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ICA 아태지부 정기총회 및 제8회 협동조합 포럼

Author
icooprekr
Date
2015-06-03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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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15일부터 20일까지 제11회 ICA 아시아태평양지부 정기총회 및 제8회 협동조합포럼이 인도네시아 발리 국제컨벤션센터(BICC)에서 ICA-AP와 인도네시아협동조합연합(DEKOPIN)의 주최로 개최됐다. iCOOP생협에서는 iCOOP소비자활동연합회 오미예 회장, 사회적 협동조합 iCOOP협동조합지원센터 정원각 대표 그리고 지원센터의 이주희 직원이 참석했다.
iCOOP생협은 정기총회와 포럼 이외에도 위원으로 참가하고 있는 생협위원회와 여성위원회에도 참석했다.

16일 오후에 열린 여성위원회에서는 2013년 한 해 동안의 활동보고, 2014년 활동계획을 함께 논의했으며, 특히 여성들의 리더십 개발을 위해 제작 중인 가이드북에 대한 진행보고가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현재 여성위원회의 위원은 총 11명으로 모두가 여성이며, 아직까지 많은 협동조합의 관심과 참여가 부족한 실정이다. 협동조합 내에서의 진정한 남녀평등실현을 위해서 여성위원회의 홍보를 강화하고 남성들이 참여하기 쉽게 앞으로 양성평등위원회(Gender Committee)로 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앞으로 여성위원회와 여성협동조합인들은 여성의 역할이 강화될 수 있도록 교육을 강화하고 여성들의 의견을 ICA에 전달하는 역할을 강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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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은 제48회 생협위원회 정기회의와 세미나가 하루 종일 진행됐다. iCOOP생협을 포함하여 총 8개국에서 9개 조직이 참여했다. 생협위원회의 정기회의에서는 매년 회원조직들의 활동보고가 짧게 이루어지는데, iCOOP생협을 포함하여 인도, 인도네시아, 이란, 말레이시아, 스리랑카, 일본에서 온 생협 대표단들이 2013년의 활동과 사업보고를 순서대로 발표했다.
오후에는 '환경보호'를 주제로 세미나가 이루어졌는데 iCOOP협동조합지원센터 정원각 대표와 '지속가능한 팜유를 위한 협의회(RSPO)' 인도네시아 사무국장인 데시 쿠스마데위(Desi Kusumadewi)가 'RSPO'의 활동에 대해서 발표했다. 'RSPO'는 2004년 유니레버, IKEA, 미그로, WWF 등 기업과 환경단체들이 공동으로 참여하여 설립한 단체로 환경을 훼손하고 지역주민에게 피해를 입히는 방식이 아닌 지속가능하고 책임 있는 방식으로 팜유가 생산될 수 있도록 장려하며, 이에 따라 인증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현재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팜유 중 16%가 PSPO인증을 받은 생산물이며 이 중 약 90%이상이 인도네시아 및 말레이시아 산이다.

정원각 대표는 한국생협운동의 역사와 이들이 친환경사업을 시작한 배경을 설명하면서 iCOOP생협의 사업과 활동 가운데 밀 살리기, 논 습지 보전, 물질 순환적인 축산 그리고 환경 보전을 위한 다양한 실천 운동 등을 소개했다. 참가자들은 친환경 및 공정무역 사업에 대한 조합원들의 생각과 유기농 상품과 일반상품과의 가격차이 등에 대하여 질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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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째 열린 제8회 협동조합 포럼은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협동조합'을 주제로 개최됐다. ICA는 2014년 협동조합의 날을 <모두를 위한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는 협동조합>이라고 지정했으며, 지속가능성은 포스트 2015 지속가능개발목표의 논의 내용 중 하나이기도 하다.
협동조합을 경제적, 사회적, 환경적 지속 가능성의 주도자로서 자리매김하기 위하여 마련된 '협동조합 10년을 위한 청사진'과 같이 '지속가능성의 주도자'로 협동조합을 인식시키기 위하여 협동조합 사업모델은 데이터, 연구, 관련 기술 개발, 훌륭한 거버넌스 등의 구체적인 실천사항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이번 포럼은 협동조합 사업모델을 전 세계에 인식시키기 위하여 어떠한 노력이 필요한지 살펴보는 시간이 됐다.

대표적으로 현재 ICA와 유럽 협동조합‧사회적기업 연구소(Euricse)가 매년 진행하며 협동조합의 경제, 사회적 영향력을 가시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세계협동조합모니터'의 중요성에 대한 내용을 EURICSE의 지안루카 살바토리(Gianluca Salvatori) CEO가 발표했다. 2014년 세계협동조합모니터는 10월 달에 열리는 퀘벡서미트에서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케냐 마세노 대학의 프레데릭 완야마(Frederick O. Wanyama) 교수는 협동조합의 성장과 발전, 동향을 분석하고 그 영향력을 보여주는데 필요한 데이터의 중요성과 강조했으며 이를 활용한 교육의 강화 또한 필요하다고 발표했다. 피터 반 루이스(Peter Van Rooij) ILO 자카르타 사무소 소장은 빈곤감소, 성평등, 고용창출 등 UN의 2015년 이후의 지속가능한 발전 목표의 논의 과정에 협동조합이 함께 참여할 것을 강조했다. 일본생활협동총합연구소 쿠리모토 아키라 연구원은 아시아협동조합들의 경제적, 환경적 그리고 사회적 측면에서의 기여를 인도 아물낙농협동조합, 일본생협 등의 사례를 통하여 살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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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날 열린 ICA-AP총회에서는 지난 고베총회와 이사회 회의록 승인, 새로운 ICA-AP 신임 사무총장 발루 이에르(Balu G. Iyer) 소개, 결산 승인 등이 이루어졌다. 현재 ICA-AP의 회원조직은 25개국 83개 조직으로 한국두레생협을 포함하여 총 4개 협동조합이 회원신청으로 승인됐다. ICA 찰스 굴드 사무총장은 협동조합의 가시성을 보여주기 위한 여러 활동 '협동조합 10년을 위한 청사진', 공동의 정체성인 '로고 디자인', '.coop사용 캠페인' 등을 소개했다. ICA-AP의 인도사무실 이외에 마련된 말레이시아 사무실에 대한 현황보고도 이루어졌는데, 이 사무실에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사업교류를 촉진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전개할 예정이다. 각 위원회 및 포럼 결과 보고 후에는 민주적이고 지속가능한 활동을 통한 여성 및 청년들의 참여 촉진, 법/정책적 환경 정비, 협동조합 조사연구 강화, 기술 및 교육 투자, ICA와 긴밀한 협력체계 구축 등의 협동조합의 의무와 앞으로의 계획을 담은 결의안이 승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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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인 20일 토요일에는 DEKOPIN이 마련한 협동조합 견학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우선 정부가 운영하는 거북이보존센터를 방문하여 인근 바다에 200여 마리의 거북이를 방사했다. 이후에는 Subak Guama 협동조합을 방문했다. 계단식 논으로 유명한 이 지역은 수박(Subak)이라는 전통적 관개시설로 유명하며, 이 협동조합 또한 자연, 신, 사람의 관계라는 슬로건 아래 전통적인 관개시설 및 조합원들을 위한 대출 사업을 펼치고 있었다. 총 조합원 수는 544명으로 이들은 모두 유기농 농업에 종사한다.

한편 차기 2016년 총회는 인도에서 개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