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간 『생협평론』 2017년 겨울호 “사회적경제와 자원봉사 활동”발간

Author
icooprekr
Date
2017-12-21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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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협평론29호(2017년겨울)_표지

계간 생협평론

‘사회적경제와 

자원봉사 활동’

(2017 겨울)

협동조합을 다루는 전문잡지로

협동조합에 대한 건강한 담론을 만들어갑니다.

 

(재)아이쿱협동조합연구소 펴냄

212쪽 | 5,000원 | 150*240 |

ISSN 2093-9876

                                                 

사회적경제와 자원봉사의 가치 연대를 꿈꾸며

 

다양한 주체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협동을 통해

사회적경제의 기반을 보다 튼튼히 다지고 그 저변을 확대해나가길 기대하다!

                                                

 

 

 

우리나라의 협동조합과 사회적경제는 그동안 적지 않은 성취를 이뤘다. 생협을 비롯한 협동조합은 조합원들의 힘으로 외부의 지원 없이 경제적·사회적·문화적 필요와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으며, 사회적경제 영역 또한 좋은 일자리와 양질의 돌봄서비스를 제공하고 행복한 지역사회를 만들어가고 있다. 하지만 지속가능성과 사회적 영향의 측면에서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 시장에서의 사업 경쟁력을 높이고 정부와의 협력적 파트너십을 강화하려는 것도 그 일환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사회적경제가 본연의 목적을 성공적으로 달성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노력과 더불어 시민사회 및 지역에 존재하는 다양한 비금전적 자원들의 보다 적극적인 유입이 요구된다.

사회적경제는 너와 나의 좋은 삶을 함께 만들어가는 데 목적을 두고, 다양한 주체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협동을 기반으로 각자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하는 방식을 통해 그 목적을 달성한다는 특성이 있다. 다양한 비금전적 자원들의 유입은 창의적이고 헌신적인 시민들의 참여를 통해 사회적경제를 한층 사회적경제답게 만들어줄 것이며 사회적경제의 기반을 보다 튼튼히 다지고 그 저변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호의 특집주제로 시민과 주민의 자발적인 자원봉사 활동들에 주목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국사회와 사회적경제가 시민의 자발적 참여와 자원봉사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와 이를 북돋기 위한 방안을 다룬 총론은 한양대학교 글로벌사회적경제학과의 김종걸 교수가 맡아주었다. 한국자원봉사문화의 곽형모 교육위원장은 사회적경제와 자원봉사의 의의를 최근 진행 중인 적폐 청산이라는 관점에서 성찰한다. 한편, 한국의 생협은 여성 조합원 활동가들의 헌신과 주도에 기반한 독특한 모델로 평가받고 있기도 하다. 고양여성민우회 생협사업부 시절부터 생협과 함께 해왔고 행복중심생협연합회 이사장을 역임한 안인숙 한국사회적경제연대회의 집행위원장은 우리나라 생협의 발전과정에서 조합원 활동가들이 담당했던 역할 및 성격에 대해 검토한다. 또한 임정은 강서아이쿱생협 조합원은 생협을 만들고 발전시키기 위해 자신의 인생을 걸고 치열하게 살아온 세 분 활동가들과의 심층 인터뷰를 토대로 ‘자원봉사’라는 명칭으로는 다 담아낼 수 없는 생협 내 여성 조합원들의 ‘활동’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려준다. 아이쿱소비자활동연합회의 이순옥 자치국장은 조합원 활동가들의 질적 성장에도 전체 조합원의 참여가 정체되고 있는 현실을 조합원의 자원봉사 활동 강화를 통해 타개하려는 아이쿱생협의 최근 시도를 소개한다.

여기에 더해 <좌담>에서는 다양한 영역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경험하신 분들을 모시고, 자원봉사 활동에 참여하게 된 계기, 자원봉사 활동에 대한 사회적 인정과 보상, 자원봉사와 열정페이와의 차이, 자원봉사 활동을 통한 개인과 사회의 변화 가능성 등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이번 호의 <이슈>에서 동작신용협동조합의 주세운님은 동작신협이 협동조합 금융기관이라는 본연의 역할에 담당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를 소상하게 소개해주었다. 또한 한경대학교 동물생명환경과학과의 황성구 교수는 얼마 전 큰 파문을 일으킨 살충제 계란 문제에 관해 심도 깊은 글을 써주었다. 살충제 계란 파동 국내외 상황, 살충제 계란이 생산된 이유, 친환경인증제도의 신뢰성 문제, 친환경적 진드기 방제 및 퇴치법 등에 관한 풍부한 이야기가 실려 있다.

협동조합의 7대원칙들을 세밀하게 재음미한 <기획 특집>에서는 협동조합 사이의 협동과 커뮤니티 관여의 6원칙과 7원칙의 현재적 의미를 톺아보았다. <기획연재> 중인 “협동조합을 가다”에서는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직원협동조합으로 마트를 운영 중인 제주 행복나눔마트를 찾아가 보았다. 또 다른 <기획 연재>인 “사회적경제 관련 사업 길라잡이”에서는 지역과 협동조합의 교육이라는 주제를 다루었다. 적극적이고 창의적인 협동의 노력을 통해 어떤 내용의 교육이 어떤 방식으로 조직의 기풍을 바꿀 수 있는지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서평>에서는 『협동조합은 어떻게 세상을 바꾸는가』와 『기업 소유권의 진화』, 두 권의 책을 안내하고 있다. 적폐청산을 1컷 그림으로 표현한 <만평>, 협동조합의 사회참여 동향을 알려주는 <협동조합 소식>, 일상의 소비로 지구촌의 빈곤 및 환경 문제 해결에 동참할 것을 권유하는 <생활 속 사회적경제>에도 관심을 기울여주시기를 부탁드린다.

 

 

생협평론 소개

 

2010년 창간한 <생협평론>은 협동조합을 둘러싼 다양한 사회, 경제, 문화적 이슈를 담아 전달하는 계간지로 협동조합에 대한 담론을 사회적으로 활성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생협평론』은 협동과 나눔 그리고 평화에 대해 iCOOP생협이 가지고 있는 생각을 세상과 나누고 말 거는 통로입니다. 또한 협동조합에 대한 담론을 사회적으로 활성화시키는 역할을 떠맡겠다는 자청이기도 합니다. 그 세상은 조합원인 나와 나의 이웃이 함께 사는 세상입니다.때로는 도발적으로, 때로는 잔잔하게 iCOOP생협이 가지고 있는 생각들을 세상에 던질 것입니다. 이러한 생각에 무성한 응답들이 있기를 기대합니다.

___생협평론 창간호 길잡이에서

 

 

▶ 차례

 

길잡이

사회적경제와 자원봉사의 가치 연대를 꿈꾸며 006

 

사회적경제와 자원봉사 활동

사회적경제 기반으로서의 사회적 참여___김종걸(한양대학교 글로벌사회적경제학과 교수) 014

사회적경제와 자원봉사___곽형모(한국자원봉사문화 교육위원장) 029

생협의 주인으로서 조합원 활동___안인숙(한국사회적경제연대회의 집행위원장) 046

투명하나 충만한 그림자 : 생협 여성 활동가들의 노동을 생각하다___임정은(강서아이쿱생협 조합원) 059

조합원의 자부심, 아이쿱 자원봉사___이순옥(아이쿱소비자활동연합회 자치국장) 074

 

좌담

열정페이와 자원봉사 사이에서 086

 

이슈

협동조합 간의 협동으로 만드는 신협의 미래___주세운(동작신용협동조합) 110

지구를 뒤흔든 살충제 계란, 소비자의 걱정과 생산자의 대책___황성구(한경대학교 동물생명환경과학과 교수) 119

 

기획특집- 협동조합 원칙 다시 보기 ④

『ICA 협동조합 원칙 안내서』 제6, 7원칙 해설___김형미(아이쿱협동조합연구소 소장) 131

 

아이쿱 만평

적폐 청산___박해성(만화가) 144

 

기획연재 - 협동조합을 가다⑲

행복은 우리 동네 ‘좋은 일자리’에서 시작된다___김은남(시사IN 기자) 145

 

기획연재 - 사회적경제 관련 사업 길라잡이⑨

협동조합에서 교육의 우선순위: 협동을 통한 더 좋은 교육 만들기___김현하(아이쿱협동조합지원센터 대외부문 부문장)161

 

서평

인간을 존중하는 경제는 가능하다

존 레스타키스, 『협동조합은 어떻게 세상을 바꾸는가』___이강백(아시아공정무역네트워크 대표) 171

협동조합,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헨리 한스만, 『기업 소유권의 진화』___송성호(쿱비즈협동조합 감사) 177

 

협동조합 소식

협동조합의 사회 참여___이주희(아이쿱협동조합지원센터 국제부문 부문장) 181

 

생활 속 사회적경제

소비로 전하는 사회적 가치___신효진(편집위원회) 185

 

 

책 속으로

 

어떻게 하면 사회자본을 확충하여 호혜적 관계의 사회를 만들 수 있을까? 자원봉사, 기부라는 호혜적 행위는 한 사회에 축적된 사회자본의 양만큼 더욱 늘어 날 수 있다. 해결 실마리의 첫째는 다양한 참여를 통해 사람들의 관계망을 확충하는 것이다. 둘째는 참여 과정에서 공공의 이익을 중시하는 규범을 참여자가 내면화하는 것이다. _18~19쪽

 

자원봉사가 세상을 바꾸는 영향력을 지니려면 노동과 하나의 맥락 위에 서야 한다. 그래야 삶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자원봉사를 무급노동무급노동으로 볼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다양한 견해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자원봉사를 ‘노동문제’의 맥락에서 보아야 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왜냐하면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삶의 설계는 어떻게 노동할 것인가에서 시작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원봉사는 삶의 설계도 안에 굳건히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_41쪽

 

자원봉사도 마찬가지다. 새로운 사회를 위해 자원봉사는 어떤 꿈을 꿀것인가보다 중요한 것은 누구와 함께 꿈을 꿀 것인가이다. 자원봉사가 꿈을 꾼다는 것은 잠재력을 드러낸다는 뜻이다. 잠재력이란 말 그대로 숨은 힘이다. 숨은 힘은 평소에 잘 보이지 않는다. 숨어 있던 힘은 필요에 따라 자기 모습을 드러낸다. 자원봉사는 필요에 따라 지역사회 문제, 교육, 환경, 정치, 평화, 인권을 지키기 위해 자발적으로 자기 모습을 드러낸다. 그것이 자원봉사의 유연성이요, 확장성이요, 연대다. _45쪽

 

조합원들은 매우 헌신적이었다. 일종의 소명감으로 조합 활동에 임했다는 고백이 나올 정도로 생협은 그녀들의 삶에 절대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우리는 농민 생산자와 교류하고 공감을 나누고 그들을 지원했다. 좋은 먹을거리로 가족의 건강을 챙기는 어머니로서의 가정 내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면서도 사회 변화를 이루어낸다는 자부심이 충만했다. _49쪽

 

시민사회 영역에서 공공성 있는 커뮤니티 활동·노동은 그다지 개발되지 않았다. 시민사회단체 가입률이 높지 않을 뿐만 아니라, 지역의 주민자치활동도 주부 여성들에게 참여 접근성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생협 소유자로서의 주인 된 활동이라는 의미는 약해졌을지라도, 사회적 목적을 가진 공공성 높은 조합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생협이 노력할 필요가 있다. 주인으로서의 참여 활동이든, 커뮤니티 활동으로서든 두 가지활동 모두 지불되기를 기대하지 않는 노동이기 때문에 돈으로는 충분히 보상할 수도 없다. 다만, 돈으로 환산하기 어려운 성격의 노동인 만큼 보람과 인정, 관계 형성과 자기를 돌아보는 기회 등 무형의 선물이 듬뿍 있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생협이 이룬 사회적 성과의 공동 생산자로서 합당한 명예가 부여되어야 하지 않을까. _58쪽

 

생협 활동가들은 소비하는 삶이 아니라,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데 눈을 돌린 여성들이다. 나와 내 가족, 내 아이라는 가족 울타리를 넘어서 이웃이, 지역이, 공동체가 안전하고 안심되고 평화롭고 민주적인 곳이 되기를 바라며 그것을 위해 에너지를 쏟는 여성들이다. 그러나 면밀히 들여다본다면 우리나라 여성들이 생협 안에서 정열적이고 활기차게 활동해 온 원동력은 여성 차별적인 사회에서 홀대받고 배제된 ‘울분의 에너지’가 8할은 될 것이다. _62쪽

 

아이쿱생협의 자원봉사를 소개하는 이유는 자꾸만 줄어드는 조합원 참여때문이다. 좋은 먹거리를 보다 많은 사람과 나누고 싶은 마음처럼 이 좋은 모임에 보다 많은 사람이 참여하기를 꿈꾼다. ‘모임’을 통해 조합원 활동가들이 데뷔하고 성장했다. 함께 밥 먹으며 쌓은 정이 어느새 아이쿱생협의 활동으로 이어져 조합원 활동가로 성장하고, 아이쿱생협의의 기둥으로 우뚝 섰다. 그런데 조합원 활동가들이 잉태되었던 ‘모임’과 ‘활동’이 위축되고 있다. 조합원들의 생활 모습이 바뀌고 있다. 그래서 조합원 참여를 높이기 위한 접근 방식을 어떻게 가져가야 하며, 조합원에 대한 활동가들의 생각은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가가 아이쿱의 고민이었다. _84쪽

 

내가 맡기는 돈에 이자만 붙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데도 기여한다는 자부심도 주는 금융이다. 그곳에 신협의 지속가능한 미래가 있다고 믿는다. 협동조합 사이의 협동은 착한 금융의 길을 현실화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신협은 왜 협동조합의 자금조달을 지원해야 하는가? 그것은 협동조합을 지원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신협 스스로의 미래를 위해서이다. 신협이 추구하는 착한 금융의 길을 함께 개척할 수 있는 동반자를 찾고자 함이다._118쪽

 

제7원칙에서 말하는 커뮤니티의 실체에 대해서는 “커뮤니티라는 개념이 지역(local)을 주로 의미하지만, 그것이 배타적으로 한정되지 않는다는 점이 중요하다. 우리는 점점 미디어와 가상 커뮤니케이션 기술로 연결된 글로벌 공동체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안내서의 설명이 도움이 된다. 사람, 마을, 지역이 국가, 국제사회, 지구환경과 갈등하거나 이해 대립이 일어나지 않는 세상을 협동조합 선구자들은 꿈꿔왔고 곳곳에서 실천해왔다. 그런 점에서 지역사회와의 연계는 새롭게 등장한 것은 아니며 오히려 협동조합운동의 역사에서 면면이 흘러왔던 실천을 표현한 것이었다. _141쪽

 

개별 협동조합 혼자서 해결하기보다 정부와 민간이 함께 나서 사회적경제 공동교육기관을 세우고 협동의 동기를 만드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이종간협동조합연합회와 사회적경제연합회를 만들어 정부가 물적 자산과 인프라를 제공하고, 연합회가 운영비를 부담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는 공동 교육사업을 상상해볼 수 있습니다. 이 경우 기관 혼자서 제한된 강사와 수강생으로 만들어내는 교육 효과보다 더 큰 효과를 만들 수 있습니다. _169쪽

 

 

 

 

 

 

 

 

 

 

 

계간 생협평론 2017 겨울호(재)아이쿱협동조합연구소 펴냄 

출간일 2017년 12월 20일 | 212쪽 | 5,000원 | ISSN 2093-987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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