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OOP생활협동조합연구소장 인사말

Author
icooprekr
Date
2014-08-21 15:31
Views
1699
새로운 협동 사회를 바라보며


어느덧 또 한해가 가고 새해를 맞이하게 됩니다. 그런데 마침 미국발 금융위기가 세계를 휩쓸고 있어 누구에게나 무거운 마음을 갖게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역사는 과거를 거울삼아 항상 새로운 그림을 그려가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1844년 세계 최초로 설립된 로치데일 협동조합은 당시 영국의 산업사회가 잘 못 가고 있는 것을 보고 이를 치유코자 설립되었습니다. 1930년대 대공황 때는 뉴딜정책의 일환으로 정부가 “협동조합국”을 설치하고 이를 지원하였습니다. 모든 나라의 협동조합운동은 나라마다 특색을 가지고 있지만 그 공통점은 시장실패를 그 전제로 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세계적 금융위기는 극소전자혁명을 바탕으로 한 투기자본의 위세가 극에 달하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우리들의 옷깃을 여미게 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대안세력으로 협동경제 즉 협동조합을 생각하게 됩니다.
여기서 잠깐 그림 한 장을 상상해 봅시다. 두 마리의 소가 하나의 고삐로 묶여 있고 양쪽에는 풀이 풍성히 자리하고 있습니다. 처음 두 마리의 소는 각각 자기 가까운 쪽으로 걸어가 풀을 뜯어 먹으려 하나, 묶인 고삐가 서로를 반대 방향으로 가지 못하게 하여 두 마리 소는 양쪽의 풀에 접근하지 못합니다. 두 마리 소는 다시 의논하기를, 각각 다른 방향으로 가는 것을 그만 두고 양쪽의 풀을 함께 가서 차례차례 뜯기로 약속하였습니다. 우리는 이 그림에서 원시적 협동의 모습을 봅니다.
지금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는 메시지는 새로운 “인지지도”를 그리길 원하고 있습니다. 지역공동체운동, 평화운동, 환경운동, 여성운동 등의 신사회운동이 교육, 문화, 복지로 이어지는 협동운동으로 활성화되기를 기여해 봅니다. 이 속에 세계적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프라우트(PROUT-Progressive Utilization Theory, 진보적 활용론)가 열린다고 봅니다. 여기 개성이 협동체와 함께 하는 길이 있다고 봅니다.
새해 사람의 냄새가 풍기는 새로운 길을 열어갑시다.

iCOOP생활협동조합연구소장 정병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