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살 아이쿱 : 협동하는 사람들의 가치와 실천

단행본
2018
Author
icooprekr
Date
2018-03-20 09:29
Views
2776

스무 살 아이쿱 :

협동하는 사람들의 가치와 실천

엮은이: (재)아이쿱협동조합연구소

펴낸이: 윤유진

펴낸곳: (재)아이쿱협동조합연구소

펴낸날: 2018년 3월 20일

판형: 신국판형(152*225)

쪽수: 300쪽

값: 15,000원

ISBN: 978-89-98642-36-5

 

<책 소개>

협동하는 사람들의 가치와 실천을 기록하다!

작은 지역생협들의 연대에서 시작한 아이쿱소비자생활협동조합이 2017년, 스무 살을 맞았다. 스무 살 청년으로 성장한 아이쿱생협의 20년사를 펴내며 지난 20년간의 여정을 기록한다. 그 시간을 함께하며, 하루하루를 온 몸으로 밀면서 온 시간들을 이 책에 담고자 했다. 평범한 사람들이 이어서 걷고 달려온 그 20년이 여기에 새겨져 있다.

 

<저자 소개>

김미라(진주아이쿱생협 이사)

현재 진주아이쿱생협에서 홍보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2009년 조합원이 되었고 2011년 활동가의 길로 들어섰다. 협동조합이 비정한 자본주의사회에 맞서 좀 더 인간다운 경제구조를 만들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으며 협동조합에서 배운 민주적이고 자유로운 배움들을 기반으로 지역사회에 나름 기여하고픈 소망이 있다.

 

김아영(전주아이쿱생협 이사장)

2002년 집 앞을 지나가는 아이쿱생협의 가정 공급 차량을 멈춰 세운 뒤부터 현재까지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지역 생협에서 조합원들과 함께 협동하는 생활의 윤리를 배우고 익히다가 2018년 2월 아이쿱소비자활동연합회 회장의 임기를 시작한다. 아이쿱생협이 첫 번째로 장학금을 지급했던 성공회대학교 일반대학원 협동조합경영학과에서 협동조합과 거버넌스를 탐색하는 중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말이 아니라 실천을 통해 의미를 만들어가는, 언제나 현재진행형인 협동조합에서 기혼 여성이 자신의 이름을 잃지 않으면서 명랑하게 살아가는 현장을 주목하고 있다.

 

김현주(서울아이쿱생협 이사)

현재 도봉노원디딤돌아이쿱생협에서 회계감사로 활동하고 있다. 2017년까지 서울아이쿱생협 이사로 활동했다. 한 사회에 속해있는 협동과 연대의 가치 안에서 일상생활을 영위하기를 희망한다.

 

김형미((재)아이쿱협동조합연구소 소장)

1997년 부천생협 조합원으로 가입, 같은 마을 조합원들과 함께 육아하며 조합원 활동을 시작했던 경험을 계기로 생협운동에 관심을 두게 되었다. 이후 일본에서 대학원에 진학하여 협동조합운동의 역사와 경제철학을 공부했다. ‘협동조합은 영혼을 지닌기업’이라는 국제협동조합연맹(ICA)의 모토를 가슴에 새기며 협동조합운동의 영향력과 지속가능성을 연구하고 정책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백은숙 진주아이쿱생협 활동국장

2003년 조합원이 되었다. 2007년부터 활동을 시작했으며 현재 진주아이쿱생협 활동국장 역할을 맡고 있다. 활동에 참여하는 조합원을 늘려가는 재미가 크다. 그 개개인의 참여가 협동조합의 가치를 담아내는 활동, 공익적인 활동이 되게 하는 방법을 찾으려 고민한다.

 

염찬희((재)아이쿱협동조합연구소 연구위원장)

현재 아이쿱협동조합연구소에서 연구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2004년부터 구로아이쿱생협의 조합원이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다양한 협동조합에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지역사회를 꿈꾼다. 협동조합 생태계 조성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협동의 문화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전략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설경(아이쿱소비자활동연합회 정책소통국 팀장)

2018년부터 아이쿱소비자활동연합회 교육연대국에서 활동한다. 2006년 아이쿱 조합원 가입했는데 살랑살랑한 봄바람을 안고 참여했던 마을모임의 성원은 아이쿱20년사를 함께 기록하는 당사자로 성장했다. 토론과 협의로 협동의 리더십을 발휘하는 기록의 경험이었다. 조합원의 시선으로 담아낼 작업이 있다면 기꺼이 하기로.

 

지민진((재)아이쿱협동조합연구소 연구원)

현재 아이쿱협동조합연구소에서 연구 활동을 하고 있다. 사람들의 행동에서 문화적 패턴을 읽어내고, 사회 현상을 관찰하고 그것이 어디에서 오는지, 어떻게 바꿀 수 있을지를 궁리하는 것을 좋아한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이 존중받기를 원하며, 공존의 비즈니스 모델로서 협동조합을 탐구하고 있다.

 

허준기(고려대학교 사회학과 박사수료)

현재 고려대학교 사회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학위논문을 준비 중이다. 주로 장애인 정책에 관한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장애인의 시각이 녹아든 언어로 채워진 목소리를 만들기 위해 고민하고 있으며, 이는 시각장애인으로 살아가고 있는 스스로에 대한 과제이기도 하다. ‘나만의 언어로 나의 문제에 대해서 말하는 것’이 어렵지만 자신을 드러내는 하나의 방법이고, 세상이 좀 더 다양해지는 길이라 생각하며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엮은이 소개>

 

(재)아이쿱협동조합연구소

(재)아이쿱협동조합연구소는 활동가와 실무자, 연구자가 실천적으로 협동하여 한국 생협 운동의 혁신적인 실천을 이론화함으로써 한국 생협 운동의 양적, 질적 발전에 기여할 것을 목적으로 하며, 미션으로 아이쿱생협의 발전을 촉진하는 ‘협동조합 생태계’ 조성은 물론 ‘지역사회를 바꾸어 가는 조합원 운동’, ‘협동조합인들의 삶의 문화 창조’의 연구의 거점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차례>

 

[여는 글] 스무 살 아이쿱생협에게

 

1부. 협동조합 생태계를 향해

아이쿱생협의 정착 시기 : 1997년부터 2007년까지

아이쿱생협의 성장 시기 : 2008년부터 2017년까지

 

2부. 함께하는 미래를 위한 활동

아이쿱생협 사회 활동 20년

아이쿱생협의 거버넌스 실천

활동과 배움으로 성장하는 조합원

다 함께 행복한 세상 만들기

좌담 : 조합원의 활동과 성장

 

3부. 혁신을 실천한 경영

아이쿱 경영을 해석하다

좌담 : 아이쿱생협 경영 20년

 

아이쿱 사명 선언문

 

[편집 후기]

 

 

<내용: 본문 맛보기>

 

‘iCOOP생협’이라는 조직 이름을 2008년 연합회와 연대의 정기총회에서 확정했다. 여기서 ‘ i ’는 I, ideal, innocence, innovation이라는 다양한 의미를 포괄한다. ‘iCOOP’은 “‘나’들이 함께 모여,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초심을 잃지 않고, 혁신하는” 협동조합(COOP, Co-operative)이라는 뜻을 갖는다.

_ 「아이쿱의 성장 시기: 2008년부터 2017년까지」 중에서, 34쪽

 

아이쿱은 농민의 소득이 안정적으로 보장될 수 있도록 하는 근본적인 방안을 고심해왔기에 무엇보다 생산자 농민의 소득 보장을 원칙으로 삼았다. 클러스터를 조성하게 되면 이 원칙을 지킬 수 있었다. 왜냐하면 농민들이 자연드림파크를 통해 가공과 유통 단계에서 발생하는 소득의 일부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생산자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대행해주고 이익을 함께 나누는 구조를 마련한 것이다.

_ 「아이쿱의 성장 시기: 2008년부터 2017년까지」 중에서, 63쪽

 

아이쿱생협은 단순히 더 안전한 농식품을 구매하기 위한 곳이 아니다. 먹거리의 안전을 다루고, 유통 과정에서 생산자와 소비자가 어떻게 해야 서로 만족할 수 있는지 고민하여 이를 운동적 차원으로 확산하는 곳이다. 그뿐만 아니라 사회 변화에 중점을 둔 사회적 운동을 지속적으로 실천하는 곳이기도 하다.

_ 「아이쿱생협 사회 활동 20년」 중에서, 85쪽

 

아이쿱생협의 지향은 마을공동체 복원에서부터 사회적 투쟁인 FTA 반대운동으로까지 이어졌다. 아이쿱생협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마을모임을 통해 신규 조합원들을 맞이하며 친밀성을 높여갔다. 마을모임에서는 사교적 활동뿐만 아니라, 생협 활동과 사회적 의제에 대한 교육 등도 진행되었다. 이를 통해 조합원들은 단순히 먹거리를 공동구매하는 사이가 아니라 시민으로서 조직되고, 적극적 사회 참여로까지 이어지게 되었다. 마을모임을 통한 지역 조직의 활성화는 국가적 차원으로는 포착하기 힘든 생활 측면의 문제점을 부각시켜줬고, 문제를 이슈화하고 해결의 과정으로 나아가는 풀뿌리 조직으로 역할을 수행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조합원들은 자신의 문제와 정치적 · 사회적 요구를 연결 지으면서 생협운동에 결합하게 되었으며, 조합원으로서 자아존중감도 드높이는 계기가 되었다.

_ 「아이쿱생협 사회 활동 20년」 중에서, 88쪽

 

아이쿱생협이 먹거리 문제에 집중하고 다양한 생활운동을 전개해나가는 이유는 내 가까이에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부터 시작해보려는, 당연하지만 어려운 운동의 원칙을 실천으로 만들어보고자 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거대한 담론에 대한 이야기가 자신의 삶으로까지 찾아오기에는 너무나 추상적으로 다가오기 때문에 흔히 말하는 먹고사는 문제가 다시 추상의 세계를 구축하는 방안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한 것이다. 먹고사는 문제를 대안적 경제로 만들어낸다면 해체되어 가고 있는 생활세계, 공동체의 문제도 해결될 수 있기에 아이쿱생협은 아주 작아 보이는 활동까지도 만들어내고 실천으로 이어오고 있다.

_ 「아이쿱생협 사회 활동 20년」 중에서, 127쪽

 

아이쿱생협은 지난 20년간 많은 변화를 만들었다. 1998년 6개였던 회원 조합은 2017년 8월 현재 90개로 확대되었고, 600여 명이던 조합원은 25만여 명으로, 약 20억 원이었던 사업 금액은 약 5,500억원으로 늘어났다. 특히 2008년부터 2014년까지 가파르게 규모가 성장했으며 2014년부터 지금까지 성장에 따른 조직 구조 개편과 사업체로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_ 「아이쿱생협의 거버넌스 실천: 2008~2017, 지역조합을 중심으로」 중에서, 137쪽

 

지역조합의 사회 활동 참여는 ‘지역이 학연이나 지연의 근거지가 아니라 시공간을 공유하는 커뮤니티’로 기능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지역조합의 조합원들은 모임을 통해 더불어 같이 사는 삶의 가치를 경험하게 되고 권역을 구심점으로 지역조합들이 만들어내는 사회 활동에 참여함으로써 사회적 책임과 타인에 대한 배려라는 협동조합의 가치를 실천하는 경험을 가지게 된다. 또한 각 권역에서 이루어지는 이러한 활동은 아이쿱생협이 다양한 이슈를 중심으로 지역사회와 시민단체 그리고 국제기구와 연대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_ 「아이쿱생협의 거버넌스 실천: 2008~2017, 지역조합을 중심으로」 중에서, 155쪽

 

아이쿱생협의 여러 가지 활동과 교육 등의 모든 과정이 나를 견인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중에서 정말 한 사람의 주부로 존재할 뿐이었던 내게 그나마 높은 전문성을 요구하고 민주적 질서를 익히게 한 것은 매주 월요일 아침 10시에 진행된 이사회였다. 이사장과 10여 명의 이사로 구성된 이사회에 참여한 지 여러 해가 지났지만 거의 100% 출석이 이루어질 정도로 참석률이 높다. 안건과 논의를 위해 끊임없이 토론하고 안건에 대한 최선의 결론을 내기 위해 때로 목소리를 높이기도 하지만, 그것이 감정적으로 흘러 서로를 미워하며 ‘이사회’라는 과정 자체가 소홀히 다뤄지는 것을 나는 본 적이 없다.

_ 「활동과 배움으로 성장하는 조합원」 중에서, 185쪽

 

소비는 우리가 생활을 하는 데 매우 중요한 행위이다. 소비는 그저 필요한 물건을 사고 배를 채우기 위한 1차적 목적을 넘어서는 변화의 힘을 가지고 있다. 세상에는 무수히 많은 상품이 생산되고 있고, 그 경로 또한 다양하기 때문에 소비자 한 사람의 선택이 갖는 의미가 더욱 중요해졌다. 개인의 의지와 권리가 모여 사회를 움직이고 정치권력을 바꾸는 힘이 되듯, 개개인의 선택이 모여 만든 소비의 흐름이 큰 힘을 발휘하기도 한다. 소비자의 선택이 생산 단계에 미치는 영향력 또한 점차 커지고 있다. 소비는 사소한 듯 보이지만, 우리의 삶과 사회를 변화시키는 중요한 선택이며, 힘이 된다.

_ 「다 함께 행복한 세상 만들기」 중에서, 204쪽

 

아이쿱 20년의 여정이 수많은 시도와 질문 자체였다 할 만큼 경영조율을 통해 다양한 설계가 이루어지고 기민하게 변화에 대응해나갔다. 그렇게 할 수 있었던 데에는 의사결정의 유연함과 조합원 대표들이 경영권을 존중하는 문화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생협의 후발주자로서 한살림과 두레생협연합, 일본 생협과 같은 생협들뿐 아니라 변화하는 시장 환경, 조합원 소비생활 등 생동하는 사업 환경을 탐구하면서 아이쿱에게 적합한 방식을 찾아내 응용하는 등 ‘우리의 방식’을 선택하고 결정하는 의사결정의 유연함이 돋보였다. 후발주자로서 추격(catchup)의 성격에서 일찌감치 벗어나 새로운 사업 방식을 창안하여 실행하는 데 주저함이 없었다.

_ 「아이쿱 경영을 해석하다」 중에서, 26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