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 iCOOP협동조합연구소 2012년 새해 인사

Author
icooprekr
Date
2014-08-21 16:23
Views
2558
2012년 새 해를 맞으며.

협동조합 철학을 생각하자.




2011년 지난 한해는 사회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였습니다. 하지만 협동조합 운동에 있어서는 큰 성과를 거둔 한 해 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먼저, iCOOP협동조합연구소가 5주년을 계기로 그동안 방치되어 있었던 한국협동조합의 역사와 자료를 체계화하고 재정리한 것은 매우 큰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한국의 협동조합 운동의 축소, 왜곡되어 온 배경과 역사를 이해하고, 나아가 앞으로 우리나라 협동조합의 정체성을 확립해 가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의미있는 다양한 국제 교류가 있었지만, iCOOP생협 활동가들의 스웨덴, 덴마크 등 북구유럽의 방문은 복지국가에서 협동조합이 어떻게 협력하고 기여할 수 있는지 살펴보는 좋은 계기가 되었습니다. 특히 iCOOP협동조합연구소와 언론사의 공동기획과 취재는 네덜란드, 덴마크, 스페인(몬드라곤), 이태리(볼로냐), 영국 등의 신뢰 높은 협동조합들이 일자리 창출, 지역 경제 활성화 등 사회경제적으로 얼마나 훌륭한 기여를 하고 있는지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마침, 2012년은 UN이 정한 <세계 협동조합의 해>이고, 따라서 2012년은 협동조합을 한국사회에 자리매김하는 절호의 시기가 될 것입니다.



한편, iCOOP생협의 사업 실적은 2011년 11월 현재 3080억원을 실현하였습니다. 이 수치는 우리나라 생협 규모로는 최대의 성과입니다. 생협의 대중화를 위해 만든 자연드림 개설매장 또한 이미 100호점이 훌쩍 넘어섰습니다. 하지만, 이 결과들은 단순히 숫자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러한 노력들이 생협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지속적으로 끌어내기 때문입니다. 때 마침 2012년을 코 앞에 두고, 기쁜 소식이 또 하나 있었습니다. 12월 29일, 드디어 협동조합 기본법이 국회에서 통과된 것입니다. 앞으로 5명 이상만 모이면 누구나 협동조합을 자유롭게 만들 수 있습니다. 그동안 한국 협동조합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신 많은 협동조합의 선구자들, 활동가들, 조합원들과 이 기쁨을 함께 하며, iCOOP생협 또한 그 큰 밑거름이 된 것에 자부심을 느낍니다. 반면에 우리는 생각보다 빨리, 많은 준비 없이, 우리 사회에 협동조합이 실험대에 올랐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앞으로 우후죽순 생기는 협동조합들이 우리 사회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는 미지수입니다. 많은 실험들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결국 우리가 어떤 성공모델을 만들어내느냐 하는 것이 곧 우리의 몫이 될 것입니다.



2012년 새해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경제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새해에도 iCOOP 협동조합 운동은 줄기차게 진전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무엇보다도 우리 협동조합 운동가들은 협동조합 철학을 깊이 신뢰하고 이를 실천하는데 자부심을 가지고 있어야 할 것입니다. 현대의 전위적 철학 사상들은 이 협동의 논리에 주목하고 있음을 봅니다. 협동조합 철학은 길 잃은 현대인에게 희망적 이정표를 안겨 주고 있습니다. 새해에는 더욱 알찬 한 해가 되시기를 빌며 새해인사에 가름하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2012. 01. 01

(재)iCOOP협동조합연구소 이사장 이정주, 소장 정병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