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생협연구소 제7회 포럼

Author
icooprekr
Date
2015-06-02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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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0일 오후 2시부터 5시 30분까지 약 3시간 30분 동안 배재대학교학술지원센터에서 한국생협연구소가 주최한 제7회 포럼 “iCOOP생협 정체성에 대한 토론”이 열렸다. 한국생협연합회 이사회가 지난 7월에 의결하여 구성된 “협동조합 정의와 한국생협연합회·연대의 정체성 확인을 위한 특별연구팀”이 8월부터 논의를 시작하여 약 5개월 자체 세미나, 외부 인사 초청 좌담 등을 통해 정리한 내용을 자연드림 신성식 대표가 발표하고 연구소 김주숙 소장의 사회로 생협전국연합회 이재욱 사무총장, 전국농협노동조합 서필상 위원장, 민주노동당 경제민주화운동본부 송태경 정책실장, iCOOP생협 생산자회 권영준 이사, 빛고을생협 이희한 이사장 등이 지정토론자로 나섰다. 이날 포럼에는 조합원, 활동가, 직원, 생산자 등 약 80여 명이 참여하여 깊은 관심을 보였다.

발표자인 신성식 대표는 iCOOP생협이 각 지역 생협의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해 1997년 9월부터 공동 물류 사업을 시작함으로 사업연합을 시작했고 그렇기 때문에 정체성에 대한 논의를 할 겨를이 없었다고 하였다. 이제 10년이 지난 시점에서 보다 많은 대중이 참여하고 사회적인 요구를 수용하는 생협이 되기 위해 우리가 걸어온 길을 돌아보고 향후 나아가야할 길을 모색해보고자 한다고 하였다. 이를 위해 레이들로 박사가 1980년에 ‘2000년에 협동조합이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한 내용을 바탕으로 오늘날 한국사회의 경제, 사회, 노동, 고용, 환경 등의 상황과 우리 사회에서 지금까지 진행되어온 생활협동조합의 현황을 돌아보고 마지막으로 iCOOP생협이 협동조합으로써 한국사회에 어떻게 답을 해야 하는가에 대해 발표를 하였다.

첫 토론자로 나선 생협전국연합회 이재욱 사무총장은 각 생협 연합 조직들이 한미FTA 반대 투쟁에 함께 힘을 모았던 것처럼 이후 더욱 연대와 협력을 함께 하고 iCOOP생협의 정체성뿐만 아니라 다른 생협의 정체성도 함께 논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자고 하였다. 두 번째 토론자인 단위 농협 노조의 연합체인 전국농협노조 서필상 위원장은 농협이 생협과 다른 협동조합으로써 먼저 만들어졌지만 농협중앙회를 비롯하여 단위 농협도 지금까지 협동조합으로써 정도의 길을 걸어오지 못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였다. 하지만 단위 농협에서 근무하는 농협 노조 조합원 중에는 협동조합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농협이 농민을 위한 조직으로 올바로 서야한다는 의식이 있는 조합원이 꽤 있음과 이후에는 생협과 교류를 강화하여 협동조합 운동과 농업의 문제를 함께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하였다. 민주노동당의 경제민주화운동본부 송태경 정책실장은 이어진 토론에서 협동조합 운동이 로치데일, 몬드라곤 등에서 성공적일 수 있었던 요인으로는 소비자협동조합으로만 국한되지 않고 자본주의의 문제를 보다 래디컬하게 분석하고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노력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면서 생협이 소비자 문제만이 아니라 생산 수단의 문제, 임노동과 자본의 문제도 함께 고민해 줄 것을 요청했다.

네 번째 토론자인 iCOOP생협 권영준 이사는 생협의 생산자로서 생협이 치열한 유통자본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하면서 생산자들도 이에 발을 맞추어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특히 국제codex기준은 우리 현실에 맞지 않으므로 우리 농업과 환경을 살리는 로드맵을 가진 인증기준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마지막 토론자인 빛고을생협의 이희한 이사장은 10년 동안 iCOOP생협이 활동을 하면서 통일된 자기주장을 하지 못함으로 인해 소모적인 논쟁이나 오해를 받은 면이 있음을 지적하고 이제 iCOOP생협이 ‘윤리적 소비’를 우리의 모토로 하면서 논의에 있어서 보다 광범위한 조합원, 활동가, 직원, 임원 등이 참여하자고 하였다. 아울러 경제적, 사회적 약자들의 운동인 협동조합 운동이 열린 자세로써 세상에 보다 다양한 과제를 끌어안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외에 참여한 조합원들의 열띤 질문과 발제, 토론자들의 대답 등이 더 있은 후 김주숙 소장의 마무리로 포럼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