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생존에서 공존으로 ~!

Author
icooprekr
Date
2015-12-31 10:50
Views
3272
새해를 맞이하는 우리의 마음 풍경은 사뭇 음울합니다. 지구촌 곳곳에서 끊임없이 이어지는 분쟁과 테러와 난민 행렬,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여러 가지 징후들, 점점 얼어붙는 한국 경제, 급격히 붕괴되는 사회적 신뢰, 무능과 부도덕의 극치로 치닫는 정치, 그런 가운데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사람들...이런 현실 속에서 인간은 참으로 미약하다는 것을 새삼 절감합니다. 흩어져있는 개개인은 더욱 그렇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되풀이 되는 역사 속에서 살아온 이들에 대해 존경의 마음이 듭니다.

하지만, 그래서인지 2015년도는 더욱 감사하고 또 우리를 겸허하게 만드는 한 해였던 것 같습니다. 우리 협동조합들 그리고 아이쿱생협도 또 한 걸음 나아갈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이 불안한 시대와 척박한 사회에서 어렵게나마 그 토양을 만들어 갈 수 있었고, 우리를 방해하는 모든 것들로부터 스스로를 의연하게 지킬 수 있었으며, 새로운 모험들을 통해 함께 감동했던 아름다운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다시 희망찬 새해를 꿈꾸고 계획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한 일입니다. 아이쿱협동조합연구소 또한 아이쿱생협의 싱크탱크, 협동조합 운동의 플랫폼으로서 그 지평을 넓혀 온 한 해였다고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2016년도에는 우리가 더욱 겸손해지는 한 해가 되어야겠습니다. 겸손해진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협동을 통해 용기 있게 행동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전에는 행동이란 그 어떤 목적을 이루기 위한 실천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진정한 행동은 겸손한 마음으로 진실을 이해할 때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신뢰와 믿음의 결과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시대에 협동조합인으로 산다는 것은 가장 큰 행운 중의 하나입니다. 우리는 협동조합에 대한 신뢰와 믿음을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협동이란 인간에 대한 깊은 사랑에서 비롯된 것이고, 나와 이웃과 지구를 생각하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2016년도에는 협동조합들이 그러한 믿음을 바탕으로 생존에서 공존으로 나아가기를 소망해봅니다. 지난해 아이쿱협동조합연구소와 함께 해 주신 연구위원님, 관계기관 여러분, 연구소 가족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리며, 연구소 설립 10주년을 맞이하는 뜻 깊은 2016년도에는 협동조합 발전을 위해 더욱 정진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새해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세요

(재)아이쿱협동조합연구소 이사장 이 정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