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간 『생협평론』 2018년 가을호 "사회적경제는 사람을 어떻게 키워야 하는가" 발간

Author
icooprekr
Date
2018-09-12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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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협평론32 표지계간 생협평론

‘사회적경제는

사람을 어떻게

키워야 하는가’

(2018 가을)

협동조합을 다루는 전문잡지로

협동조합에 대한 건강한 담론을 만들어갑니다.

 

(재)아이쿱협동조합연구소 펴냄

224쪽 | 5,000원 | 150*240 |

ISSN 2093-9876

 

사회적경제가 원하는 사람, 그리고 꿈꾸는 교육

사회적경제 조직의 성패는 그 안에서 일하는 ‘사람’에 달려 있다

 

사회적경제는 아이디어도 돈도 사람도 부족하다. 이 세 가지가 더 많이 생겨나고 더 많이 유입되어야만, 눈에 띄는 사회적경제의 성장도 가능할 것이다. 그런데 이중에서도 가장 부족하고 그래서 가장 필요한 것이 사람이다. 문재인 정부는 지난 7월 “사회적경제 인재양성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사회적경제 영역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역량을 강화하고 더 많은 사람들의 유입을 돕기 위해 정책적 지원을 강화하려는 이러한 움직임이 반갑게 느껴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호의 <특집>은 “사회적경제는 사람을 어떻게 키워야 하는가”라는 주제로 구성해보았다.
“종합계획”에 대한 전체적인 개괄은 계획 수립 과정에 참여해 내용을 검토하고 의견을 제시한 서종식 의연협동노동센터 소장이 맡아주었다. 독자들은 이 글을 통해 종합계획의 추진 배경, 주요 내용, 현장에서 주목할 사항 등을 소상히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한국주민운동교육원의 김성훈 트레이너는 1970년대 전후 본격화되었던 ‘주민운동’과 그 교육훈련을 소개하고, 이 전통에 근거해 오늘날의 사회적경제 인재 양성과 관련해 제언을 해주었다.
오늘날 사회적경제 영역에서 행해지는 교육의 특성 및 문제점에 대한 평가와 국내외 선진 사례에 대한 소개는 사회투자지원재단 김유숙 소장이 해주었다. 향후 사회적경제 조직을 위한 교육과정은 ‘소규모’, ‘맞춤형’, ‘학습과정’, ‘과제해결’ 중심으로 운영될 필요가 있다는 제안에도 눈길이 간다. 성공회대학교 협동조합경영학과의 장승권 교수는 사회적경제와 관련한 지식 생산 및 교육 프로그램 개발 그리고 강사육성 등의 과제를 전담할 사회적경제 전문 연구자 육성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전문 연구인력 양성을 위한 구체적 프로그램도 제안해주었다.
그동안 우리나라의 사회적경제 조직들 중 진정성을 가지고 인재 양성에 주력했던 곳이 바로 생협이다. 생협이 어떤 사람을 키우려 했는지, 사람들을 어떠한 방법으로 성장시키려 했는지와 관련해서는 한살림과 아이쿱의 두 사례를 들어보았다. 한살림연합 인사지원팀의 서동재 선생은 학습 및 성과관리를 둘러싼 한살림의 새로운 실험들을 소개해주었다. 조합원 및 활동가 교육에 역점을 둔 아이쿱생협의 조합원 학습 및 개발 사례는 아이쿱소비자활동연합회 김아영 회장의 글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좌담>에서는 다양한 영역에서 사회적경제 인재 양성 교육 활동을 펼치고 있는 전문가들을 모시고, 그동안 교육을 진행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은 누구이고, 사회적경제 영역에서의 인재상은 무엇이며, 이들의 성장은 어떻게 가능할지, 또 국가적 차원에서 사회적경제 인재 양성에 나설 때 유념해야 할 점은 무엇일지 등에 대해 들어보았다.
<이슈>에서는 두 가지 현안을 다루었다. 김지혜 노무사는 지난 7월부 본격화된 주 52시간 근무제의 의의를 살펴보고 이러한 변화가 사회적경제 조직들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짚어보았다. 한겨레21의 이재호 기자는 얼마 전 사회적으로 많은 논란이 되었던 제주도 예멘 난문 문제를 심층 분석해주었다. 기존의 시장경제와 행정 시스템은 해결하지 못했지만, 사회적경제 영역이 적극적으로 관심을 기울이고 상상력을 발휘한다면 기여할 여지가 크다는 주장이 눈에 띈다. <돌발논문>에서는 협동조합 회계기준 관련 글을 실었다. 주식회사나 비영리조직 대상의 기존 회계기준과는 다른 협동조합만의 별도의 회계기준 및 재무정보 공시가 필요하다는 유종오 공인회계사의 제언이 제도 개선을 향한 본격적인 논의의 물꼬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기획 연재> 중인 “유형별 협동조합 비즈니스 첫걸음”은 지난 호의 소상공인협동조합에 이어 소비자협동조합을 다루었다. <서평>에서는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개의 죽음』과 『풀무학교는 어떻게 지역을 바꾸나』, 두 권의 책을 소개하고 있다. 개성공단 전시물을 관람하는 어린이들의 표정과 남북 경제협력의 미래를 연결한 <생협 줌 인>, 유럽과 영국 협동조합들의 혁신적 교육을 다룬 <협동조합 소식>, 맛있는 먹거리로 사람들의 즐거움과 청년들의 일자리를 같이 만들어가는 사회적경제 조직들을 소개하는 <생활 속 사회적경제>에도 관심 가져주시기를 부탁드린다.

 

생협평론 소개

2010년 창간한 <생협평론>은 협동조합을 둘러싼 다양한 사회, 경제, 문화적 이슈를 담아 전달하는 계간지로 협동조합에 대한 담론을 사회적으로 활성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생협평론』은 협동과 나눔 그리고 평화에 대해 iCOOP생협이 가지고 있는 생각을 세상과 나누고 말 거는 통로입니다. 또한 협동조합에 대한 담론을 사회적으로 활성화시키는 역할을 떠맡겠다는 자청이기도 합니다. 그 세상은 조합원인 나와 나의 이웃이 함께 사는 세상입니다.때로는 도발적으로, 때로는 잔잔하게 iCOOP생협이 가지고 있는 생각들을 세상에 던질 것입니다. 이러한 생각에 무성한 응답들이 있기를 기대합니다.

___생협평론 창간호 길잡이에서

 

▶ 차례

길잡이

사회적경제가 원하는 사람과 꿈꾸는 교육은? 006

사회적경제는 사람을 어떻게 키워야 하는가

‘사회적경제 인재양성 종합계획’ 톺아보기___서종식(의연협동노동센터 소장) 014

결사체 운동으로서 주민운동과 사회적경제의 만남___김성훈(한국주민운동교육원 트레이너) 030

현장 기반 학습으로 성장하는 사회적경제 활동가___김유숙(사회투자지원재단 소장) 048

사회적경제 연구자 육성 현황과 전략___장승권(성공회대학교 경영학부, 일반대학원 협동조합경영학과 교수) 068

한살림과 한 사람이 함께 성장하는 7가지 방법___서동재(한살림연합 인사지원팀) 081

같이 성장하고, 가치를 성장시키는 협동조합 사람들___김아영(아이쿱소비자활동연합회 회장) 101

좌담

5인 5색, 사회적경제 인재를 말하다 114

이슈

우리는 워라밸 하고 있는가?: 근로시간 단축과 워라밸___김지혜(노무사) 139

열린 사회는 가능한가요?: 난민 이슈가 던진 질문___이재호(한겨레21 기자) 149

돌발논문

협동조합 회계기준의 필요성과 방향___유종오(공인회계사) 160

생협 줌 인

‘남과 북이 합심하여 최고의 품질을 보장하자’___김성광(한겨레 기자) 172

기획연재 –유형별 협동조합 비즈니스 첫 걸음2

소비자협동조합으로 살아남는 방법___김현하(아이쿱협동조합지원센터 정책기획부문) 182

서평

작은 실행은 모든 행동의 시작이다

하재영,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개의 죽음』___박은주(아이쿱 기자, 평택오산아이쿱 조합원) 186

‘일만 하면 소, 공부만 하면 도깨비’

이번영, 『풀무학교는 어떻게 지역을 바꾸나』___김영림(동작구 마을공동체지원센터 사무국장) 191

협동조합 소식

협동조합의 내일은 교육에 있다___이주희(아이쿱협동조합지원센터 국제부문 부문장) 195

생활 속 사회적경제

‘맛있는’ 일자리___신효진(편집위원회) 199

 

 

책 속으로

 

종합계획은 발표되었고, 현장에서는 종합계획에 대한 평가보다는 ‘어떻게 실행할 것인가?’의 문제에 고민을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 사회적경제 영역의 제 주체에게 ‘종합계획이 적극적으로 추진되고 좋은 성과를 남기기 위해서는 어떤 조건을 만들어야 하는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이 필요한 시점이다. _28쪽

 

사회적경제 조직은 개별 조직을 넘어, 더 나아가 사회적경제 조직을 넘어, 마을공동체, 시민사회, 정부 조직, 시장 조직까지를 총체적으로 사고하며 복합 사회의 변화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 사회적경제 인재 양성에 주민운동의 교육훈련 경험이 주는 교훈은 억압의 질서에 맞서 저항을 통해 결집하고 그 결집된 힘으로 대안을 창조하라는 것이다. _46쪽
 

사회적경제 영역의 교육과정에서 과제 해결형 소규모 학습 과정을 지원하고 촉진할 수 있는 ‘학습코치’의 양성과 육성은 향후 우리나라 사회적경제 현장의 역량 강화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사회적경제 영역의 교육과 주체 역량 강화의 패러다임을 수정하고 보완해야 하는 현 시점에서 사회적경제 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학습코치의 양성을 위한 전문적인 교육과정과 육성 정책이 시급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_67쪽

 

한국의 사회적경제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많은 자원과 역량이 필요하다. 특히 사회적경제 전문 지식을 만들고, 교육하고, 활용할 수 있는 전문 연구인력을 양성해야 한다. 사회적경제의 미래는 사람이 만든다. 사람을 키워야 한다. _80쪽

 

‘3년 뒤 한살림의 일하는 방식은 더 이상 업무 계획과 실행을 감독하고, 결과를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 개개인이 업무의 주도권을 확립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 같은 조직의 새로운 습관은 인사부서가 주도하는 것이 아니다. 변화에 영향을 받은 사람들의 참여를 통해 실질적인 변화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_97쪽

 

지금 협동조합은 ‘협동조합을 잘 아는 사람’과 ‘협동조합을 잘 하는 사람’이 필요하다. 그런데 ‘잘’, ‘안다’, ‘한다’는 동태적이며 명확한 정답을 가지고 있지 않다. 잘 알고, 잘 하기 위해서 학습은 꼭 필요하지만 그것은 과거의 일어났던 일과 그것을 해결했던 방법을 외우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예상하지 못한 일을 일어났을 때 문제를 설정하고 풀어갈 수 있는 능력을 쌓아가는 것이다. _113쪽

 

사업주와 근로자가 모두 윈윈하기 위해서는 근로시간 단축이 단순히 한 사람의 근로시간을 산술적으로 제한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방법을 찾아 사업장 내 총 근로시간이 줄어들게 하는 방법 또한 고안해야 한다. 예를 들면 직무 훈련을 통해 근로자의 업무 효율성을 증대하거나, 직무를 재설계 또는 재배치하여 업무효율을 높이거나, 내부 근로자가 감당하기 어려운 직무는 외부 전문가에게 위탁하는 방법도 고려해볼 수 있을 것이다. _148쪽

 

기존의 시장경제 체제와 한국의 행정 시스템이 해결하지 못한 난민 문제에서는 경제적 이익을 넘어서 인간의 권리를 중시하고 풍부한 상상력을 가진 사회적경제가 담당할 역할이 많다. 사회적경제 기업들은 이미 다문화 이슈를 기반으로 비즈니스를 운영해 이주민들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는 등 다른 문화와의 공존과 공생을 고민해왔다._157쪽

 

협동조합의 주된 이해관계자인 조합원에게 중시되는 재무 정보와 2차적 이해관계자인 청구권자 등에게 필요한 재무 정보는 두 회계기준과 공통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질적으로 다른 점도 많다. _168쪽

 

조합원이 꾸준히 이용할 수 있을 만큼 소비자협동조합은 시장보다 더 좋은 조건으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소비자 조합원과 차별적인 유대관계를 구축해야 합니다. 그 길에 소비자협동조합이 살아남는 방법이 있습니다. _185쪽

 

이 책은 모두에게 불편한 책일 수도 있다. 나 살기도 바쁜데 동물의 불편한 이야기쯤이야 몰라도 아무 지장 없다고 생각할 수 있다. 저자는 그것이 가장 경계해야 할 태도라고 말한다. 전부 아니면 전무라는 사고방식은 우리에게 일관성을 강요하기 때문이다. 그 일관성보다 더 중요한 것은 동기를 부여해 시작하고 개입하는 것임을 강조한다. _189쪽

지역의 긍정적 변화를 꿈꾸고 이를 준비하고 진행하는 이들에게 홍동마을의 사례는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다. 살아오면서 심장에 열정을 풀무질 해본 적이 있는가? 『풀무학교는 어떻게 지역을 바꾸나』를 읽는 내내 무쇠가 쓸모 있는 호미로 탈바꿈하듯 자가 발전의 풀무질을 해주었다. _194쪽

 

 

계간 생협평론 2018 가을호(재)아이쿱협동조합연구소 펴냄

출간일 2018년 09월 20일 | 224쪽 | 5,000원 | ISSN 2093-987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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