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 포럼 - 람사르총회와 논습지 보전의 필요성과 과제

Author
icooprekr
Date
2015-06-03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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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1일 오후 1시 30분부터 5시 30분까지 국회 도서관 지하 강당에서는 조합원, 활동가, 외부 인사 등 약 80명이 참여한 가운데 아이쿱(iCOOP)생협연구소가 주최한 제10회 포럼 “람사르 총회와 『논 습지』의 필요성과 과제”가 열렸다. 이번 포럼은 10월 28일부터 11월 4일까지 경남 창원에서 열리는 제10차 람사르 총회를 앞두고 총회에 한국 정부와 일본 정부가 함께 상정한 『습지 시스템으로서 논의 생물다양성 증진』결의안(COP10 DR31)의 내용과 그 의미 등을 시민과 언론 그리고 조합원들에게 알리기 위해 열렸다.

이 결의안은 이후 논이 그 안에 다양한 생물을 살게 하여 주변 유역과 함께 물새의 중요한 서식지로서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인간과 자연에 현명한 이용의 모범적인 사례임을 알려서 보전해야할 필요성 등을 담고 있다. 우리 아이쿱(iCOOP)생협은 이 결의안을 위해 2007년부터 일본의 관련 NPO들과 함께 준비해 왔고 연합회의 논생물 연구회 “겨리”를 중심으로 조합원의 눈으로 그 내용을 조사하고 알리고자 활동해 왔다. 즉, 이 결의안은 한국과 일본의 NGO들이 각국 정부를 움직여서 제출하게 한 사례로, 한일 관계 그리고 정부와 비정부조직 간의 협력을 모범적으로 보여 주었다.

이날 좌장은 서울대 이준호 교수(농생명공학부)가 맡아 진행하였다. 첫 번째 사례로 홍성풀무생협의 주정산 쌀생산위원장이 “논에 다양한 생물이 사는 농업”에 대한 준비, 과정 그리고 결과에 대해 발표하였다. 주 위원장은 발표에서 처음에는 소비자 조합원들의 요구로 시작하였지만 하면할수록 논에 다양한 생물이 사는 것을 발견함으로 인해 농민과 논 그리고 생태계가 지역에서 순환을 이루는 진정한 친환경농업, 유기농업을 하는 것을 체험하고 있다고 하였다.

두 번째 사례는 한국교원대학교 김수경 연구원이 “논 습지의 중요성과 황새 복원사업”에 대해 발표하였다. 김 연구원은 발표에서 우리나라에는 황새가 텃새, 철새 모두 있었으나 지금은 환경파괴로 텃새 황새는 모두 사라지고 철새 황새도 매우 드물게 되었고 11년 전부터 황새 복원 사업을 하고 있는데 황새가 돌아오는 것은 논과 주변 습지에 다양한 먹이가 살 수 있는 환경을 통해서 가능하다고 하였다.

사례 발표 후에 주제와 관련된 발표들이 있었다. 먼저 환경부 지구환경과 나정균 과장은 첫 번째 주제 발표에서 이번 총회에 올라가 있는 『습지 시스템으로서 논의 생물다양성 증진』결의안에 대해 설명하였다. 나 과장은 그 결의안이 올라가게 된 배경에 한국과 일본의 NGO들이 중요한 역할을 하였는데 특히, 생협과 환경단체들의 노력이 컸다고 하였다. 결의안은 전문 11개조와 권고문 4개 조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중에서 전문 7조와 11조가 쟁점이 되어 있다고 하였다. 전문 7조는 논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미국과 유럽 등의 일부 국가에서 논의 역기능에 대한 문제제기이고 11조는 무역협상과의 연계 가능성에 대한 경계가 그 원인인데 이에 대해 농업 관련 전문가들과 함께 대처하고 있다고 하였다.

두 번째 주제 발표는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의 박광래 박사의 “가장 오래되고 위대한 인공습지, 논의 재발견과 그 중요성”이다. 박광래 박사는 우리나라에 많지 않은 논에 대한 전문가인데 겨리회의 괴산, 고산, 홍성 등 현지 조사에도 여러 번 참여하여 많은 도움을 주었다. 발표에서 논과 습지의 관계성, 람사르협약과 논 농업, 우리나라 벼 재배의 역사 그리고 농업의 다원적 기능 등에 대해 설명하였다. 이날 박광래 박사의 발표는 참여한 조합원, 활동가들이 논의 기능과 역할 그리고 농업의 중요성 등에 대해 더욱 체계적으로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세 번째 주제 발표는 iCOOP생협연합회 논습지 연구회 ‘겨리’의 박인자 회장의 “다양한 생물의 보고 논의 보전을 위한 생협의 역할과 활동”이었다. 2006년 4월 일본의 논 관계자들과 교류를 시작한 우리 생협은 이후 작년까지는 홍성만을 시범 지역으로 하면서 설명을 듣고 교육을 받는 입장이었으나 2008년부터는 전국 6개의 생산지에서 주체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특히, 생협은 현장에서 관찰하고 조사하는 활동만 아니라 ‘다양한 생물이 살게 하는 농업을 통해 생산된 쌀’을 직접 소비함으로써 현실에서 지속가능한 농업이 되게 하고 있음을 강조하였고 이후에도 이러한 농업이 확산되기 위해서는 생산자와 소비자의 지속적인 교류와 협력, 소비자 조합원들의 실질적인 쌀 소비 그리고 정부 당국의 제도적인 지원, 언론의 관심 등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이후 한동욱 2008람사르총회를위한한국NGO네트워크 공동집행위원장, 박수택 SBS 기자, 장상준 환경농업단체연합회 팀장의 지정 토론이 있었다. 한동욱 공동집행위원장은 논 조사에 있어서 조심해야할 내용과 결의안 통과를 위한 준비 등을 지적하였고 박수택 기자는 논을 파괴하는 주범이 정부임을 지적하면서 정부의 전향적인 태도 전환을 촉구하였다. 그리고 장상준 팀장은 이번 람사르총회는 이후 있을 세계유기농업대회 등으로 이어져서 우리나라 친환경농업의 발전과 확산의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