페소이면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며, 3,056페소이면 목표치를 달성한다는 것이다. 80페소짜리 라면으로 생각하면 하루 35그릇 판매해야 손익분기점이 나온다. 방학(4-5월) 때의 매출액감소를 생각하면 40그릇 이상을 판매해야 한다. 약간은 너무 낙관적인 매출액 예측이라고 생각하나, 다양한 메뉴의 출시, 유치원에 데리러 온 부모들에 대한 추가판매 등을 생각해보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2호점의 예상 운영비용>

-(사전조사)둘째, 입점과 관련해서 충분한 사전조사가 이루어진 것도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었다. 이들은 2호점이 입점할 Saint Joseph 학교와의 1차미팅(2019/3/15일), 2차미팅(2019/5/10일)을 통해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학교기본정보, 계약조건, 고객정도 등에 대한 상세한 내용을 문서로 보고했다. 그리고 향후 판매 전략과 관련해서 가지고 있는 거의 모든 지식을 동원해서 분석했다.

-(3S/4P 분석)현지사정에 대한 조사를 바탕으로 이들은 3S(Costomer-STP, Company-SWOT, Competitor), 4P(Product, Price, Place, Promotion) 분석을 시행하고, 가격과 마케팅전략을 수립했다. 가령 Customer-STP분석에서는 타겟팅(targeting) 그룹을 도출하기 위해 한국문화 및 친밀도를 기준으로 A(친밀)과 B(비친밀) 집단으로 나누고(segmentation), B집단을 초기 타겟으로 정했다. 또한 마케팅의 방식을 확정했으며(viral, buzz, brand community marketing), 상대적으로 한국문화에 익숙한 A집단이 B집단의 준거집단이 되도록 활용하도록 계획을 세웠다. 그리고 이러한 타겟 특성을 고려하여, 프리미엄, 미관, 맛을 중시하는 전략(positioning)을 세우고, 각각에 대해서 아주 구체적인 분석을 수행했다. 이 정도의 사전준비였다면 믿고 맡겨볼 만 했다.

<2호점 개점계획>

-(운영매뉴얼의 작성)셋째는 2호점 운영과 관련해서도 세세한 운영 매뉴얼이 작성되었다는 것도 대단한 성과다. 이것은 1호점의 경영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얻은 소득일 것이나, 이들의 그동안의 노력을 잘 보여주는 사례였다. 장장 21쪽에 달하는 이 보고서에는 ①판매규칙, ②메뉴규칙(레시피 포함), ③위생규칙(개인, 식재료, 작업공정, 시설설비의 위생관리), ④식자재/부자재구매 및 재고관리(한국관 주문구매, 일반시장 식자재구매, 부자재구매, 재고관리규칙 등), ⑤매출 및 비용장부 기입요령, ⑥고용조건(근무조건, 임금규칙, 사회보험관련규칙, 근퇴관리), ⑦업무분장(작업흐름개념도, 각인별 스케줄 스케치 등)에 대한 자세한 내용으로 차 있다.

-(신뢰구축과 새로운 결단)KAINA 2호점 개점과 관련해서 학생들이 새로운 경영체 설립과 관련한 계약 및 행정업무, 입점준비 장비 및 인테리어, 시장분석 및 운영매뉴얼 작성 등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것은 중요한 장점이다. 그러나 그것보다도 더 얻을 수 있는 수확은 KAINA가 2호점으로 확대되어 감으로서 NAGA에서의 한양대학의 활동의 진정성이 인정받게 되었다는 것이다. KAINA에서 일하는 미혼모들, 그리고 아테네오 대학총장인 로베르토 리베라 신부님, 그리고 애정을 가지고 응원해주는 레니 로브레도 필리핀 부통령에게도, 한양대학의 NAGA에서의 활동이 1회성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 확실한 증표로 되었다. 우리 또한 새로운 결단의 시작이다.

<2호점 운영 매뉴얼>

4. 소유권의 안정화문제

-(경험의 부족)KAINA는 아주 우연한 계기에서 시작했다. 학생들의 조그마한 실험정신이 그 시작이었다. 그래서 외국에서 사업을 벌일 때 발생하는 각종 세세한 법/규제를 다 예측하고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모든 문제를 해결해 가는 과정 또한 중요한 교육이나, 본격적으로 한양대학이 Naga시에 개발협력의 거점을 제대로 구축시켜 가려면 해결해야할 과제가 많았다.

-(SVYE)이야기의 시작은 2017년 7월 한양대학이 아시아개발은행(ADB), 얼번유스아카데미(Urban Academy) 등과 협력하여, 한양대 30명, 아세안학생 30명을 대상으로 소셜벤처청년캠프(social venture youth exchange)를 마닐라에서 개최한 것에서 시작한다. 이런 프로그램의 전형적인 모습은 처음 하루 이틀은 문제의식 튜닝, 이후 며칠은 현장(지역)에서의 사회문제해결 훈련, 그리고 마지막 하루 이틀은 성과의 공유 등으로 이어진다.

-(KAINA의 시작)한양대 참가 학생 중 3명은 Naga시에서 현지훈련을 받는 동안 빈민지역인 마오그마 마을(Maogma village)에 대해서 알게 된다. 그리고는 이 마을 미혼모들을 위한 사업을 구상하게 된다. 초기에는 음식배달서비스, 나중에는 지금의 한식당 사업모델을 구상하고, 이 사업모델이 한양대에서 개최한 소셜벤처경진대회(social venture competition)에서 입상하게 된다. 이들의 사업모델에 대해서 한양대측은 초기 정착비용 및 설비투자비용을 보조함으로서 구체적인 사업은 시작한다. 이들은 KAINA라는 한식당을 Naga의 아테네오 대학 학생식당 한구석에 마련했다. 마오그마 마을의 미혼모 4명을 고용했으며, 그곳에서 김밥, 라면, 오뎅 등을 팔기 시작했다. 4명의 일자리와 분식에 가까운 한식을 필리핀에 전파하는 것이 최종 목적은 아니었다. 이들은 한류붐을 타고 한식이 필리핀에서 유행하는 상황에서, KAINA 식당을 2, 3호점으로 확대하고, 종국에는 마오그마 마을을 대상으로 파잡(자전거합승), 트라이시클(오토바이합승)의 회사 등도 차려 마을 사람들의 생활의 자립을 도와주려 했다.

-(법적 안정성의 문제)문제는 KAINA 1호점의 법적 안정성이 상당히 약하다는 것이다. 필리핀은 외국인이 사업을 버릴 때에는 커다란 액수의 투자를 요구한다. 따라서 필리핀인 개인의 이름으로 사업자 등록을 낼 수밖에 없으며, 세금 및 각종 공납금도 그 사람의 명의로 지불되어야만 한다. 초기 명의를 빌려주었던 아테네오 대학 학생은 이미 마닐라로 취업해서 연락도 잘 안 되는 상황이었다. 사업의 시작단계부터 우려했던 사항이 현실화된 것이다. 그러나 KAINA 2호점이 개설되는 상황에서 이 문제는 시급히 해결해야 했다.

-(향후 투자확대를 위한 필수해결사항)사실 냉장고, 조기기구, 식기, 간판 등 초기설비투자액은 120만원정도라고 보았을 때 잔존되어 있는 가치는 그 1/3인 40만원도 제대로 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구매력평가(PPP)로 계산된 1인당 GDP는 2018년 필리핀이 7,600달러, 한국이 37,000달러다. 우리나라 감각으로 생각한다면 대충 200여만 원의 가치가 있는 것이다. 또한 그 액수가 가지는 저소득층에 대한 영향력은 무척 크다. 투입자산의 처리방식을 명확히 하는 것은 향후의 투자확대를 생각했었을 때 중요한 원칙이며 이 원칙은 시급히 결정되어야만 했다.

-(해결방안: 아테네오 대학 추천학생)KAINA 2기팀은 해결책으로 다음의 3가지 옵션을 제시했다. 첫째는, 기존과 같은 방식으로 아테네오 대학 학생의 명의를 빌리는 경우다. 이럴 경우에 적합한 학생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유력한 방식은 ‘취약계층을 위한 한식당 운영’을 아테네오 대학의 사회봉사프로그램과 연계시키고, 그 지도교수가 직접 학생을 추천하는 경우다. 가장 좋은 방식은 아테네오 대학 법인 차원에서 KAINA 소유권을 가지는 것이나, 이 또한 필리핀 현지의 법제 상 여러 가지 번거로운 문제를 발생시킨다. 우리의 고민에 대해서 아테네오 대학 측에서 제시한 방식은, 학교(학생주임교수)의 추천을 받은 아테네오 대학 학생으로 법적 대표자를 정하는 것이다.

-(해결방안: 사회적기업가에게 이양)둘째는, Naga시에서 앞으로 우리와 협력하려 하는 사회적기업가(예를들어 니팅사업을 같이 하려 하는 사회적기업 gugu의 대표 와키)에게 명의를 이전하고 관리를 부탁하는 경우다. 이 경우에는 그 사회적기업가와 상당정도의 신뢰관계가 구축되지 않으면 안 되나, 아직까지 한양대학과 같이 일해 본 경험이 일천하며, 좀 더 많은 신뢰구축의 시간이 필요하다.

- (해결방안: Maogma village에 이양)셋째는, KAINA에서 일하고 있는 미혼모(나나이)들에게 소유권을 이전하는 경우다. 당장 한식당의 운영능력이 있는지, 혹은 이들 개인에게 이전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에 대한 판단이 필요했다. 사실 가장 좋은 방법은 KAINA의 자산을 나나이들이 속해 있는 커뮤니티인 마오그마 마을에 소유권 자체를 이전하는 것이다. 그러나 마을에서 이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대표조직이 있는지 등 마을 내부의 사정에 대해서 아직은 확신할 수 없었다.

<KAINA팀 제시 해결옵션>

5. 마오그마 협동조합 설립과 커뮤니티 발전

-(나나이와의 면담과 소유권 이전원칙)KAINA 소유권문제는 다음과 같이 결정했다. 장기적으로는, ①마오그마 마을에 이전한다. 그러나 당분간은 ②아테네오 대학의 학생주임교수가 추천하는 학생의 명의로 한다. 이러한 결정에 앞서 이번 출장팀은 KAINA에서 일하는 여성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그들은 개인에게 이전하는 것이 아니라 커뮤니티에 이전하는 것에 대해 고마움을 표명했고, 커뮤니티의 대표조직을 우리에게 소개시켜 주기로 했다. 만약 멀지 않은 시기에 커뮤니티에 1호점의 소유권을 이전한다면, 출장팀이 처음 머리에 그리고 있었던, 아테네오 대학 법인으로 이전한다는 옵션은 지워도 될 것 같았다. 크지 않은 자산에 대해서 너무 많은 행정비용이 필요한 것이다. 따라서 좀 더 쉬운 방식, 즉 관련교수 추천에 의한 학생 개인의 명의로 당분간은 유지하기로 했다.

-(마오그마 마을이라는 공간)220가구 1,400여명이 사는 마오그마 마을은 다음의 3가지의 경로로 형성되었다. 첫째는, 2008년 Naga시티에 대형쇼핑몰 생겨날 때 거리로 내쫒긴 빈민들의 주거지로 해비타트(Habitat for Humanity)에서 만들어준 곳이 100가구 존재한다. 해비타트는 일정한 수입이 있는 거주민들을 대상으로 주거지를 제공하며, 처음 마오그마 마을이 지어질 때 입주대상이었던 철거민들은 월 750페소(약 16,000원)씩 10년간 지불한다. 일부의 주민들은 나중에 입주하게 되었으며, 이들은 월 1,300페소(약 27,500원)를 지불한다. 10년이 지나면 주택은 자신의 소유가 되며 이후 들어가는 비용은 아주 적은 비용의 땅 사용료에 불과하다. 둘째는, 빈민주거 옹호단체인 가와드 칼링가(Gaward Kalinga)가 만들어 놓은 공간으로 총 110채가 존재한다. 가와드 칼리가란 따갈로그어로 영구사용(perpetual use)을 의미하며, 수입이 거의 없는 극빈곤층을 위한 주택을 일정한 심사를 거쳐서 평생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세 번째는 살링 시캅(saling sikap)이라는 그룹이며, 10채 정도 존재하는 일종의 무허가주택이다.

-(주민협동조합 설립)각 조직들은 임의단체의 형태로 자신들의 커뮤니티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대다수를 차지하는 해비타트와 가와드 칼리가도 입주의 경로가 다를 뿐 대립적인 관계도 아니다. KAINA팀은 일단 주민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지역주민협동조합(community cooperative)를 조직하고 그 조직에 향후 KAINA 1호점, 2호점의 소유권을 넘기기로 결정했다. 이를 위해 시청의 협동조합 담당자와의 협의도 시작하기로 했다. 이러한 협동조합을 만드는 과정 속에 우리 학생들이 적극 참여함으로서 주민과의 접촉면을 넓히고, 주민조직화의 경험을 쌓아나가는 것은 아주 유익한 일이다. 또한 주민 스스로가 참여하는 과정이 없는 한 앞으로의 지속적인 협력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어린이도서관/어린이놀이터)KAINA 1호점, 2호점의 운영과 함께, 우리는 다음과 같은 협력 계획을 구체화시키기 시작했다. 첫째는, 어린이 도서관과 놀이터를 마련하는 것이다. 현재는 마을의 조그마한 채플(일 년에 몇 번 지역의 신부님이 오셔서 특별미사 진행)의 바로 옆에 한편 남짓한 어린이 공부방이 폐허의 형태로 방치되어 있다. 이것을 시급히 어린이들이 모여 책 읽고 공부할 수 있는 공간으로 전환시켜야 했다. 어린이 놀이시설도 전무하다. 아이들은 무너진 벽돌벽 옆에 방치되어 놀고 있다. 이 마을이 설립되었을 때 어린이놀이터의 부지는 있었으나 그대로 방치되고, 지금은 커다란 바나나 나무가 무성하다. 이곳을 정비하여 제대로 된 어린이놀이터로 탈바꿈시켜야 한다.

<어린이도서관 등 건립예정지>

-(커뮤티니 교육공간)둘째는, 커뮤니티 교육공간을 마련하는 것이다. 지금 한 평 반 정도의 어린이독서실 공간은 제대로 책을 구비하기 시작하면 서고만으로도 모자를 정도로 비좁다. 어린이들이 책보고 각종 방과 후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지금의 채플공간을 활용하던, 아니면, 가건물 형태라도 그 옆에 새롭게 커뮤니티 교육공간을 마련해야 한다. 이것을 지역청년들을 위한 컴퓨터 교육 등에도 사용될 수 있을 것이다.

-(건립예정지의 확정)KAINA팀은 현지를 답사하고 기본개념도를 작성해 왔다. 지금의 방치된 건물을 커뮤니티교육장으로 전환시키는 것은 많은 예산이 들어감으로, 일단은 채플옆의 빈공간을 이용해 어린이 놀이터와 학습장을 만드는 방식으로 조사를 시작하기로 했다. 어린이 도서관 또한 새롭게 정비해 나가기로 결정했다.

-(7월 봉사활동계획)이 모든 일들은 2019년 7월의 한양대 학생봉사단이 필리핀 아테네오 대학 학생들과 함께 마오그마 마을에 도착하고, 일본에서 토카이 대학의 학생들 또한 같은 곳에 집결함으로서 해야 할 일이다. 위의 어린이도서관, 어린이놀이터, 커뮤니티교육공간의 설립과 함께 금번 7월의 봉사활동을 통해 해야 할 일은 다음과 같다. (1)아동교육: 예체능교육/기초한국어교육/기초컴퓨터 교육. (2)성인교육: 컴퓨터 교육 및 영어교육. 필리핀에서 영어는 필수이나 저소득층의 영어능력은 상당히 열악. 또한 기초적인 Excel 및 Power Point 프로그램은 필리핀에서도 취업에 상당히 유리. (3)가로등 정비: 한양대 공대학생들이 개발한 적정기술 LED 가로등을 설치해 주는 것. LUNA팀이라 불리는 이들은 7월초에 마닐라 주변의 Quezon 지역에서 가로등 설치작업을 한 후, Naga로 들어와 봉사단과 공동작업. (4)배수로 및 쓰레기 정비: 배수로를 청소하고 시멘트로 정비하는 것, 그리고 쓰레기에 대한 분리수거 교육. (5)K-Pop행사 등.

6. 니팅사업으로의 확장계획

-(더 많은 일자리)현재 마오그마 마을의 남성 취업률은 29.8%, 여성 취업률은 6.8%이다. 특히 여성임금의 경우 남성의 50%(하루 평균 300페소)의 저임금 수준이다. KAINA가 향후 5호점까지 개설한다고 해도 전체고용인원은 20명에 불과하며, 향후 KAINA만이 아니라 한양대학의 역량을 사용한 새로운 사업모델 개발이 필요하다.

-(의류학과의 연계)여러 가지 아이템 중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던 의류학과의 이연희 교수님의 지도로 2019년 2월, 현지의 천연재료(삼마 종류)를 이용한 니팅사업을 구상했다. 이연희 교수님은 마오그마의 여성들에게 니팅기술을 전수했으며, 여성들의 니팅습득능력은 충분히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현지 사회적기업과의 연계)그러나 이것을 비즈니스로 전환하는 것은 차원이 다른 이야기다. 마오그마 사람들이 경영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보기는 어려우며, 현지 파견된 학생들이 감당하기에도 너무 버겁다. 따라서 선택한 방식이 gugu라는 브랜드의 가방을 제작하는 현지 사회적기업가와 연계하는 것이다. gugu는 가난한 마을에서 주민들이 손으로 직접 직조한 천(삼베종류)으로 가방을 만드는 사회적기업이다. 디자인 및 세세한 마감 등에 좀 더 신경을 쓴다면 충분히 한국에서도 유통 가능하다. 한양대학의 의류학과에서 디자인과 세세한 마감의 기술을 전수하고, 마오그마 마을사람들이 수제의 천(니팅 혹은 직조)을 생산하고, gugu에서 그것을 가방으로 가공/생산하여, 한양대학의 학교기업(LAC)을 통해 판매한다면 좋은 협업모델이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

** gugu 홈페이지 https://www.weargugu.com/

<니팅사업에 대한 KAINA팀 의견>

7. Naga시라는 협력 공간

-(비콜지방의 중심도시)Naga시는 필리핀 비콜(bocol)지방의 경제, 산업, 문화, 종교, 교육의 중심지로서 2015년 현재 이 지역의 인구는 19만6천명으로 집계된다. 마닐라에서 남쪽으로 비행기로 1시간 정도 걸리며, 서울에서 갈 때에는 마니라에 도착해서 국내선으로 갈아탄다. 그러나 Naga로 직접 가는 비행기는 아침 일찍 하루에 1편밖에 없음으로 일반적으로는 레가스피(Legaspi)라는 도시로 가서 다시 차로 2시간을 달려가야 한다. 필리핀을 대표하는 화산(Mayon산)이 오른쪽으로 보이고, 평야지대의 끝없는 논이 이어진다.

-(필리핀 부통령과의 인연)특히 Naga시는 한양대학의 사업에 대해 많은 관심을 표명해 주고 있는 레니 로브레도(Leni Robredo) 현 필리핀 부통령의 고향이며 정치적기반이기도 하다. 빈민을 위한 인권변호사였던 로브레도 부통령은 Naga시 시장이었으며, 아끼노 대통령 당시 필리핀 내무부장관을 역임했던 남편 Jesse Robredo가 2012년 불우의 비행기사고로 사망한 후 정치에 입문했다. 현 두테르테 대통령의 최대 정적이며, 차기 대통령으로 유력시된다. 작년 9월 한양대학에서 개최된 Social Innovation Forum에 참석해서 기조연설을 한 적이 있다.

-(즐거운 점심식사)출장팀이 Naga시에 도착한 후 마침 부통령님도 필리핀 총선거 날이었으므로 Naga시에 내려와 계셨다. 그리고 출장팀과 파견학생 모두를 점심식사에 초대해 주었다. 우리는 Kaina 식당 확장계획, Maogma 마을에서의 어린이 도서관 및 커뮤니티 교육공간 건립 계획, 아테네오대학 내의 한중일/필리핀 사회혁신센터 설립계획 등을 설명했다. 그리고 올 9월 한양대학의 seventeen heart festival에 참석해 주실 것을 요청했다. 부통령은 흔쾌히 허락하고, 죽은 남편의 이야기, 장례식 이후 정치로 들어온 사연, BTS를 좋아하는 막내딸, 자신이 좋아하는 한국드라마(더 킹), K-beauty 등에 대해 유쾌한 대화를 이어갔다. 참 진솔하고 훌륭한 인격을 가진 사람이다.

-(강력한 파트너 아테네오 대학)Naga시는 종교와 교육의 도시이다. 도시중앙에 있는 바실리카 성당에서는 성모상(bless virgin Mary)이 모셔있으며, 이것은 오랫동안 필리핀인들의 성지순례 대상이 되어왔다. 그 때문에 거대한 주교좌도 위치해 있으며, 예수회가 만든 필리핀을 대표하는 대학인 아테네오 대학의 전국 5개 캠퍼스 중 하나도 이곳에 위치하고 있다. 아테네오 대학 총장인 Father Roberto는 거듭된 만남을 통해 한양대학과의 신뢰가 상당히 생긴 것 같았다. 파견된 학생에게 수업을 제공하는 것(영어 및 사회적기업 관련수업, 그리고 필리핀 역사/사회 관련수업), 일상의 멘토링, 위급시의 보호 등과 관련한 각종 요구사항에 대해서도 성실히 응답해 주었다. 로베르토 총장님이 9월 한국을 방문하여 공식의 학교간 협력 MOU를 맺을 것이다.

** Naga시 소개 https://en.wikipedia.org/wiki/Naga,_Camarines_Sur

** 아테네오 대학 홈페이지 https://www.adnu.edu.ph/

-(한양-아테네오 사회혁신센터)Naga시에서의 공동협력 등을 추진하기 위해 한양-아테네오 사회혁신센터를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장소는 대학 정문 들어가 왼쪽에 있는 학생회관 건물이다. 7월 한국에서 봉사단이 갔었을 때 현판식을 하면 좋을 듯하다.

-(시청과의 협력)부통령과의 협력은 시청과의 협력에서도 아주 유리하게 작동된다. KAINA의 확장, Maogma 마을에서의 봉사활동 및 주민협동조합 설립 등에는 시청의 행정도움과 자문이 필요하다. 2018년 9월 당시 출장팀이 시청을 방문하여 협력안건에 대해서 논의했으며, 2019년 2월에는 김성환 한양대 사회봉사단장이 시장과 만나 우리의 활동을 설명했다. 당장 마오그마 마을협동조합의 설립에 관련해서 시청 협동조합 담당자와의 원활한 협력이 가능한 것도 과거의 이러한 노력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안전한 도시)과거 로브레도 시장의 영향이었다고 생각되나, Naga시는 필리핀에서 가장 훌륭한 지방정부(competetive government), 가장 사업하기 좋은 도시로 뽑혔으며, 이러한 지방정부의 능력이 이들의 자랑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상대적으로 필리핀 내에서는 치안이 안전하며, 사람들의 기질이 온순하고 친절하다고 일컬어진다, 학생들을 보내는 입장에서는 상당히 중요한 변수다.

8. Epilogue

-(학생성장의 견고함과 커리어개발)일의 추진에 있어서 모든 것을 계획하고 실행해 나가는 것은 필요할지 모르나 우리들의 경험치의 한계는 분명하다. 앞으로 사업이 확대되어 갈수록 이러한 문제는 더욱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그 과정 속에서 우리의 학생들이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성장을 견고하게 하고 미래의 커리어와 연계시키기 위해서는 Naga시에 투입되기 전, 투입이후, 한국으로의 귀국 후의 일괄된 교육체계가 정립되어야 한다. 좀 더 고민할 문제다.

-(역량의 집중과 성과측정)Naga에서의 활동목표는 실질적인 사회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한양대학이 가지는 국제개발협력의 모든 역량을 Naga시에 집중시켜 SDGs 17개 목표를 착실히 실행해 갈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생 장기현장실습, 단기현장실습, 학생/교직직원/동문봉사단, 의료봉사 등의 모든 자원이 서로 연계되어 임팩트를 내는 구조를 만들어야 하며(collective impact), 그 성과를 측정하는 도구(social value measurement)를 정비해야 한다.

-(협력동심원의 확대)Maogma마을과 Naga시에서의 활동경험은 앞으로 한양대학이 구축하려는 해외 국제개발협력 거점(베트남, 몽골, 네팔, 키리키스탄)을 만들어가는 준거모델이 될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 속에 해외대학(한중일/아세안)과의 공동 작업으로 끌어올리는 것 또한 새롭게 시도될 것이다. 갈등과 오해의 반복 속에 얼어붙은 한중일 관계를 생각하면 이러한 손에 잡히는(tangible)한 협력성과의 달성은 새로운 외교협력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

-(일본 토카이 대학)2019년7월의 봉사단에 일본의 대학(토카이 대학)이 참여하는 것은 협력의 동심원 확대를 위한 중요한 시발점이 된다. 토카이 대학은 태평양전쟁 발발 전에 설립자가 고급관료였음에도 전쟁을 반대하여 이등병으로 남태평양의 잔혹한 전투에 투입된 적이 있을 정도로, 평화의 유전자가 작동되는 학교다. 충분히 같이 미래를 구상할 만하다.

-(학생들에 대한 감사)일은 돈이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한다. 사람의 열정과 지혜만이 돈을 사람에게 유용한 자원으로 변화시키게 된다. 그리고 젊은이들의 능력과 열정은 대한민국의 미래가 기성세대가 흔히 염려하는 것처럼 그리 암울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깨 닳게 해 준다. 이것을 알게 해 준 KAINA 1기 및 2기 팀에게 감사한다.

<필리핀 부통령과 식사 후 기념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