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쿱협동조합연구소, 제41회 아이쿱포럼 개최

Author
icooprekr
Date
2016-10-12 14:07
Views
1655

아이쿱생협,

판매대행제우유 생산자와 소비자 상생을 제안하다

 

우유는 남아도는데 생크림, 버터 부족 파동?

우유가 필요하면 자연드림 매장에서 유기농 우유나 무항생제 우유를 산다.

이따금 마트에서 살 때는 1+1으로 묶음판매 하는 우유를 장바구니에 담는다.

우유의 소비자가격이 출렁거리거나 유제품 코너에 국내산 제품보다 외국 낙농업체가 만든 치즈나 버터가 더 많다는 것에는 둔감한 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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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2016년 10월 5일 (수) 1시 30분 아이쿱생협한밭센터 교육장에서 열린 제41회 아이쿱포럼은 우유의 생산과 유통, 원유가격결정의 복잡한 원리에 소비자조합원이 조금이나마 눈을 뜨고 관심을 갖게 만들었다.

이해하기 쉬운 내용은 아니었지만 아이쿱이 원유에 대해 제도권의 ‘원유가격연동제’ 대신 ‘판매대행제’를 시행하려는 이유를 알려면 선행되어야만 하는 부분이었다.

친환경 우유 생산자들이 고품질 원유를 안정적으로 생산하고 소비자들은 안정된 가격으로 친환경 우유를 마시고 나아가 식품안전과 동물복지까지 고려할 수 있는 생산환경을 만들기 위한 아이쿱의 제안, 지금부터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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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우유의 생산 및 소비 확대와 낙농제도: 아이쿱 생협의 판매대행제의 시사점.

장재봉(영남대 식품자원경제학과) 교수의 “친환경 우유의 생산 및 소비 확대와 낙농제도 – 아이쿱생협의 판매대행제의 시사점”라는 발표로 발제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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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 장재봉(영남대교수)

낙농업의 특수성

낙농산업은 다른 농축산물과 차별화되는 큰 특징이 있다.

첫째, 원유(原乳 소에서 바로 짠 가공 전 우유)는 소의 젖이기 때문에한번 생산을 시작하면 생산량을 인위적으로 조절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둘째, 소비자가 원유를 가장 많이 원하는 것은 여름이지만 여름에는 생산량이 떨어진다.

반대로 겨울에는 원유 소비가 줄지만 생산량이 남는다.

셋째, 이런 계절적 불일치가 있지만 재고처리가 곤란하다.

원유는 저장성도 낮고 변질우려가 높아 짧은 시간에 생산, 가공, 소비가 이루어져야만 한다.

이 때문에 낙농은 원유 수급관리가 가장 중요하고 낙농업의 성패는 국가정책과 제도로 판가름이 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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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낙농업 정책 변화

우리나라 원유 생산은 2002년부터 지속적으로 늘었고 2002년 원유공급이 과잉되는 지경에 이른다. 그래서 원유 생산을 줄이기 위한 감산정책으로 잉여원유차등가격제(쿼터제)’가 도입된다.

쿼터제는 생산자에게 생산량을 미리 정하게 하고 이를 초과하는 원유는 기준가격보다 더 싸게 매기는 제도다. 생산자들이 쿼터(할당 생산량) 이상을 생산하지 못하게 하는 억제 효과를 노렸다.

2010년, 2011년에는 구제역 파동으로 사육두수가 줄자 다시 증산 정책을 펼쳤고 2012년부터 생산량은 다시 증가세로 전환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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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 국내원유 생산량 추이

유업체들이 낙농가의 원유에 지불하는 수취가격은 생산비, 유지방 함량, 세균수 및 체세포수 등을 고려하여 결정된다. 낙농가와 유업체가 원유기본가격을 결정하는데 그 협상은 쉽지 않다.

협상과 갈등에 소모되는 사회적 비용이 만만치 않기에 2013년 8월 원유가격연동제가 도입되었다. 원유기본가격을 산출하는 계산법을 아예 만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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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 원유가격연동제 수식

이에 따르면 낙농가는 생산비와 물가 변동분을 인정받아 기존보다 안정적인 소득을 보장 받을 수 있다.

유업체 또한 원유가격연동제에 따라 원유가격이 인상되면 이를 소비자가격으로 반영할 수 있어 환영했다. 그런데 2013년 말 원유가격 인상분 106원에 유업체 제조마진 19.3%와 유통마진 36.9%가 더해지면서 소비자가격이 급상승했다.

이는, 소비자는 우유가 생필품이므로 가격이 낮아지기를 원하나 현행 낙농 제도에서의 우유 가격은 유연하게 시장 대응을 하지 못한다는것을 의미한다.

원유 가격이 인상되면 유업체들은 소비자가격에 즉각 반영하려 하지만, 반대로 원유 가격이 떨어질 경우에는 소비자가 체감할 만큼 급격한 폭으로 떨어지지 않는 한 유업체가 가격을 굳이 낮추지는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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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 소비의 변화

유제품의 소비트렌드가 변한 것도 중요한 변수다

우리나라 국민들의 유제품 소비는, 음용유(흰 우유, 백색시유)는 정체, 감소되는 추세지만 치즈, 버터, 분유 등의 유제품 소비는 증가세에 있다.

원유 생산은 점차 감소하는데 국민들의 유제품 소비가 늘어나고 있다. 2015년 1인 평균 유제품 소비량(75.4kg)이 쌀 소비량(65.9kg)을 추월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앞서 말했듯, 우리나라 유제품 소비는 음용유에서 가공 유제품 쪽으로 옮겨 가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나라 원유 원가가 높다 보니 국내에서 분유, 생크림, 치즈나 버터 등 유제품을 생산하려 해도 단가를 맞출 수 없다는데 있다.

그래서 우리나라 유제품 전체 자급율은  55%밖에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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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 유제품소비량변화추이

 

아이쿱은 왜 판매대행제를 말하는가?

아이쿱은 생산자가 요구하는 출하량의 전량 판매를 대행하는 ‘판매대행제’를 시행하고 있으나 원유 품목에는 아직 시행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아이쿱은 쿼터제와는 무관하지만 낙농진흥회에서 발표하는 유대조견표를 기준으로 원유 수취가격이 결정되므로, 사실상 원유가격연동제의 영향을 받는다.)

아이쿱의 판매대행제는, 탄력가격제를 기본으로 하여 시장 대응의 유연성을 높인다. 생산자 입장에서는 고정가격이 아니므로 ‘가격보장’을 받을 수는 없으나 ‘소득보장’을 받을 수 있고 판매를 고민하는 대신 고품질 생산에 집중할 수 있게 한다.

또한 생산자들이 아이쿱 일원으로 품질향상, 물품개발, 가공시설 설비투자 등을 주도적으로 책임 있게 이끄는 결의와 동기를 부여한다.

현재 아이쿱 우유는 유기농 우유과 무항생제 우유로 각각 2곳, 4곳 목장과 계약생산한다. 부족한 물량은 각각 1곳, 3곳의 목장에서 수급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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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대행제를 통한 생산, 가공, 유통, 판매 일원화 긍정적 평가

발제문 발표에 뒤이어 패널 토론에서는 판매대행제를 중심으로 걱정되는 점, 또는 기대효과 등을 논의했다.

조재성(충남대 동물자원과학부) 교수는, 현재의 원유가격연동제는 항상 생산비 이상에서 가격이 결정되므로 판매대행제의 기초가격이나 계약생산량이 원유 생산자에게 매력적이지 않을 수 있음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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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 조재성(충남대 교수)

한우, 한돈축산물과 같은 브랜드 이미지가  우유에는 없는 상황에서 국내산 원유가 수입 유제품에 대해 경쟁력을 갖지 못하는 것이 당연하다. 또한 지금은 아이쿱이 쿼터제의 테두리 밖에 있지만 프리미엄 우유 시장이 급속하게 성장하기 때문에 대기업의 본격적인 진출에 대비해야 한다.”

지인배(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판매대행제 실시가 원유의 생산, 가공, 유통, 판매를 일원화라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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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 지인배(한국농촌경제연구원)

소비자생산자 중심의 직거래 또는 일종의 축산계열화는 유통 효율화라는 점에서 환영할 일이다. 현재 기본수요물량을 늘리는 것이 급선무지만 이후 아이쿱생협만의 가격체계를 개발하여 활용하는 것은 좋은 사례가 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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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 서욱현(밀크쿱 대표)

패널 중 유일한 생산자인 아이쿱의 서욱현((주)밀크쿱) 대표는 생협에 납품하는 장점으로 쿼터 제한이 없으므로 목돈을 절감할 수 있다고 했다.

억 대로 들어가는 쿼터 구입비를 설비 투자에 돌려 원유를 생산할 수 있다. 아이쿱생협은  사육환경, 동물복지 등이 관행 목장과 차별화된다. 그러나 IMF 이후 사료비가 오르는 등 목장경영 조건이 악화되었다. 목장들은 이익이 잘 나지 않고 차세대 낙농인들은 더욱 어려워졌다. 생산량이 늘어난다면 그에 따른 투자비, 설비비도 보장되어야 한다.

우유는 생산과 소비가 최대한 근거리에서 이루어질수록 좋기 때문에 로컬푸드가 되어야하며 그런 의미에서 지역별로 소규모 가공장이 있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다. 어려운 지점도 있지만 소비자와 생산자들이 마음을 합하면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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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 전복경(아이쿱 물품운영팀)

전복경 (아이쿱생협 물품운영) HQ는  아이쿱이 판매대행제 아직 시행 전이지만 패널들의 조언과 응원에 감사하다며 말을 이었다.

아이쿱 조합원 1인당 소비량은 아직 시중 평균에 훨씬 못 미치고, 그렇다면 우유 품목에서는 아직 성장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아직까지 유효수효가 충분히 있다면 이후 사료를 NON-GMO사료로 공급하는 등 상품의 근본적 차별화를 꾀하고, 판매대행제가 실시되면 소비 및 시장상황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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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봉 발제자는 발표 말미에 말했다.

낙농(酪農)이 락농(樂農)이 되기를 바란다.”

생산자는 소득을 보장받아 장기적이고 안정적으로 생산에 전념하고, 소비자는 안전하고 품질 좋은 유제품을 먹고, 지구 생태계에 최소한의 부담을 주는 지속가능한 낙농의 기틀을 다져야 한다.

아이쿱, 우유 품목의 ‘판매대행제’의 시행,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한다.

 

 

*이날 포럼 개회 전 오전 시간에는, 11시부터 12시 30분까지 ‘아이쿱인증의 차별성과 농가현장보고’를 주제로, 박미경 이사장(해운대아이쿱생협), 권기백 생산자(참외품목위원장)가 각각 ‘주요 유기인증제도와 아이쿱인증제도의 차별성’, ‘아이쿱인증 생산자 보고’를 발표하는 후속교육도 진행되었다.

 

 

글_ 임정은(아이쿱시민기자, 강서iCOOP)

사진_ 햇살유니(아이쿱시민기자, 덕양햇살iCOOP)

카드뉴스 제공_ 아이쿱협동조합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