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클럽생협연합회 카토 코이치 회장 초청 포럼

Author
icooprekr
Date
2015-06-08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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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클럽생협연합회 카토 코이치 회장 초청 포럼 - 생활 정치와 복지에 있어서 생협운동의 성과와 전망
1965년 일본 생활클럽의 처음 시작은 단순했다. 329명 조합원에게 우유를 예약받아 공급하는 사업이었다. 그러다 누군가 화학첨가물이 들어간 새빨간 비엔나소시지 대신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돼지고기 소시지를 먹어야 한다고 토론했고, 합성세제 대신 천연비누를 사용하자는 운동을 펼치기 시작하면서 '자주 운영·자주 관리'라는 행동철학이 더해졌다. 조합원 스스로 필요에 의해 다양한 운동을 펼치는 주체로 나서게 된 것이다. 여기에 '생산하는 소비자'라는 독특한 성격으로 조합원이 우유공장, 육우목장, 양계장 등을 직접 경영하고 더 나아가 '대리인 운동'을 통해 지역 사회 정치운동에도 직접 참여하게 되었다.
현재 일본 생활클럽은 기존사업인 먹을거리 공동구입 외에도 공제사업과 복지사업, 에너지 사업을 주요사업으로 전개한다. 여기에 각 지역생협에서 워커즈 콜렉티브 사업과 대리인 운동(정치참여)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일본 생활클럽은 도쿄를 중심으로 오사카, 교토, 홋타이도, 이와테 등 13개 지역생협에서 34만 명 조합원이 활동하며 연 매출이 750억 엔(한화 약 7,500억 원)인 중견규모 생협이다.
그런 일본 생활클럽에 아이쿱생협이 관심갖는 이유는 말 그대로 조합원 스스로 나서 지역의회로 진출하여 생협운동의 확장을 실현하고 있는 생활정치의 성공모델이기 때문이다.
지난 4월 16일(목) 아이쿱협동조합지원센터 주최로 일본 생활클럽생협연합회 카토 코이치 회장초청 포럼이 대전 한밭센터에서 열렸다. 포럼의 주제는 일본 생활클럽생협 사례를 중심으로 '생활정치와 복지에 있어서 생협운동의 성과와 전망'이다. 오귀복 iCOOP소비자활동연합회 의제국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 날 포럼에는 박인자 iCOOP소비자활동연합회 회장을 비롯한 iCOOP생협 관계자와 지역 조합 활동가들, 대전한살림과 민들레의료생협 등 대전지역 사회적 경제기업 관계자들도 참석하여 관심을 가지고 지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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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토 코이치 회장이 먼저 생활클럽생협 활동을 소개한 후 한은영(울주iCOOP생협 이사), 이영선(무진iCOOP생협 이사), 강민아(진주시의회 의원), 오김현주(마포민중의 집 대표) 등 네 사람이 토론자로 나서 발제와 토론 시간을 가졌다.
한은영 울주iCOOP생협 이사는 "iCOOP생협이 고민하고 있는 조합원의 사회참여는 결국 '생활'속에서 찾아야 한다"며 울주iCOOP생협이 추진하고 있는 '마을도서관 만들기' 운동을 사례로 들었다.
이영선 무진iCOOP생협 이사도 iCOOP생협의 마을모임을 통해 생활 속 소소한 문제거리를 조합원 스스로 개선시키도록 이끌어내는 것이 곧 지역 내 의회 모니터링과 같은 생활정치 운동으로 이어질 것이라 내다봤다.
강민아 진주시의회 의원은 '진주성 진주시민 무료입장 조례' 안을 예를 들어 지역주민이 진주성 입장료 1,000원을 내지 않고 들어갈 수 있게 하는 조례안을 만들어 통과시키는데 그 누구보다 '주민'의 도움이 가장 컸다며 조합원 주민 스스로 대리인을 통해 변화시키는 운동을 펼쳐야 비로소 지역이 발전한다고 주장했다.
오김현주 마포민중의 집 대표도 공동체 경제를 통해 지역기금을 마련하고 공동구매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마포민주의 집을 소개했다. 특히 지역 전통시장과 음식점 상인회와 적극 협력하여 상생의 길을 도모하고자 노력중이라고 말했다.
참석자들의 질문도 쏟아졌다. 일본과도 유사한 고령화 시대에 세대간 기회균등화 문제와 청년지원 등에 관해 묻자, 카토 코이치 회장은 일본 생활클럽에서도 많이 다루고 있지는 못하지만 청년들의 다중채무를 상담·해결하는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으며 육아워커즈를 통해 일자리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특히 노인돌봄 서비스는 청년들이 일할 기회를 제공받는데, 지역 안에서 지금은 내가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나도 나이 먹으면 여기서 돌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인식을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밖에도 전력 생산, 에너지 사업의 조합원 수익 등 다양한 질문들이 쏟아져 일본 생활클럽의 선구적 사업모델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한편 포럼을 마친 카토 코이치 일본 생활클럽연합회 회장 일행은 17일 구례자연드림파크에서 열리는 칼 폴라니 연구소 포럼과 18일 구례자연드림파크 개관 1주년 기념행사 등에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