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쿱협동조합연구소, 제30회 후속교육 및 제35회 포럼 개최

Author
icooprekr
Date
2015-06-08 10:29
Views
2324
main1009.jpg
최근 유기농업의 현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유기농업의 정착과 확대를 위해서는 다양한 차원의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공유되고 있다. 이에 (재)iCOOP협동조합연구소(이하 연구소)는 지난 9월 23일(화) 제30회 후속교육 및 제35회 포럼을 통해 농업 생산에 관한 이야기 장을 마련했다. 대전 한밭센터 교육장에서 진행된 이번 후속교육 및 포럼은 오전 순서로 'iCOOP생협 생산자에게 듣다'라는 주제의 강연이, 이어 오후에는 'iCOOP생협 생산자 회원의 특성'이라는 포럼으로 기획됐다.
forum28.jpg
제30회 후속교육 첫 순서는 iCOOP생산자회 조성규 회장의 강의로 진행됐다. 조성규 회장은 유기농업과 iCOOP생산자에 관해 생산자의 입장에서 강연을 펼쳤다. 먼저 5천년 이상 지속된 한반도에서의 농업이 일제 침략 기간을 거치고 산업화를 거치며 현재의 관행농업으로 전환된 현실에서, 유기농업으로의 회귀가 필요함을 다채로운 이야기를 통해 전했다. 조 회장은 화학비료와 농약 대신 농진청이 고시한 농자재를 사용하면 유기인증을 받을 수 있고 유기농업이 식품안전을 포괄하는 것이 아니라 식품안전과 동일하게 여겨지는 문제를 지적하면서, 유기농업은 농업생태계의 건강, 생물의 다양성, 생물순환 및 토양 생물활동증진을 위한 총체적 생산관리라고 짚었다. 여기서 유기농업은 농업인만의 몫은 아니며, 소비자 역시 생산의 변화 과정에 주목하고 그 결과인 생산물의 가치를 인정하고 소비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함을 피력했다. 그리고 윤리적 소비를 조직화하고 있는 iCOOP생협에서는 소비자, 생산자, 직원의 세 주체들의 노력이 모여 지속적인 유기농업 생산과 소비가 가능할 것이라 했다. 곧바로 장중토론의 시간이 마련되고, 강연자와 참석자 간에 오가는 질의응답으로 열기는 한층 더 뜨거워졌다.
forum29.jpg
오후 순서로 기획된 제35회 포럼은 연구소 정은미 연구위원의 발제, iCOOP생협 생산자 등 iCOOP생협 관계자와 농업 관련 연구자의 토론을 이어가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포럼에 앞서 이정주 연구소 이사장(우측 상단)의 개회사로 포럼의 문을 열었다.

연구소 정은미 연구위원은 'iCOOP생협 생산자 회원의 특성'이라는 주제로 발제를 진행했다. 정 연구위원은 iCOOP생협의 경제사업 및 조직의 규모성장에 따라 조합원 측면의 조직구조는 비교적 명확히 드러나나 생협의 생산자 측면의 문제들은 파악하기 어려운 현실에 주목하여 iCOOP생협의 생산자들이 지니는 특성을 살펴보기 위해 본 조사가 이루어졌음을 밝혔다. 조사결과 설명에 앞서 생산자, 생산품목, 농업경영, 농업생산성 지표 등 한국 농업생산 부문의 통계를 통해 한국 농업의 특성 파악이 이루어졌다. 이어 iCOOP생산자회 정회원을 대상으로 개별 면접조사를 통해 도출된 조사결과 발표가 있었다. 조사는 생산자의 연령 및 농업경력 등 생산자의 일반 특성 개요 부분, 연간 농산물 판매액, iCOOP 출하액 등 품목별 농업경영 지표 부분과 iCOOP생협과의 거래 장점, 판매대행제에 대한 의견 등 의견조사 부분으로 이루어졌다. 이러한 조사를 통해 정 연구위원은 전업농이며 영농규모가 클수록 생산시설자금 등으로 농가부채 규모가 크고, iCOOP생협과의 거래 이전보다 소득이 안정적(84%)이며 증가(54%)했으며 판매대행제 시행으로 안정적으로 출하하고 다른 판로를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거래의 장점 등을 설명했다.

한편 친환경농업의 계기는 생산자의 양심(38%), 농업소득 증가 기대(30%) 순으로, 친환경농업의 어려운 점은 노동력이 많이 듦(58%), 친환경 농자재 확보의 어려움(18%) 순으로 나타났는데, 응답자 전원이 "가족이 먹을 것처럼 안전한 농산물을 공급하는 것이 윤리적 생산"이라 답했고, 응답자의 90% 이상이 소비자와 자주 만나 자신의 출하 농산물에 대해 의견을 듣고 싶다는 의견을 보임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조사결과는 제도를 통한 신뢰, 안정적인 판로 등으로 iCOOP생협이 생산자에게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주기도 했다.

정은미 연구위원의 발제가 끝나고 뒤이어 iCOOP생협생산자회 주정산 주곡위원장, 한밭iCOOP생협 최공숙 이사장, iCOOP생협사업연합회 신성식 CEO, 농업농민정책연구소 '녀름' 부소장인 장경호 연구소 연구위원이 토론자로 참여하여 iCOOP생협 생산자회 회원의 특성에 관한 토론이 진행됐다.
forum112.jpg
첫 번째 토론자인 주정산 주곡위원장은 소비확보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생산을 우선시 할 경우의 위험을 들며 수매선수금 등의 제도는 iCOOP생협의 큰 자산이며 생산자 또한 소비자와 같이 생산지에서 생산운동을 해가고 있음을 피력했다. 두 번째 토론자인 최공숙 이사장은 관련 직원과의 어려움 등 신뢰를 쌓는 과정에서 지불할 수밖에 없는 사회적비용을 가능한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며, 소비자가 원하는 품종 중심의 대규모 생산 추세로 다양한 품종의 생산이 점차 어려워질 수 있음을 꼬집었다. 세 번째 토론자인 신성식 CEO는 일반적인 농업 현실과 다른 iCOOP생협의 정책 차이가 더욱 반영되면 좋겠다는 연구제언과 함께 iCOOP생협의 농업정책은 현재의 포퓰리즘이 아닌 지속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했다. 마지막 토론자인 장경호 부소장은 생산자회 정회원을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가 보다 많은 생산자를 대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과 정회원과 일반 출하생산자들의 차이에 대한 후속 연구로 이어지기를 희망함을 밝혔다.

이에 정은미 연구위원은 소규모 가공 중심의 6차 산업 지원 정책 등 농업 부문의 흐름을 iCOOP생협이 정책 속에 구현하기를 희망하며, 생산자 전반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의 필요성에 대한 제언으로 토론을 마쳤다.

이 날 교육 및 포럼의 장중토론 및 질의응답시간에는 참석자들의 활발한 질의응답으로 열띤 토론과 배움의 장이 연출 됐으며, 사회를 맡았던 연구소 윤유진 이사의 폐회사로 모든 순서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