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소, '제29회 후속교육 및 제30회 포럼' 개최

Author
icooprekr
Date
2015-06-03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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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iCOOP협동조합연구소가 주최한 '제29회 후속교육 및 제30회 포럼'이 6월 12일(수) 서울시 서울여성플라자에서 개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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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 후속교육에서는 '생활협동조합의 경제적 역할 분석 -친환경농산물의 가격수준과 변동성을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이금노 한국소비자원 선임연구원이 강의를 맡았다. 이금노씨는 생협의 가격 특성에 대한 기존의 연구들이 횡단적인 비교 수준에 머물렀던 점에 착안하여 시계열적인 분석을 통해 대안적 유통채널로서의 생협의 가능성을 연구하였다는 설명으로 발제를 시작했다.

조사가 가능한 18개의 농산물을 대상으로 iCOOP생협을 통해 형성된 친환경농산물의 가격과 일반 유통경로로 판매된 친환경농산물의 가격을 비교한 본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이 요약된다. 첫째, 조합비를 반영한 판매가를 기준으로 비교했을 경우, 18개의 생협 친환경농산물의 가격은 일반 매장 친환경농산물 대비 70% 수준으로, 조사대상 모든 농산물이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상품에 따라 60~70% 수준으로 다소 편차가 있었다. 이는 유통비용의 수준이 일반유통보다 낮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둘째, 일반농산물과 비교해 볼 경우 친환경농산물의 가격은 일반유통과 생협유통 모두 일반 관행농법에 비해 각각 1.62배, 1.16배 더 비싼 것으로 조사되었다. 상대적으로 생협의 친환경농산물 가격이 일반농산물 가격에 비해 그 수준 차이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또한 생협유통이 가진 유통비용의 경쟁력에서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셋째, 가격변동성의 측면에서도 iCOOP생협의 경제적 성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iCOOP생협의 친환경농산물 가격 변동성은 일반 농산물에 비해 약 65% 수준으로 훨씬 안정적인 변화를 보였다. 특히 생협의 배추 가격이 일반유통의 친환경농산물이나 일반농산물에 비해 가격의 변동이 매우 안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끝으로, 이금노씨는 정부도 농산물 가격안정을 위해 많은 예산의 투입과 감세 정책 등을 추진하였지만 작황에 따른 공급충격을 수요 측면에서 적절히 완충하는 것이 어려워 가격의 변동성이 큰 현실 속에서, 이번 분석 결과에서 도출된 생협의 대안적 경제모델로서의 가능성을 주목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생협유통의 활성화를 위한 과제와 이를 위한 정책과의 연계가능성에 대해 피력한 후, 참석자들과의 질의응답으로 강연을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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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는 '한일 생협의 조합원 소비생활과 의식조사'라는 주제로 포럼이 개최됐다. 이번 연구결과의 비교조사가 갖는 철학적 의미를 설명해준 정병호 상임고문의 개회사를 시작으로하여 치카모토 사코토 일본생활협동조합총합연구소 연구원이 '일본 생협조합원 의식조사 결과'를 발제했다.

일본 생협의 조합원 의식조사는 1994년부터 3년마다 실시해 왔으며, 이번 조사는 2012년 5월~7월 초에 전국 조합원 상위 30개 지역구매생협 조합원 6,000명을 무작위로 추출하여 우편 조사(회수율: 60.8%, 4,080건)로 진행됐다.

이번 조사를 통해 나타난 일본 생협 조합원 변화의 특징들을 간단히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계속 올라가던 조합원의 평균 연령이 제자리에 머물렀다. 초고령화 사회인 일본이기에 의미 있는 결과다. 둘째, 대지진 이후 생활, 사고방식, 의식변화가 나타났다. 특히, 절전과 식품산지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다. 셋째, 일상생활에서는 '직접 만들어 먹지만', '빨리' 만들고 싶어하는 경향성이 포착되었다. 넷째, 생협 사업 이용은 후퇴하고 슈퍼마켓, 편의점 이용이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전에는 7개의 품목에서만 슈퍼마켓 보다 생협을 선호하였지만 이번에는 '쌀'을 제외하곤 모두 생협의 선호도가 떨어지고, 그 수치는 조사할 때마다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섯째, 매장사업과 공급사업 모두에 있어서 식품안전성에 대한 만족도는 높았다. 여섯째, 조합원들이 생협에 대해 기대하는 바는 '식품의 안전성'뿐만 아니라 '편리성'과 '저렴한 가격'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섯째, 인구 통계학적 특성의 변화, 즉 전업주부 비율이 높았던 육아층의 감소와 젊은 여성층의 노동력화로 인해 조합원의 필요와 요구가 변화하고 있다. 끝으로 치카모토 연구원은 일본 협동조합의 조합원으로서의 의식이 점점 저하되고 있는 것을 문제로 꼽으며, 향후 iCOOP생협의 윤리적 소비자로서의 의식에 대해 토론해 볼 것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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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염찬희 iCOOP협동조합연구소 연구위원의 'iCOOP생협 조합원의 소비생활과 의식에 관한 조사'결과가 이어졌다.

염찬희 연구위원은 다음과 같은 특징적인 부분들을 중심으로 조사결과를 설명했다. 우선 iCOOP생협의 조합원의 생협 가입이유는 대부분이 '안전한 먹을거리 때문(89.3%)'이지만 그 비율이 예전에 비해 하락세이며, 주로 지인의 소개로 가입하는 특징을 보였다. 둘째, 조합원들의 iCOOP생협의 주이용 이유는 식품 안전성에 대한 신뢰 때문이었다. 셋째, 단순히 매장만 이용하는 조합원들의 경우, 지역생협홈페이지를 경유하여 인터넷 장보기창에 접속하는 비율이 매우 저조한 것으로 보이는 점을 과제로 지적되었다. 넷째, 생협 가입 이후의 변화로는 '식품안전의 중요성과 이해를 더하게 되었다'라는 응답 비율이 가장 높게 나왔다. 다섯째, iCOOP생협의 이용 만족도와 관련하여서는 전체적으로 iCOOP생협의 시스템에 상당히 만족하는 편이지만 2006년부터 다소 하락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공급직원의 친절성에 대한 만족도는 2006년과 2009년과 마찬가지로 가장 높은 반면, 3일전 주문 방식에 대한 만족도가 가장 떨어졌다. 또한 교육 참석율이 높을수록 만족도는 높아지는 경향을 보여 교육의 중요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매장 이용 만족도는 최근 3년간 매우 향상되었다. 끝으로, 조합원이 희망하는 iCOOP생협의 향후 추진과제에 있어서 가격에 대한 요구는 상대적으로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음을 확인 한 후, 생협의 조직활동 및 사회적 의제에 대한 의식 조사 결과를 보고하며 발제가 마무리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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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이어진 토론에는 박주희 한국협동조합연구소 조사연구팀장, 손범규 iCOOP협동조합연구소 연구원, 김아영 iCOOP전주생협 이사장, 신동진 쿱스토어 매장지원부 팀장이 참여하여 다양한 시각에서의 두 조사결과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졌다. 곧이어, 참석자들의 질의응답과 함께 발제자-토론자-참석자 간의 열띤 종합토론을 마친 후 이정주 iCOOP협동조합연구소 이사장의 폐회사로 제30회 포럼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