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회 포럼 '통화 운동의 필요성과 추진 방향'

Author
icooprekr
Date
2015-06-03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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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쿱생협연구소는 2010년 4월 1일(목)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아이쿱생협연합회의 4층 교육장에서 '통화 운동의 필요성과 추진 방향'에 대한 주제로 제13회 포럼을 열었다. 좌장 정병호 소장(아이쿱생협연구소)의 진행으로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의 홍기빈소장의 '현대 사회에서 화폐는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기조발표에 이어, 정원각 사무국장(아이쿱생협연구소)이 '아이쿱이 추진하는 통화 운동의 목적과 방향'의 주제로 발표하였다. 토론자로는 성공회대 교양학부의 고병헌 교수, 아이쿱생협통화위원회의 오미예 위원장,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의 홍기빈 소장이 참여하였고, 참석자 전체 토론이 이어졌다. 이 날 포럼에는 각 지역생협, 생협관련단체, 직원 등 약 80명이 참석하여 통화운동에 대한 높은 관심을 알 수 있었다.

홍기빈 소장은 기조발표를 통해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시장에서 화폐가 만들어졌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는 화폐가 먼저 만들어지고 시장이 형성되었다고 하였다. 일대일의 교환일 경우에는 가치의 기준이 필요없이 서로 필요한 것을 가지고 있는 사람끼리 교환하면 되지만 교환을 하고자 하는 사람이 여럿으로 늘어날 경우에는 가치를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기준이 없으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아울러 화폐는 국가가 세금을 걷기 위해 만든 것으로 사람들은 국가에 세금을 내기 위해 화폐의 권위를 인정하고 화폐를 소유하려고 한다고 지적하였다. 이러한 화폐의 기능으로는 가치 척도, 지불 수단, 교환 매개, 가치 저장 등이 있는데 이 수단들은 각자 독자적으로 만들어져왔다. 그런데 자본주의가 진행되면서 모든 기능이 화폐에 담겨서 전목적적인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통화운동은 이러한 현대 화폐의 여러 기능 가운데 일부를 대체하여 화폐의 권력을 약화시키는 방향으로 나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진 발제에서 정원각 사무국장은 세계적으로 경제가 어려울 때마다 협동조합과 같은 조직들이 국가 화폐를 대신하는 통화를 만들어 지역경제, 서민경제를 활성화시켰다고 하였다. 아울러 세계 각 지역에서 실시한 다양한 통화 운동에 대해 소개하면서 현재 우리 한국 사회에서도 일정한 통화운동을 할 필요가 있음을 지적하였다. 그러므로 아이쿱생협은 협동조합 경제의 강화와 지역 사회의 소통을 위해 통화운동을 전개할 필요가 있으며 이를 위해 활동가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고 하였다. 특히, 생협의 통화운동은 친환경농산물 소비의 확대, 농산물 생산과 가공 그리고 물류 등을 원활하게 하는데 기여하여 생협의 경영과 경제를 더욱 건강하게 만들 수 있다고 하였다.

토론자로 참석한 고병헌 교수는 토론 주제를 두 가지로 정리하여 설명하였다. 자본주의 원리에 익숙해진 성인들이 대안 화폐의 가치와 체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좀 더 명확한 언어로 조합원들에게 설명할 필요와 대안 화폐의 핵심 기능을 대안적 기능에 맞출 필요가 있다고 하였다. 오미예 위원장은 생협통화운동의 적용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다양한 방법을 제시하고 적용을 위해 고민해야 할 변수를 설명하였다. 총회참석 및 교육, 캠페인, 봉사 등의 활동을 하였을 때 활동 마일리지를 적용하고 이 활동 마일리지로 교육기획제공 및 해외 연수 등의 자격을 부여하자는 의견을 내놓았다.

포럼에 참석한 활동가들은 활동가들의 활동에 대한 보상, 통화운동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범위, 다른 경제 주체들의 참여, 대안의 성격 등에 대해 다양한 질문을 하였다. 이와 같은 다양한 문제에 대해 지역 생협에서 충분히 토론하고 그 토론된 의견을 수렴할 것을 요구하였다.


홍기빈 소장은 마무리에서 통화운동에서 대안적 기능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화폐의 다양한 기능 중에 한 가지 기능만이라도 제대로 문제제기하는 것도 의미가 크므로 장기적으로 차분히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