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생협연구소는 조사전문 기관인 (주)아이알씨조사연구소에 의뢰하여 지난 12월 15일부터 16일까지 이틀에 걸쳐서 전국에 거주하고 있는 만 25세 이상의 여성을 대상으로 ‘생협과 친환경농산물에 대한 인지도와 농업 관련 사회의식에 대한 조사’를 하였다.
응답자 중에 1/3인 33.9%만이 생협(또는 생활협동조합)에 대해 들어보거나 알고 있다고 응답하였고 59.2%가 친환경 농산물을 한 번이라도 구입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하였다. 이에 대해 교차 분석을 한 결과를 보면 생협에 대해서 30대와 40대가 40%를 넘게 알고 있거나 들어본 적이 있다고 대답한 반면 20대 후반과 50대는 25%, 60대는 불과 13.3% 정도만 알고 있거나 들어본 적이 있다고 응답하여 뚜렷한 차이가 났다. 이는 30대와 40대가 영유아부터 초중등학교 학생 등의 자녀를 키우는 연령으로 먹을거리에 대해 가장 관심이 많은 시기임을 보여주는 자연스러운 결과라 할 수 있다. 구입한 친환경 농산물에 대해서는 반이 조금 넘는 54.7%가 만족한다고 하였으며 구입하지 않은 이유로는 가격이 비싸서가 33.1%로 가장 많았고 ‘친정, 시댁 등 주위에서 보내줘서’가 24.0%, ‘믿음이 안 가서’가 18.9% 등의 순서로 응답하였고 이를 소득별, 월 식품구입비별로 교차 분석해 보면 월 가구 총소득이 100만 원 이하, 월 식품비 20만 원 이하인 계층에서는 39.4%가 ‘친정이나 시댁 등 주위에서 보내줘서’라고 응답한 반면 그 이상의 소득 계층에서는 대부분 ‘가격이 비싸서’와 ‘믿음이 안 가서’라고 응답하여 대조를 이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친환경 농산물을 백화점 등 대형 할인점을 통해 구입을 한다고 응답했고 향후 친환경 농산물을 구매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 젊은 층, 대도시에 거주, 소득과 월 식품구입비가 크고, 학력이 높을수록 그렇다고 응답하여, 이들이 대도시에서 자녀를 출산 또는 키우면서 친환경 농산물에 대한 예비 구매 세력임을 보여 주고 있다. 농업과 관련된 사회의식을 묻는 질문에 대해 1천 명 중에 165명으로 16.5%만이 한미FTA에 대해 추진을 찬성했고 46.7%는 ‘추진하되 아직 이르다고 생각한다’, 26.0%는 ‘추진해서는 안 된다’고 응답하여 응답자 중 무려 72.7%가 현재와 같이 지금 추진하는 것에 대해 반대하였다. 이는 최근 미국산 수입 소고기의 광우병과 겹치면서 먹을거리의 안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응답자 소비자의 의견으로써 한미FTA가 ‘식탁의 안전에 얼마나 심각한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결과다. 2006년에 식중독 사고 등의 문제를 일으켰던 학교급식 식재료에 대해 ‘수입 농산물이 아닌 우리 국산 농산물이면 족하다’는 응답이 43.5%, ‘가능한 국산 친환경 농산물을 써야 한다’가 45.8%로 응답하였으며, 우리나라의 농산물 생산에 대해 입장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대부분인 87.2%가 ‘친환경 농업으로 단계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