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iCOOP협동조합연구소 제28회 후속교육 및 제29회 포럼

Author
icooprekr
Date
2015-06-03 11:55
Vi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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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iCOOP협동조합연구소가 주최한 '제28회 후속교육 및 제29회 포럼'이 지난 25일(목) 서울시 시민청 바스락홀에서 개최됐다.

이날 오전 후속교육에서는 '공정무역을 통한 인권회복 활동'을 주제로 하여 Preda Fairtrade Internship을 마치고 돌아온 이승희 씨가 강의를 맡았다. 이승희씨는 프레다의 위치 및 역사에 대한 설명을 시작으로 공정무역 실천에 이르는 과정을 자세하게 들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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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다 재단(Preda Foundation)은 필리핀 수도 마닐라시로부터 약 150km 떨어져 있는 올롱가포 시에 위치한 필리핀의 인권재단으로 1975년 아일랜드인인 쉐이 컬린 신부가 설립했다. 미군주둔이 약 50년간 계속된 올롱가포 시 주변 지역에는 군매춘과 성산업이 기형적인 발달을 이루었다. 인신매매에 희생된 어린 소녀들이 미군을 상대로 성매매를 하는 데 충격을 받은 컬린 신부는 프레다 재단을 설립해서 다양한 인권 활동을 시작했다.

매춘산업이나 가정에서의 성폭력으로 상처받은 어린 소녀들의 구조 및 정신적, 경제적 안정을 제공하고 다양한 활동을 통한 치유와 재활을 추구하는 프로젝트인 '소녀들의 집', 소년들의 직업 훈련 및 레크레이션, 인권보호 캠페인 등, 다양한 프로젝트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위해 프레다 페어트레이드를 설립하고 망고 공정무역을 시작하였으며 이곳에서 얻은 이익의 상당 부분을 인권활동에 활용하고 있다. 또한 공정무역 대상자를 필리핀의 영세농민을 기본으로 하고 산 속에 사는 원주민들의 역량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금까지 공정무역은 생산자 보호와 육성, 윤리적소비의 실천으로 많이 소개됐다. 그러나 프레다 재단의 사례는 공정무역이 생산과 소비를 뛰어넘어 지역에서 소외된 어린이와 여성을 보호하고 지원하는 인권회복 활동으로 연계되고 확대됐다는 점에서 우리에게 공정무역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 주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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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는 'iCOOP생협의 공정무역 현황과 방향'이라는 주제로 포럼이 개최됐다. 공정무역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소개한 정병호 상임고문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iCOOP생협의 공정무역 현황과 향후 과제'라는 주제로 iCOOP생협사업연합회 개발부 김태연 공정무역 팀장이 발제하고 '필리핀 파나이 섬 지역과의 공정무역 연대활동 방안'에 대해 협동조합지원센터 김영미 주임이 발제했다. 공정무역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해 줄 '여행은 세상을 바꾸고 iCOOP 생협은 여행을 바꾼다'라는 주제에 대해서는 예정되었던 iCOOP소비자활동연합회 참여활동팀 이영희 팀원을 대신해서 김영미 주임이 발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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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연 팀장은 발제에서 iCOOP생협의 공정무역 사업은 2007년 12월 동티모르 원두커피 티백 공급을 시작으로 올해로 7년째를 맞이하고 있으며 총 110여 가지 물품이 공정무역 원료로 생산되고 7개국 9산지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2012년 말 현재, iCOOP생협 총 매출액은 3,450억, 그 중 공정무역 매출액은 31억, 총 매출액에 차지하는 비율은 0.89%로 매년 증가하고 있고 앞으로 공정무역 물품은 다양한 논의를 통해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영미 주임은 먼저 2008년부터 진행된 iCOOP생협과 PFTC/AFTC 연대에 대해 소개했다. iCOOP생협 전 구성원이 참여하여 '달콤한 공장' 기금 마련 캠페인을 진행했고 총 7,109명이 참여해서 1억 6천만 원이 모아졌고, 공정무역 기금 포함 총 1억 8천만 원이 필리핀 파나이 안티케 지역 공정 신축에 사용됐다. 이는 iCOOP생협의 자금 지원과 PFTC(Philippiness Fair trade Center)의 기술 및 협동조합 교육, 안티케 지역 주민 참여로 만들어낸 공정무역 가치와 협동의 결과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후 추진될 연대 활동에 대해서는 생산장려 대출자금 지원, 조합원 센터 건설, 장학기금 지원, 트럭 구매, 의료 지원 활동 등, 다양한 방면에서의 연대와 활동이 필요함을 제언했다. 이은 iCOOP생협 공정여행에 대해서는 공정무역 생산지 방문을 통한 공정여행이 논의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공정무역 생산지 방문 및 체험으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것으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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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이어진 토론에는 (사진 왼쪽부터)이매진피스 임영신 대표, 한국공정무역단체협의회 이강백 상임이사, 두레-에이피넷(APnet) 채은아 대표, ODA Watch의 한재광 사무총장이 참여했다.

먼저 임영신 대표는 공정여행을 시작하게 된 배경과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공정여행 활동에 대해 소개했다. 이강백 상임이사는 iCOOP 생협이 공정무역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어떠한 방식으로, 어떠한 기여를 하고 싶은지를 항상 염두에 두고 사업에 임해야 함을 강조했다. 공정무역기금에 대해서는 사용원칙을 잘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고 성공적인 생산지 발굴의 사례를 마련하는 것도 앞으로 공정무역 확대를 위해 중요한 것임을 언급했다. 채은아 대표는 두레-에이피넷의 활동을 소개하면서 iCOOP생협의 공정무역 연대 방안에 대한 다양한 시사점을 제시하였으며 한재광 사무총장은 국제개발협력 관점에서 본 공정무역과 공정여행에 대해 토론해 주었다. 공정무역은 해외원조와 무엇이 다르며 공정무역 사업을 국제개발협력으로 볼 수 있을 것인지, 공정무역은 개발을 위한 방법론적 대안인가 혹은 자본주의 중심적인 삶의 방식의 전환을 가져오는 대안개발인가 등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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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네 가지를 제안하였는데 그 중에서 몇 가지를 소개하자면 사회적경제 및 협동조합 등 공정무역을 국제개발협력적 관점에서 재해석이 필요하다는 것, 공정무역 가치 확대를 위해 다양한 연대가 필요하다는 제언이었다. 마지막으로 이정주 이사장의 폐회사를 끝으로 포럼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