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아이쿱협동조합연구소 제18회 포럼

Author
icooprekr
Date
2015-06-03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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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아이쿱협동조합연구소가 지난 1일 iCOOP생협연합회 대전교육장에서 조합원, 활동가, 직원 등 1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아이쿱생협 활동을 위한 이론 정리를 위한 토론(아이쿱생협에 대한 이해와 오해에 대하여)'을 주제로 제18회 포럼을 개최했다.

iCOOP생협연합회 오항식 사무처장의 사회로 시작된 이날 포럼은 (재)iCOOP협동조합연구소 정병호 소장의 인사말에 이어 발제자 발표, 토론자 발표, 참석자 전체토론의 순서로 진행됐다.

(재)iCOOP협동조합연구소 정원각 사무국장이 발제자로 구로생협 이미연 이사장, 군포생협 조금숙 이사장, 생협축산 김홍범 상무가 토론자로 참석했다.

발제자로 나선 (재)iCOOP협동조합연구소 정원각 사무국장은 ▲아이쿱생협의 조직론 ▲조직 내부의 소통과 자발성 ▲생산자, 생산지 ▲자본주의 기업 방식이라는 것과 광고 ▲로컬푸드, 공정무역, 생태와 가공식품 ▲다른 생협 매장과 거리 그리고 타생협, 시민사회단체와 연대활동 등 6가지 소주제를 토론하고자 하는 내용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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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각 사무국장은 ▲아이쿱생협의 조직론에 대한 'iCOOP생협은 공동체적이지 않다'는 문제제기에 "맞기도 하고 틀린 지적이기도 하다"며 "생협은 협동조합 중에서도 소비자가 조직한 협동조합이므로 생활협동조합 그 자체이지 공동체는 아니다. 일부 생협이 공동체처럼 운영하는 것은 있을 수 있지만 협동조합, 생협은 공동체다고 보는 것은 맞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생협은 독자적 가치가 있는데 아이쿱생협은 독자적인 가치가 없다'는 문제제기에 대해서는 "생협에는 협동조합의 가치가 있을 뿐이지 생협의 가치가 따로 있지는 않다"며 "다만 아이쿱생협의 실천적인 지향으로서 소중히 여기는 가치는 윤리적 소비이며 이 가치가 사회일반에서 광범위하게 실현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iCOOP생협은 조직이 너무 복잡하다. 이것은 조합원들의 관심을 분산 또는 사라지게 할 수 있다'는 문제제기에 대해서는 "하나의 자회사가 너무 커지는 것을 막고 새로운 사업을 다양하게 시도하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조직 내부의 소통과 자발성에 대한 '연합조직의 의사를 결정하는 이사회 경영진 등과 조합원, 생산자, 직원 소통이 부족하다'는 문제제기에는 "보는 사람의 시각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아이쿱생협은 어떤 생협, 어떤 조직보다 체계적이고 탄탄한 소통과 민주적인 의사 결정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또 "원활한 소통은 정보 제공과 교육을 기반으로 하는데 아이쿱생협은 조합원, 활동가들에게 많은 교육과 훈련을 하고 있으며, 물품 선정 권한을 비롯한 경영과 수지 상태 등에 대한 정보를 최대한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활동가들이 자신의 주장과 이야기 보다는 경영진들의 이야기를 앵무새처럼 옮긴다'는 문제제기에 대해서는 "그것은 아이쿱생협의 의사 결정 구조와 조직 형태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고 지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생산자, 생산지에 대한 '생협이 소농, 영세농을 중심으로 조직하고 키워나가야 하는데 무관심하고 거래하지 않는다'는 문제제기에는 "안타깝게도 현재 아이쿱생협은 소농, 영세농을 생산자의 중심으로 세울 수 있는 역량이 아직까지는 없다"며 "이 문제는 복지의 대상으로 정부의 적극적 개입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자본주의 기업 방식이라는 것과 광고에 대한 '아이쿱생협이 대중 매체 광고를 한다. 그리고 광고를 하는 이유는 온라인 공급보다 매장을 하기 위해서다'란 문제제기에는 "생협은 협동조합의 하나로써 광고를 할 수 있다"며 "협동조합의 5원칙(협동조합은 조합원, 선출된 임원, 경영자, 직원들이 협동조합의 발전에 효과적으로 기여하도록 교육과 훈련을 실시하여야 한다. 협동조합은 일반대중 특히 젊은 세대와 여론지도층에게 협동의 본질과 장점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여야 한다.)에서 일반대중 특히 젊은 세대와 여론지도층에게 협동에 대해 정보를 제공할 것을 권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이쿱생협이 내부에서 다지는 것은 하지 않고 외형적인 성장만을 중심으로 삼는 것은 자본가적 속성이다'란 문제제기에 대해서는 "협동조합을 만들었으면 조합을 열심히 이용하여 조합의 경제를 활성화시켜야한다. 아울러 사업체인 협동조합은 영리 기업과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고 말했다.

▲로컬푸드, 공정무역, 생태와 가공식품에 대한 '생협이 로컬푸드를 해야 하는데 아이쿱생협은 로컬푸드 운동을 하지 않고 있다'는 문제제기에 대해서는 "아이쿱생협은 로컬의 개념을 한반도 전체를 아우르는 것으로 보고 실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생협이 국내 어려운 생산자를 놔두고 공정무역을 한다. 그리고 공정무역은 또 다른 식민지화다'란 문제제기에 대해서는 "아이쿱생협은 국내 생산자 특히 친환경농업을 하는 생산자를 육성하는 것을 가장 큰 과제로 삼고 있으며 나아가 한국 농업이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공정무역이 또 다른 식민지화라는 주장은 지나치게 편협하고 국수주의 적인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1차 농산물 중심으로 가지 않고 가공식품을 자꾸 개발한다'는 문제제기에는 "현대와 같이 맞벌이를 해야 살아갈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조합원의 가공식품에 대한 요청은 생필품적인 요구이며 생협은 당연히 그 요구에 적극 대응해야 하고, 1차 농산물의 생산을 안정화하고 생산자의 소득을 높여내기 위해서도 부가가치가 높은 가공품의 개발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다른 생협 매장과 거리 그리고 타생협, 시민사회단체와 연대활동 등에 대한 '다른 생협, 한살림의 매장이 있는 근처에 매장을 내는 것은 상도에 어긋나는 것이며, 아이쿱생협이 자본 기업과 같이 사업을 하는 것이다'란 문제제기에 대해서는 "아이쿱생협의 매장사업은 협동조합, 생협의 확대라는 시각이 필요하다. 생협들이 근처에 매장을 내면 단점만 있는 것이 아니고 장점도 있다."며 "그 매장에 이해관계가 달려 있는 사람들의 폐쇄적인 관점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또 '아이쿱생협은 다른 생협이나 조직들과 연대, 유대, 네트워크가 약하다. 독불장군이다'란 문제제기에 대해서는 "이는 사실과 전혀 다르다. 아이쿱생협은 협동조합의 원칙을 위해 다른 생협에 꾸준히 대화와 토론을 요청하고 참여시켜 왔다. 더구나 시민사회 단체와 연대, 유대는 어느 생협에 못지않게 많이 해 왔다"고 답했다.

정원각 사무국장은 "협동조합의 사업은 사회와 동떨어진 독립적인 영역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사회 속에서 시장과 경쟁하면서 살아남아서 의미 있는 존재가 되는 것이다. 생협은 생협간의 경쟁이 아니라 개방적인 사회 속에서 사적 유통자본과 경쟁에서 살아남고 발전해야 하는 시장 속에 존재하는 사업체라는 점을 분명히 이해하고 이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앞선 자의 실험과 실천은 많은 뒷말을 만들지만 이는 발전의 과정에서 나올 수 있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말로 발제를 마쳤다.

정원각 사무국장의 발제에 이어 사회를 맡은 iCOOP생협연합회 오항식 사무처장은 "한국생협이 가지고 있는 저발전의 원인과 오늘의 토론이 밀접한 관련 있다. 일본 생협에서 말하는 '1人의 백보와 100人의 일보'는 방향성과 실천의 문제로 대중성의 필요성에 대해 잘 말해주고 있다. 대중과 함께 갈 수 있는 생협을 만드는 것이 생협의 사회적 과제라 생각한다."며 "이번 포럼은 그런 것들을 정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첫 번째 토론자로 나선 구로생협 이미연 이사장은 정원각 국장의 발제에 대해 "아이쿱생협의 조직론에 대해서는 협동조합의 사회적 역활과 비전으로 이야기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 "생산지와 생산자에 대해서는 판매대행제가 성공적으로 되었으면 좋겠다", "자본주의 기업 방식이라는 것과 광고에 대해서는 협동조합의 자회사로 주식회사 등을 만들 수도 있지만 내부적으로 결과에 대한 브리핑이 있어야 한다" , "로컬푸드, 공정무역, 생태가공식품에 대해서는 국내 모든 생산물이 로컬푸드라고 생각한다. 공정무역은 하되 국내 빈곤문제도 신경써야 한다. 가공품 개발보다는 1차 농산물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신선식품에 대해 더 많이 신경써야 한다" 등의 의견을 말했다.

두 번째 토론자로 나선 군포생협 조금숙 이사장은 아이쿱생협의 조직론과 조직 내부의 소통과 자발성에 대한 2가지 주제에 대해 발표를 했다.

조금숙 이사장은 아이쿱생협의 조직론에 대해 "조직의 양적인 성장은 필요하다는 것은 동의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쿱생협이 조합원의 자긍심을 위해 국내의 다른 생협과의 특화된 성격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각자의 조합원을 포함한 활동가들에게 자긍심을 줄 수 있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조직 내부의 소통과 자발성에 대해 "권역에서 '조합원 정원제'라는 사업 기조는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표명하지만 '정원제'라는 용어는 어휘상의 문제가 될 수 있고 브랜드에서도 서민들에게도 친환경농산물이라는 것을 표방하면서 '고급'이나 '프리미엄'이라는 용어는 쓰지 않고 다른 것으로 대체 되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다"며 "조합원의 입장에서 용어를 선택해 달라"고 말했다.

세 번째 토론자로 나선 생협축산 김홍범 상무는 직원(경영진)의 입장에서 발제자(정원각 사무국장)의 의견을 보완하는 입장에서 이야기 하도록 하겠다며 매장사업과 가공물품개발의 필요성, 조직의 현황에 따른 직원의 자발성과 복지문제에 대해 이야기 했다.

이 날 행사는 발제자의 발표와 토론자 발표가 있은 뒤 참석자들과 종합 토론으로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