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영국협동조합의 한세기』 발간

Author
icooprekr
Date
2016-01-07 11:12
Vi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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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협동조합의한세기

아이쿱협동조합연구소에서 기획, 번역을 지원한 책 『영국협동조합의 한세기』가 2015년 12월 발행되었습니다.


영국 협동조합의 한 세기

원제 A Century of Co-operation


G.D.H. 콜 지음 / 정광민 옮김 / 150*200 / 712쪽 / 값 30,000원 / 2015년 12월 20일 발행 / ISBN 978-89-90090-53-9 03300 / 도서출판 그물코


[추천의 글]

이 책의 출간은 단순한 정보와 지식을 담은 또 한 권의 책이 나온 것을 뜻하지 않는다. 이는 중대한 시대적 역할을 맡고 있는 우리나라 협동조합 운동에 있어서 그 정신을 새롭게 벼리고 새로운 방향을 찾아나가는 데 중요한 의미를 지닌 사건이다.


산업 자본주의의 가장 불리하고 불안정한 상황에서 삶을, 그것도 달성 가능한 최대한의 인간적인 삶을 지켜내고자 했던 영국 노동자들과 근로 대중들이 파란만장했던 19세기와 20세기 역사 속에서 자신들의 삶을 보호하고 향상시킬 수 있는 효과적인 무기로서 협동조합을 발견하고 발전시켜 온 몸부림을 있는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책이다.


우리의 협동조합 운동은 지금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중요한 전환점을 맞고 있으며, 어쩌면 지도에 나와 있지 않은 미지의 지형으로 들어서고 있는지도 모른다. 우리는 어떻게 앞으로 한 세기의 역사를 엮어나갈 것인가? 지난 한 세기가 어떠한 진화와 발전의 역사였는지를 서술한 이 책은 지금 우리 모두가 반드시 책장에 꽂아두고 시시때때로 읽어야 할 책이다. 그래서 우리는 변화무쌍한 시대의 흐름 속에서 ‘협동’이 어떻게 변치않고 계속 무성한 녹음과 꽃밭을 펼쳐나갈 수 있었는지를 묻고 또 물어야 할 것이다. -홍기빈(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 소장)


[책 소개]

영국 협동조합 100년의 역사를 담은 고전

1844년은 근대 협동조합의 선구자로 알려진 로치데일공정선구자협동조합이 탄생한 해이다. 그로부터 100년이 지난 1944년, 아직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지 않았던 때 로치데일공정선구자협동조합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이 책이 나왔다. 저자 G.D.H. 콜은 로치데일공정선구자협동조합 탄생으로부터 100년 동안 영국 협동조합 운동이 걸어온 길을 생생하게 기록했다. 콜은 정치사상가이자 경제학자, 역사학자, 사회주의자로 영국 노동운동사에 빛나는 기록을 많이 남겼는데, 그가 바라본 노동 운동은 삶을 보다 인간적으로 풍부하게 펼쳐내는 것 모두가 포함되는 것이었다. 협동조합 운동도 큰 틀에서 그러한 실천의 하나였다. 협동조합 운동이 동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의 삶 속에서 어떤 과정을 겪으면서 지금까지 이어져 왔는지 그리고 새로운 변화에 직면한 상황에서 어떤 도전과 과제가 주어지는지 콜은 방대한 자료를 그만의 꼼꼼하고 세밀한 재구성 능력으로 엮어냈다. 또한 콜은 전체 사회 시스템의 변혁을 시야에 넣고 협동조합을 바라보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협동조합을 분석하고 조망하는 시각이 대단히 폭넓었다. 노동 계급이라는 같은 기반을 가진 노동조합 운동과 협동조합 운동을 끊임없이 함께 바라보면서 콜은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객관성을 유지하고 협동조합 운동에 대한 비판도 서슴지 않는다.


책의 첫 장은 ‘기아의 1840년대’로 시작한다. 로치데일 선구자들이 협동조합을 시작한 1840년대는 역사가들에게 ‘기아의 40년대’로 알려져 있고, 영국 노동 계급이 겪은 고난을 보더라도 그렇게 부르기 합당한 연대였다고 콜은 말한다. 지극히 개인주의적이며 맹목적이었던 초기 자본주의는 기이한 경제 변동의 세계를 만들어 냈고, 그 속에서 노동 계급의 삶이 피폐해지는 모습과 시대의 변화 과정을 꼼꼼히 짚어 나간다. 콜은 노동 계급의 인식에 협동이라는 정신이 어떻게 자리 잡게 되었는지 로버트 오언의 가르침에 바탕을 둔 초기 협동조합 운동으로 거슬러 올라가 서술한다. 그리고 로치데일 선구자들이 1844년에 토드레인 매장을 열기까지 어떠한 사회 경제적 배경이 있었는지를 자세히 일러준다. 로치데일 선구자들이 단지 거래를 위한 매장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협동조합 유토피아 ‘협동 마을’을 만들려고 했음을 강조하면서 콜은 협동조합 운동의 연대기를 채워 나간다.


이 연대기 속에는 소비자협동조합이 아닌 생산자협동 운동의 실험으로 시도한 로치데일생산협동조합이 ‘노동 배당’을 둘러싼 격렬한 논쟁 속에서 결국 이윤을 추구하는 주식회사로 변질되었던 실패의 사례, 협동조합의 법적 지위를 갖게 만든 1852년 산업절약조합법을 지원함으로써 전체 협동조합 운동에 중요한 공헌을 한 기독교 사회주의자들의 이야기, 협동조합도매사업연합회의 기원과 발전 과정, 영국 협동조합 운동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여성으로 남은 마가렛 르웰린 데이비스가 이끈 협동조합 여성길드의 활동, 초기 협동조합인들의 목적 가운데 늘 가장 높은 자리를 차지했던 교육 이야기, 아일랜드 협동조합 운동의 과정과 국제 협동조합 운동이 어떻게 시작되어 국제협동조합연맹(ICA)을 만들고 어떤 활동을 펼쳤는지, 제1차 세계대전 중에 협동조합 운동이 소비자의 권리를 보호하고 그들의 힘을 정부에 제공하는 일에 전력을 기울인 과정, 전간기 협동조합 운동의 상황을 거쳐 협동조합 운동이 초기의 정치적 중립에서 벗어나 협동조합당을 만들고 정치 영역으로 뛰어들 수밖에 없었던 이야기, ‘자유로운 아침 식탁’을 옹호한 자유당의 협력자가 된 소비자협동조합 이야기, 본질에서 생산자협동조합보다 협동조합의 성격을 띠었던 길드 사회주의 운동, 협동조합 운동의 역사에서 끊임없이 불거진 고용에 대한 논의들이 펼쳐진다.


100년에 걸친 협동조합 운동의 역사는 ‘협동조합의 현재와 미래’를 마지막 장으로 끝맺는다. 이 장에서 콜은 1.협동조합의 성장 2.협동조합 사업의 발전 3.대규모 조합과 소규모 조합 4.민주적 통제 5.지역적인 편차 6.협동조합 교육 7.생산자협동조합 8.도매협동조합과 생산 9.다음 단계의 소제목으로 협동조합의 한 세기를 정리한다. 콜은 노동조합 운동과 비교했을 때 협동조합 운동의 성장이 100년에 걸쳐 지속적이었다는 점을 강조한다. 동시에 초기 협동조합 운동의 상황과 많이 달라진 현실에서 협동조합이 가야 할 길을 분명히 제시한다.


“협동조합 운동은 100년에 걸친 민주적 발전을 자랑할 정당한 이유가 있다. 그러나 거대하고 새로운 기술과 사회적 진보로 빠르게 변화하는 세계에서 협동조합 운동은 결코 자기만족에 빠져서도, 정체해서도 안 된다.” 이 책의 마지막 문장이다. 콜은 100년의 시간을 거슬러 지금의 협동조합인들에게 역사를 통해서만 배울 수 있는 가르침을 이 책 곳곳에서 들려준다. 협동조합이라는 도구로 삶을 풍요롭게 살아가고자 하는 이들이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이다.


지은이 G.D.H. 콜 George Douglas Howard Cole(1889~1959)

영국의 정치사상가, 경제학자, 역사학자, 작가.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나 엘리트 교육을 받은 콜은 유토피아 사회주의자로 유명한 윌리엄 모리스의 저작을 읽고 사회주의자가 되었다. 1908년, 옥스퍼드 대학 페이비언협회에 가입한 콜은 평생을 사회주의자로 살았다. 사회주의 사상가 콜의 생애는 크게 세 시기로 구분된다. 첫 번째 시기는 옥스퍼드 대학 시절부터 제1차 세계대전 이후 1920년까지이다. 이 시기에 콜은 길드사회주의론을 정립하고 조직 활동에 적극 관여했다. 처녀작 『노동의 세계』를 비롯하여 길드사회주의를 논한 『산업 자치론』, 『산업에서의 혼돈과 질서』, 『길드사회주의 재론』 등의 저서를 펴냈다. 길드사회주의는 콜 스스로 평한 바와 같이 ‘비공산주의적’ ‘탈국가중심적’ 이론이었다. 그러나 현실에서 페이비언협회는 국가사회주의적 시각을 견지했고, 1917년 러시아혁명 이후 소수지만 공산주의 세력이 대두하면서 길드사회주의 운동은 분열하고 실패로 끝난다. 두 번째 시기는 1921년부터 1938년까지다. 콜은 길드사회주의 운동 실패 뒤로 실천 운동으로부터는 한발 물러났다. 그러나 1925년 옥스퍼드 대학 경제학과 교수가 된 이래 대단히 영향력 있는 진보학자가 되었다. 부인 마가렛 콜 여사와 함께 탐정소설을 쓰기 시작한 때도 이 시기로, 『윌리엄 코빗의 생애』, 『로버트 오언』을 비롯하여 수많은 전기물을 썼다. 또한 노동 운동 연구를 집대성한 『영국 노동 운동의 역사』를 펴냈다. 이 무렵 콜은 소련의 5개년 계획과 케인스주의의 영향을 받으면서 국가의 개입 정책을 수긍하는 등 국가관에 변화를 보였다. 노동자교육협회 활동을 적극적으로 했고, 파시즘 발흥에 따른 반파시즘 인민전선 운동에 가담하기도 했다. 세 번째 시기는 1939년부터 1958년까지다. 콜은 만년이라고 할 이 시기에 연구와 저술에 전념하면서 『영국 협동조합의 한 세기』, 『사회주의 사상사』 등 수많은 대작을 남겼다.

영국 협동조합사에서 손꼽히는 저작을 쓴 콜은 전체 사회 시스템의 변혁을 시야에 넣고 협동조합을 바라보는 입장에 서 있었고, 그런 만큼 협동조합을 분석하고 조망하는 시각이 대단히 폭넓었다.


옮긴이 정광민

1979년 부마항쟁 시위 주도 이후 두 차례 옥고를 치르고 부산에서 민주화운동, 사회운동을 했다. 1994~1998년까지 교토대학 경제학연구과(석사)에서 이케가미 쥰(池上惇) 선생의 지도로 문화경제학, 재정학을 공부했고, 2001~2005년까지 나고야대학 경제학연구과(박사)에서 히라카와 히토시(平川均) 선생의 지도로 개발경제학을, 야마다 토시오(山田鋭夫) 선생의 세미나에서 시민사회론을 공부했다. 2005년 3월 「北朝鮮飢饉の政治経済学:首領経済・自力更生・飢饉」이라는 논문으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남북의 체제경쟁을 경제전의 시각에서 다룬 『김일성과 박정희의 경제전쟁』(꼬레아, 2012)을 펴냈고, 진노 나오히코 교수의 『나눔의 경제학이 온다』(푸른지식, 2013)와 홀리요크의 『로치데일공정선구자협동조합-역사와 사람들』(그물코, 2013)을 번역했다. 현재 아이쿱협동조합연구소 연구위원으로 있다.


차례

추천의 글 -홍기빈

옮긴이의 글

서문


제1장 기아의 1840년대

제2장 로치데일 선구자 이전의 협동조합

제3장 로치데일

제4장 로치데일공정선구자협동조합의 시작

제5장 1874년까지 로치데일공정선구자협동조합

제6장 기독교 사회주의자와 구제주의자 그리고 노동조합

제7장 협동조합과 법률

제8장 협동조합도매사업연합회의 기원

제9장 1860~1870년대 협동조합의 성장

제10장 또 하나의 산업혁명

제11장 1880~1890년대 협동조합 운동

제12장 협동조합 여성길드

제13장 협동조합인과 교육

제14장 아일랜드 농업협동조합과 국제 협동조합 운동의 시작

제15장 제1차 세계대전 이전과 전시 중 협동조합

제16장 전쟁에서 전쟁까지

제17장 길드 사회주의와 건축 길드

제18장 전간기 협동조합의 발전

제19장 협동조합인과 정치

제20장 협동조합의 고용

제21장 국제 협동조합 운동

제22장 협동조합의 현재와 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