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아이쿱협동조합연구소 제33회 포럼

Author
icooprekr
Date
2015-06-03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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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적생산을 위한 iCOOP생협 생산자들의 활동과 비전"

□ 지속가능한 친환경 농업을 위해서는 생산자의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친환경 농산물 생산과, 소비자의 친환경 농업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책임 소비가 동시에 필요.
□ 올해 10월 평창에서 열리는 'UN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CBD-COP12)'에서 정부의 정책 변화를 실제적으로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생물 다양성을 지키는 농업의 중요성에 관한 시민의 인식증진과 생협을 비롯한 여러 시민사회의 연대와 참여가 필요.
□ iCOOP생협은 농지트러스트운동 및 도농교류를 위한 다양한 활동들을 추진할 계획.
□ 겨울 철새 보호와 조류독감(AI)의 예방대책으로도 생물다양성농업의 확대가 필요.
□ 친환경 농업으로의 전환하려는 생산자들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접근방식과 앞선 친환경 농업 생산자들의 경험을 체계화하는 활동이 필요.

(재)아이쿱협동조합연구소(이하, 연구소)는 3월 12일(수) iCOOP생협 한밭센터 교육장에서 약 150여 명의 전국 iCOOP생협 조합원, 임직원, 그리고 생산자가 참여한 가운데 '윤리적생산을 위한 iCOOP생협 생산자들의 활동과 비전'이라는 주제로 <제33회 (재)아이쿱협동조합연구소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iCOOP생협의 생산자들의 윤리적생산 실천, 특히 논생물 다양성 농법을 추진하고 있는 생산자의 현장 경험과 생각, 그리고 현재 당면한 과제 등을 소비자와 함께 공유하고 아울러 관련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으며 지속가능한 윤리적생산 토대를 구축하기 위한 생산자와 소비자 간의 상호 과제를 논의하고 확인하는 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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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제자로 나선 주정산 iCOOP생협 생산자회 주곡위원회 위원장은 충남 홍성군 홍동지역을 사례로 들어 2006년부터 실천해 온 논생물다양성 농업의 재배 기술 현황을 소개하며 이러한 농업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생산자와 소비자 쌍방의 노력이 전제되어야 함을 역설했다.

⦁ 생산자는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친환경 쌀을 생산해야 함
- 기존 친환경농법보다도 고령자가 실행하기 쉬운 농법 개발
- 저비용의 안정된 수확량과 미질 개선을 추구하는 농업
- 논생물다양성과 지역순환농업 기술 보급
- 논생물다양성과 지역공동체의 결합
- 소비자와의 교류의 장 마련

⦁ 소비자는 땅과 생물을 살리는 농업에 대한 관심과 소비
- 생산지와 지속적인 교류 및 생물 다양성 조사 경험을 통해 단순히 공산품으로서의 쌀이 아닌 자연의 순리를 이해하는 쌀 소비를 촉진

끝으로 홍동지역의 논생물다양성농업 확산을 위한 과제로서 다음의 사항들을 역설했다.
⦁ 생산자 고령화 대비
⦁ 보다 쉬운 농법 개발 및 보급
⦁ 품질 향상 : 미질 향상 추구
⦁ 2014년 기계화 영농단 설립: 노동이 힘들어 포기하려는 고령자의 유기 논의 작업을 대행해주는 농업 실천단을 조직함.

이후 이어진 토론에서는 소비자로서의 조합원과 타지역 생산자, 그리고 관련 전문가의 의견을 나누었다. 첫 번째 토론자인 박인자 iCOOP인증센터 회장 겸 논습지네트워크 대표는 iCOOP생협의 친환경농업 확대 지지를 확인하고, 그 외 2006년 제1회 한일논생물조사, 2007년 논생물조사, 논학교활동, 학교급식조 만들기운동, 논습지보전운동, 수매선수금운동 등 iCOOP생협이 생산자와 함께 해 온 윤리적소비운동을 소개했다. 특히 환경과 관련된 국제 총회의 경우, 국내외 여러 NGO들의 의견을 모을 수 있는 중요한 기회라고 강조하며, 최근 사례들을 다음과 같이 간략히 소개했다.

⦁ 2008년 창원에서 열린 '제10차 람사르 총회' : <습지 시스템으로서 논의 생물다양성 증진>이라는 '논습지 결의문'을 채택.
⦁ 2010년 나고야에서 열린 '제10차 생물다양성총회' : 농업생물다양성의 중요성 논의. 일본 환경단체의 노력으로 구체적인 전략안에 농업과 생물다양성, '논습지 결의문'의 중요성을 권고하는 내용 포함.

나아가 올해 9월29일~10월 17일에 열리는 '제12회 UN생물다양성협약당사국총회(CBD-COP12)'(평창)에 대해서 소개했다. 본 총회에 NGO의 힘을 결집하기 위해 '한국CBD시민네트워크'가 출범했으며 iCOOP생협은 운영위원으로 참가하고 있다. 이 총회가 실질적인 정책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앞선 창원 람사르협약 당사국총회에서와 같이 습지와 농업의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소비자-생산자-환경활동가들의 적극적인 관여가 필요함을 역설했다. 본 총회에서 다룰 주요내용은 다음과 같다.

⦁ 생물다양성(2011-2020) 이행 중간 점검을 위한 '평창 로드맵'
⦁ 유전자원의 접근과 이익공유에 관한 나고야의정서 이행 체계 구축
⦁ 유엔개발의제(Post 2015 Development Agenda)에서 생물 다양성 관련 목표 반영

두 번째 토론자인 조향숙 iCOOP소비자활동연합회 농업과 환경팀 팀장은 다음과 같이 iCOOP생협의 활동차원에서의 지속가능한 농업과 환경 실천 계획에 대해서 설명했다.

⦁ 농지트러스트 운동의 기준 정립 및 추진
⦁ 도농교류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모델의 시도
⦁ 논습지 생물 다양성 조사 활동 공유와 조합원 참여의 장 확대
⦁ '한국CBD시민네트워크', '한일 논생물 교류회' 등 다양한 연대활동들을 통한 생물 다양성의 중요성과 유전자변형생물체의 위험성에 대한 인식증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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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토론자인 주용기 전북대학교 전임연구원은 생물 다양성 농업을 통한 야생철새 보호 대책이라는 주제로 토론을 이어갔다. 주 전임연구원은, 최근까지 정부나 일부 언론에서 조류 독감(AI)의 발병 매개체로 가창오리 등 겨울 철새를 지목하지만, 곤포 사일리지로 인해 겨울철 낙곡이 없는 논에서 먹이가 부족한 겨울 철새들이 가금류 축사 가까이에 다가감으로써 가금류의 AI 보균체를 통해서 오히려 감염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의 가금류 축산 현실은 공장식 밀집사육으로 개체 면역력이 약하고 집단 발병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데다, 수확이 끝난 논에서 축산 사료로 사용하기 위해서 볏짚을 곤포사일리지로 가공하여 더 이상 먹이를 먹을 수 없게 된 겨울 철새들이 더욱 빈번이 이동을 하면서 AI가 확산되는 현상을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겨울 철새의 가금류 축사 접근을 막기 위해서 겨울철 낙곡 주기와 철저한 철새 도래지 접근 통제 등이 필요하며 생물다양성이 풍부한 논농업은 AI의 예방에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창원 람사르협약 당사국총회에서 한일 양 정부가 논습지 결의문을 제안, 채택했음에도 실제로는 오히려 역행하고 있고 환경부의 논의 생물다양성 지원 예산도 줄고 있는 현실을 지적하고 생물다양성 농업을 증진하기 위한 실질적인 정책 변화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마지막 토론자인 유재흠 iCOOP생산자회 우리밀위원회 위원장은 친환경 농업을 시작한 선배 생산자들의 노력이 공유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컨대 'iCOOP생산자 기술 교류회'와 같은 형식으로 공개발표의 장과 자료집 발간 등의 사업을 진행하여 단순히 생산 노하우를 정리 하는 것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그들의 문제의식과 기술, 어려움, 노력 등을 체계화하여 한국 친환경농업의 교본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생물 다양성을 지키는 농업이 장기적으로는 지역사회 복원이라는 관점에서 연계되어 이루어져야 함을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